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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설2

작성자Eternal_First|작성시간04.12.18|조회수52 목록 댓글 2
이렇게 짧은 소설을 엽편이라고 하나? 엽편의 유래가 뭔지 아나? 왜 잎 하나로도 쓸 수 있는 (잎 葉, 조각 片자)이라고 했는지 아나? 내가 옛날 얘기 풀어주듯이 알려주지.

옛날 옛적 호랑이가 담배를 핀다고 하던 시기에, 중국에는 황자(黃子)라는 성인이 살고 있었어. 이 황자라는 분은 처음으로 담배를 만드신 분이지. 이 분이 살아계셨던 때가 전한시대이니까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은 전한시대인 거지. 하하, 아무튼 호랑이 얘기가 농담인건 다 알고 있겠지만, 아무튼 이 분은 전한시대에 살았던 실존인물이야. 어느 날 황자가 길을 걷고 있는데 한 취객이 말을 걸었어.
"이보게, 자네."
취객이 술에 취한 듯, 안 취한 듯 황자에게 말을 걸었지. 황자는 인품이 매우 훌륭한 분이셨어. 취객이었지만 공손하게 대답했지.
"예, 어르신. 저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려고 하십니까?"
그 몸가짐이 마치 황제를 알현하는 듯한 모습인거야. 그러자 그 취객이
"자네는 몸가짐이 되었구만."
뜬금없이 이렇게 얘기하는 거야. 황자는 당황스러웠지만 다시 공손히 대답했지.
"그렇게 봐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기까지 대화가 이르자 취객이 굵고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어.
"나는 화(불 火)의 신(신 神)이다. 오늘 특별히 자네 집을 찾아 태우려고 했으나 그 몸가짐을 보니 그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지금 당장 집으로 가게. 그리고 다른 것은 챙기지 말고 자네집에 딸려 있는 뽕나무 밭 문서만 들고 나오게. 아니면 크게 재앙을 받을 것이야."
그리고 그 취객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렸어. 황자는 그 말을 듣고 얼른 집으로 갔지. 그리고 장롱 문을 뒤져서 뽕나무 밭 문서만 들고 나오려고 했어. 그런데 그의 아내가 말렸어.
"초령의 첫번째 딸(火神)이 특별히 일러주거늘 어찌 뽕나무 밭 문서만 들고 가시려는 겁니까?"
"그가 일러주었소. 뽕나무 밭 문서만 들고 가라 하였소."
"그래도 그리할 순 없지요. 저기 논문서와 나머지 토지, 노비문서도 들고 가야지요."
황자는 아내를 말렸지만 아내는 그것들을 끝내 챙겨서 나왔지.
그리고 조금 뒤, 그러니까 이 얘기를 여태까지 들었던 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집이 불타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 때였어. 집 옆에 있던 괴이한 식물이 타기 시작했는데 그 냄새가 매우 묘했던 거야.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담배였던 거지. 그 때 황자는 그 묘한 냄새에 빠졌던 거야. 집이 다 타고 아내가 집을 정돈할 때도, 다시 자리를 잡을 때도 황자는 계속 그 식물을 찾으면서 나날을 보냈던 거야. 황자는 너무 안타까웠어. 그 연기를 직접 마시고 싶었거든. 그래서 종이에 그 잎을 말아서 피우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맛에 빠져 다른 음식은 못 먹다가 죽고 말았어. 불의 신이 말했던 재앙은 이거였던 거지.

그의 아내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어. 남편 말을 들을 것을, 많이 후회했다고 해. 그런데 엎지른 물을 다시 담을 수가 없잖아. 그래서 생각했어. 후세사람들은 이런 일을 겪게 하지 말아야 겠다고. 그래서 그 내용을 남기려고 했는데, 글쎄 적을 데가 없었던 거야. 비문에 남기자니 내용이 너무 우스웠었구, 사람들이 믿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했지. 사실을 알고 있는 나도 믿기 어려울 때가 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죽간은 당시에 개인이 쓰는 걸 나라에서 허용하지 않았어. 결국 황자의 아내는 남편을 죽였던 담배잎에다가 이 내용을 적기 시작했지. 왜 그런 말이 있잖아. 가장 싫어하는 것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된다는. 아무튼 가화삼년(嘉禾三年)으로 시작하는 그 글은 딱 담뱃잎 한 장에 끝났다고 해. 그리고 황자의 아내는 그 잎을 집안의 가보로 삼았어. 그리고 그 얘기를 사람들에게 말했지. 자기 남편처럼 되지 말라고 하는 뜻이었던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 얘기가 전해지고 전해지다 와전되어 처음부터 그 얘기가 처음부터 소설인 것처럼 되고 말았던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잎 하나에 들어가는 소설이라고 엽편소설이라고 부르는거란다. 이젠 조금 알 것 같지? 그지?

-하루에 짧게나마 소설을 두개나 쓰다니... 이제 머리가 좋아지려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갈 때 문집이라도 하나 내고 가려고 했는데...이렇게 잘 써지니 다행이네요^^;;그냥 생각나는데로 적은 소설이에요;; 장난이 많이 들어간 소설이네요. 문체도 딱 장난스럽고. 설마 이게 진짜라고 믿는건 아니겠죠?=ㅁ=;;(정말 저 얘기가 사실일지도... 왜냐하면 진실은 저 너머에 있으니...)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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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체신청 특수요원 송군 | 작성시간 04.12.17 담배잎이 생각보다는 크군. 흠흠. '대단하지? 대단하지 않아?'라는 부분에 대한 답변 : "뭐가?" ...너무 억지로 강요하는 느낌이라오.
  • 작성자체신청 특수요원 송군 | 작성시간 04.12.17 글은 재미있게 잘 읽었소. 껄껄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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