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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이상의 연서를 받았었다는 소설가 최정희

작성자보리심(김민서)|작성시간15.08.13|조회수747 목록 댓글 0

좋은날님께서 올려주신 '이상의 연서'를 읽다보니

최정희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인터넷에 이상과 최정희가 나란히 있는 사진들이 여럿있네요.



  


최정희...참 예쁩니다.




(제 아버지의 큰형님은 일찌기 타계하셨습니다. 사십여년전?

그 큰아버지는 부인이 둘이었는데

그 작은부인이었던 큰어머니와 최정희가 참으로 많이 닮은 얼굴이라서

깜짝 놀랬네요.^^)




최정희는 1912년부터 1990년까지 이 땅에 존재했던 작가이군요.



함경북도 성진에서 출생하여

그 당시 숙명여고와 중앙보육학교를 졸업하고 동경유학까지했으니

대단한 재원인데다가

미모까지 있었군요.



1930년 영화감독이던 첫 남편 김유영과 동경에서 결혼했고

이듬해인 1931년 김동환이 발행하는 잡지 '삼천리'의 기자로 입사했는데


그만

최정희와 김동환은 사랑에 빠진 모양입니다.



1934년에는 문화운동조직사건인 '신건설사사건'으로

여성작가로는 유일하게 옥고를 치뤘고

출옥 후에 이혼을 했군요.



이상이 그녀에게 보낸 연서를 썼던 당시

최정희는 스물 세살의 이혼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만 이상만 그녀를 사랑했던 것이 아니었고

시인 백석까지 그녀를 흠모했었다네요.

그녀에게 구애한 다른 남성들도 있었구요.


대단한 매력을 지녔던 최정희...




하지만  최정희는 결국 김동환과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보다 열한살 연상인 김동환.


당시 그도 이미 결혼해서 자식들까지 있었는데

최정희 때문에 처음에 가졌던 가정을 버렸다는 거지요.



두 사람 모두

처음에 결혼했던 사람에게

씼을 수 없는 상처를 주다...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걸까요?


나쁜 사람들?




대다수의 시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삶의 길이었네요.




아무튼 그 새로운 커플은

1940년대에 김지원, 김채원 두 딸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그만 김동환이 6.25전쟁 때 납북이 되었다가

1958년에 사망을 하다...

최정희 나이 겨우 마흔 여섯.




다시 평범한 대다수의 시각으로 볼 때 

최정희는 팔자가 엄청나게 기구한 여자입니다.



지금도 그런데

그 오래 전 시절

여자가 이혼을 하다니

엄청나게 용감했습니다.



이상을 포함해서 여러남성들과 염문을 뿌렸으니

지조가 없는 여자?



자신의 남편을 버린 것만 아니고

다른 사람의 남편을 빼앗았으니

정말 이기적이고 못된 여자?



그런데 그렇게 차지한 남자를

전쟁통에 잃었다가

죽음으로 영원히 잃다...




그녀는 어떻게 그 파란만장한 삶을

견디어 냈을꼬?


......




일제시대였던 1934년에는

문화운동조직사건인 '신건설사사건'으로

최정희는 여성작가로는 유일하게 옥고를 치뤘고


일제 말기

남편 김동환과 함께 친일활동을 해서

두 사람 모두 친일문학인으로 지목되었고


한국 전쟁때

최정희는 대한민국공군종군작가단의 일원으로 참전도 했었군요.



이후 한국 소설계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로 활동하면서

한국 여류문학인협회 회장을 지냈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도 역임했고

서울시문화상(1958년) 3.1문화상(1983)을 수상하기도 했고...




최정희의 문단 등단작은

1931년 《삼천리》에 발표한 〈정당한 스파이〉였군요.


이후 1934년 검거될 때까지는

카프의 경향파 문학을 토대로 한 현실참여적 작품을 발표했다가


출옥한 뒤로는

여성의 시선에 관심을 두고

남녀간의 애정이나 미망인을 소재로 다룬 작품을 쓰면서

문학적 경향이 변모했다고 합니다.



가난 때문에 흉가를 얻어 사는 한 여성 가장의 삶을 1인칭 시점에서 묘사한

흉가(凶家)〉(1937)


1939년부터  2년간 차례로 발표한

〈인맥〉, 〈지맥〉, 〈천맥〉의 3부작이 이 시기의 대표작이며,


중일전쟁부터 4.19혁명까지의

근대사를 배경으로 지식인 남녀를 주인공으로 그린

《인간사》(1960 ~ 1964)는 한국 전쟁 후 발표한 장편 소설이었답니다.



그녀가 김동환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인

김지원, 김채원 자매도 대한민국 소설가가 되었는데


그 중에서 김지원이 몇해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군요.






최정희가 세상을 떠난 1990년

그녀는 78세였군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바라는

평탄하고

편안한 삶과는 거리가 먼


굴곡 많은 삶을 살아낸 그녀...





지금은 그녀가 사랑했던 김동환을 저편 세상에서 만났겠습니다.


지금도 그곳에서 글을 쓰겠지요.



자신의 딸을 비롯해서

비슷한 심성이나 추구를 가진 이 땅의 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지 않을까 싶구요...




새삼

글을 쓰는 사람들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최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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