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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방

아주 짧은 소설

작성자Eternal_First|작성시간05.03.06|조회수70 목록 댓글 0
"하아...이젠 좀 쉬고 싶다."
어제 군대 가는 친구놈과 밤새워 술마셨다. 완전 골아떨어져서 자고 있는 놈을 남겨놓고 집을 나왔다. `자식, 들어가기 전에 좀 쉬어라` 어제 마신 술인데 해장을 못 해놓으니 트림할 때마다 술기운이 살자쿵씩 올라온다.
"꺼어억......"
한 번 할 때마다 빼갈에서 나오는 사과향, 양주에서 나오는 초콜렛향, 소주에서 나는 역한 맛, 골고루 섞여서 나온다. 터벅터벅 걷다가 동아리실이나 들릴까 하고 1층에서 버튼을 눌렀다. 5층에 머물러 있던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슬슬 내려오기 시작한다. 중광에 있는 엘리베이터만큼이나 느려터졌지만 아무도 없을땐 3층쯤에서 가속도가 난다.
"1층입니다."
오호, 오늘은 줄이 끊어진 것처럼 빨리 도착했다. 쏙 들어가서 닫힘버튼을 눌렀다. 버튼을 누를때마다 얼마씩 전기가 더 나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추운걸 어떻게 하냔 말이다.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문자가 왔다. 4시48분. 오빠 지금 외로워. 얼렁 전화해줘. [성인광고] 060-XXX-XXXX. 성인스팸문자였다. 에잇. 확인키를 누르고 전화기의 초기화면을 봤다. 4시 59분. 4층에서 내렸다. 엘리베이터는 계속 위로 올라가다가 6층에서 섰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나도 모르게 엘리베이터가 2층에 설 때까지 가만히 있었다.
혹시 저 사람은 셔틀버스를 타려고 그 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던 것은 아닐까? 시간 맞춰서 나왔는데, 나보다 0.1초 늦게 눌러서 내게로 먼저 엘리베이터가 온 것은 아닐까? 그래서 저 사람이 셔틀버스를 놓치게 된 건 아닐까? 혹시 그 사람은 시험을 보기 위해서 셔틀버스를 타려고 했었는데 어긋나 버린건 아닐까? 시험에 늦었다고 선생님께서 저 사람을 혼내시는 건 아닐까? 그리고 선생님이 저 사람에게 시험 볼 기회를 안 주시는 건 아닐까? 그리고 저 사람은 열심히 공부한 과목을 시험 못 봐 그만 홧김에 자살하는 건 아닐까? 나도 모르게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씩 웃고 동아리실로 들어갔다.

다음날 모신문에는 K대학교 학생이 시험을 못 쳐서 홧김에 자살했다는 기사가 실려있었다.

-어제 저녁에 규철형과 먹을걸 사들고 가다가...갑자기 엘리베이터 앞에서 생각이 났습니다. 전에 아주 아깝게 엘리베이터를 놓친 적이 있어서요. 그것도 정말 간발의 차이로ㅠㅜ 그 때 생각을 떠올리며 그냥 20분만에 초패스트로 글 하나 썼습니다. 아직 급도 떨어지고 감도 안 좋고...너무 다른 작가 따라한 듯한 느낌이 물씬 풍겨서 별로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ㅠㅜ...그냥 나비효과 비슷한 거였더랬지요...컨셉은 대충 나비효과 이런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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