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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이야기

The Godfather 대부(3)--죽음들

작성자보리심(김민서)|작성시간17.04.30|조회수760 목록 댓글 0

GodfatherIII2.jpg


엊저녁에 드디어 이 대부 시리즈 다시 보기를 끝냈습니다.


이전 영화들을 보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같네요.


1편이 1972년

2편이 1974년에 나왔는데

이 3편은 1990년에 나왔으니 16년이 지난 다음에 나왔군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다.





이 영화의 제목으로 감독은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을 생각했던 모양인데 영화사의 반대로 그리 되지 않아

그냥  The Godfather 3 이 되었구요.



진지하게 합법적인 노선을 추구하는 마이클이 보입니다.

부탁을 받고 교황청과 연결된 비즈니스에 투자하지만

그것도 그가 바라던 길로 가지 않네요.




이 영화 3편에서는 이제 마이클의 아들과 딸이 부각됩니다.


로스쿨에 다니던 마이클의 아들 '안토니'

변호사가 되어 자신을 돕기를 바랬지만

오페라가수로 길을 바꾸고



아버지에 대해 지극한 사랑을 가진 딸 '마리'는

사촌인 '빈센트'와 사랑에 빠집니다.



마이클의 형 소니처럼 급한 성격을 가진 조카 빈센트

그의 가문에 대한 헌신적인 굳은 마음을 보고 자신의 심복으로 두지만 


그와 함께할 때 자신의 딸 마리의 신변, 삶이 위험할 것이기에

마이클은 빈센트에게 마리와 결별할 것을 요구하지요.



빈센트는 마리에게 더 이상 만날 수 없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마리입니다.



아들 안토니의 오페라 무대 데뷔하는 날

온 가족이 극장에 모입니다.


하지만 마이클을 살해하려는 자객도

신부복을 입고 등장하구요.



결국 그가 마이클을 향해 총을 쏘지만 그 총알은


마이클에게 접근하며

아빠, 왜 내게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슬픈 얼굴로 묻고 있던 딸 마리의 가슴에 박히고 맙니다.


붉게 번져오르는 마리의 드레스

쓰러지는 마리.



딸을 부둥켜 안고 울부짖는 마이클

경악의 비명을 지르는 마리의 엄마이며 마이클의 전처인 케이 


마리를 죽인 자객에게 총을 쏴 죽이고 난 빈센트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에 넋이 나간 모습...



영화는

마이클의 쓸쓸한 죽음으로 끝나고 맙니다.


주름진 얼굴

생기 없는 눈동자


안경을 매만져 고쳐 쓰고는

앉아있던 의자에서 쓰러져 내리고 말다.


아무도 곁에 없이

혼자...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를 떠난 케이에게 마이클은 그럽니다.


아버지가 사경을 헤매는데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겠냐?

내 가족이 위험에 처했는데 또 어떻게 했어야 하고?  



정말 마이클은 어떤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었을까?



새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짐을 생각합니다.


나 혼자가 아니고

내게 의지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을 때


길을 바꾸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나 혼자라면


그냥 모든 것을 다 접고

산속으로 들어갈 수도 있으련만...



그래서 정치인들이 쉽사리 가던 길을 못바꾸는 모양입니다.

조직의 보스도 말이지요.


이미

혼자가 아닌 것.




사람을 죽이는 일을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딸의 죽음 앞에 울부짖는 마이클

커다랗게 열린 그의 입이 닫히지 않습니다.

숨을 쉴 수가 없는 거지요.



내 딸의 죽음과


다른 누구의 죽음이

다른가?



그 다른 누구도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소중한 사람일 것이니 말입니다.


누군가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배우자이고

누군가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친구이고

누군가의 친척이고...



나와 남이


'분리된 것'이라는 환상이


모든

잔인함를 가능하게 하는구나...




내 딸만 소중한 것이 아닌데

내 아버지만 소중한 것이 아닌데

내 가족만 소중한 것이 아닌데



그만큼의 소중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는 것이 마땅한 것인데



왜 인간은

그러지 못하는 것일까?



분리는 환상일 뿐인데...



누군가를 해하는 것이

바로 나를 해하는 것이고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바로 나를 죽이는 것.




이 지구는 이 '분리'라는 환상에 걸리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리된 것같은 환상 속에서도

'하나됨'을 깨달아 가는 곳.




아내 케이가 곁을 떠났을 때도

마이클은 자신의 큰 부분을 잃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딸 마리를 잃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것.


그래서 그의 눈동자가 비었을 것.




참 대조적입니다.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도 그 마피아조직의 보스였거든요.


그도 마이클 못지 않은 살륙을 했을 겁니다.

그런데 비토의 아내, 마이클의 어머니는 끝까지 자리를 지켰군요.


마이클의 아내 케이처럼 남편을 떠나버리지 않고 말입니다.



무슨 차이일까?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갑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이 변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교육의 힘이 그런 차이를 만들지 않았겠는가?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 자신이나 어머니 모두

공부끈이 짧았음이 분명합니다.

생존 자체가 불확실한 세월을 산 사람들이니 말이지요.


대학?

절대 안나왔을 것...



학교 다니는 기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음을 봅니다.



오래 전에 어떤 분이 미국 이민을 앞두고 한국에서 미리 보석세공을 배워갈까하는 생각에 학원에 전화를 했답니다.


대화가 이랬답니다.



대학 나왔나요?



그럼 시작하지 마세요.


왜요?


오래하지 못하거든요.


??????


.


아니, 보석세공과 대학졸업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경험으로

상관이 있음을 발견한 거지요.


참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대학 나온 며느리?


시부모에게 고분고분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하지요.  




왜 그럴까?



짐작가는 몇가지가 있긴 있군요.



그 중의 하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네요.



그래서 자신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용납하기 어렵다...



또한 생각이 많지요. 


대학 다니는 시절은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생각을 접하는 시간이고.



돈을 버느라고

일하느라고 바쁠 때 하는 생각과는

다른 생각들.



게다가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지요.

하는 경험이 다르고.



더 많은 자극을 필요로 한다?

다양한 자극들.



그래서 보석 디자인은 해도

세공과 같은 작업은 힘든 모양. 




아무튼 마이클의 아내 케이는 대학을 다닌 여자지요. 직업도 있었고.



배경이 다른 마이클의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 수 없는 여자.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가

말년에 가족들에 둘러싸여 살았던 모습

그 속에서 죽던 모습과



마이클의 마지막


철저하게 혼자인

쓸쓸한 모습, 쓸쓸한 죽음의 대조.



가슴이 싸아해지다.




영화 뒷 이야기들이 또한 무성합니다.



마이클의 딸로 등장한 여배우로

아주 여러 사람이 물망에 올랐군요.



줄리아 로버츠 ...그녀의 다른 스케줄 때문에 그 역할을 못했고

마돈나가 그 역을 바랬지만 너무 나이가 많이 들어 못얻었고

레베카 쉐퍼라는 여배우는 오디션을 하기로 했는데 살해 당해버렸고

위노나 라이더는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버렸고...


결국 감독의 딸이 소피아가 맡았다는 거지요.

그런데 정말 그녀의 연기가 부실해서 비난을 많이 받았구요.ㅠㅠ



1, 2편에서 심복 변호사로 출연했던 로버트 듀발은

마이클로 출연한 알 파치노와의 출연료 차이가 너무 커서 모욕감까지 느껴 그만 뒀다네요.

알 파치노의 출연료가 그가 받은 것의 2배까지는 괜찮은데 3배, 4배는 너무하다는 거지요.


그래서 대본을 고쳤답니다.

그가 연기한 Tom이 죽고 그의 아들이 대신 등장하는 것으로.ㅎ



이 영화가 골든 글로브상에서 7개 부분 후보로 올랐지만 하나도 못탔고

영화 속 마이클의 딸, 마리로 등장한 감독의 딸 소피아는

최악의 조연 여배우상, 최악의 신인상

2개나 탔다니...에구...


저는 그렇게 그녀의 연기가 시원치 않은줄 잘 몰랐는데

전문가들은 보는 것이 다른가봅니다.



아무튼 최근 몇주


이 대부 시리즈에 눈을 두었군요.


다시 또 보기?



글쎄요...Maybe? ^^




그나저나

그 젊고 미남인 알 파치노


같은 나이 또래에서는 아직도 미남이겠지만


참...그 모습은 어디로 가버렸는고?ㅠㅠ




남 이야기 하고 있지요? 으...



꾸물거리는 날씨


아직도 가득한 영화스토리



털고 일어나

내 삶을 살 일입니다.



맞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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