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 : 2017년 10월 15일(일요일)
2. 어디로 : 완도 청산도 보적산, 그리고 슬로길.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3. 함께하신 분 : 약사산악회, 녹색산악회, 목포문인협회 회원 31명.
4. 산행방향 : 도청항 - 순환버스로 이동 - 보적산 - 범바위 - 말탄바위길(슬로길5구간) -
권덕리마을회관 - 낭길(슬로길4구간) - 몽돌해변 - 읍리앞개능선길
(슬로길 2구간) - 당리재4거리 - 서편제길(슬로길1구간) - 도청항
5. 산행시간및 거리 : 4시간 45분, 11. 82km, 16,882 걸음.
비가 오려나 ?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도 푸르러 청산도라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려는듯,
하늘이 흐리고,
하늘을 담은 바다도 흐리니,
산(山)만 푸르러,
아쉬움이 남는 청산도 여행 길입니다.
아침 6시 10분에 집을 나섭니다.
주위가 어둡습니다.
엊그제가 여름이었는데,
벌써 밤이 이렇게 길어졌나 봅니다.
가까운 완도로 산행가면서 평소보다 2시간 30분이나 빨리 출발하려니,
적응이 잘 안되고 피곤하고,
회원들도 잠이 덜 깬듯 꺼벙한 눈초리로 먼 산 보듯 합니다.
그럼 그렇지,
사고가 터졌습니다.
목포를 출발하려는데(6시 30분),
회원 하나가 이제야 집에서 출발한다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기다렸다가 같이 갈 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배 시간이 예약되어 있어 아쉽지만 그냥 출발합니다.
버스타고 완도로 이동중에도,
이창하산행대장은 바쁩니다.
날씨가 청명하지 않고 설왕설래하니,
어찌하겠습니까 ?
인간이 거기에 맞추어야지,
청산도에서 완도로 나오는 배를 오후 6시로 예약했는데,
오후 3시, 아니 1시까지도 생각을 해야하고,
그렇게 되면,
산행시간을 단축하고,
저녁 뒷마무리도 청산도에서 하려 했던 것을 해약하고,
완도항으로 옮겨 예약을 해야하니....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머리가 아픈 산행대장에게
내가 한마디 물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늘 행사가 반토막이 나는데,
회비 일부는 돌려주지 않느냐고 ?
맞다, 옳다는 회원,
아니다, 씨알데기 없는 소리 한다는 회원,
한 바탕 웃고 넘어갑니다.
완도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7시 40분)
선표(船票)를 나누어 받습니다.
편도 3등실 5,600원입니다.
우리는 친구입니다.
우리가 예약한 배는 8시 30분입니다.
개인적인 볼 일을 마치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늦잠 잤던 친구,
기다리다 데리고 와도 될 뻔했습니다.
이제 배 타러 갑니다.
주민등록증하고 선표에 적힌 이름하고 같은지,
꼼꼼이 살핍니다.
1층은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2층은 온돌식 방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배낭을 맨 산객은 우리뿐이고,
완도, 청산도 주민들이거나,
여행객도 연세가 연로하여 어쩔 수 없이 슬로 슬로 걸을 수 밖에 없는
어르신들 뿐이었습니다.
신장옆에 자리잡은 한 무리의 할머니들이,
이형곤이사에게 같이 어울리자고 손짓을 합니다.
그런데, 이형곤이사가 싫다네요,
신장에서 냄새난다고 ~~~
그래서, 내가 영식이한테 대신 가 보라고 권했습니다.
그랬더니, 이형권이사가 웃겼습니다.
저 할머니들도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고,
자기 취향이 아니면 화 낸다고....
일반 여객선, 쾌속선이 정박중입니다.
우리 약사산악호의 선장입니다.
누가 초보에게 키를 맡긴거야 ?
자격증은 있는거야 ?
산행구간을 어떻게 조정할 것이가 ?
뒷풀이 장소는 어디로 정할 것인가 ?
생각이 많은 산행대장,
배가 앞으로 달려나가자 바닷물이 부서지며,
하얀 물결을 만들고 갈매기가 뒤를 따릅니다.
기분 좋은 일탈입니다.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하였습니다.(9시 20분)
정확히 50분 걸렸습니다.
느림의 섬,
느림의 미학,
도청항 마당에 있는 달팽이 상징탑입니다.
우리는 목포약사산악회입니다.
순환버스 타러 이동중 입니다.
해물이 싱싱합니다.
청산약국,
얼마전까지 친구가 했었는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슬로 길,
11개의 코스가 있고,
총 길이는 42km정도 됩니다.
모임 안에 또 하나의 모임,
오랫만에 만나 임씨 종친회하는 모양입니다.
순환버스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른은 5,000원, 아이들은 3,000원입니다.
슬로길,
걸으라고 있는 길,
버스가 어울리지 않는 길인데,
오늘의 날씨가 흐리고 융통성이 많아,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혹여 비바람치고 태풍이라도 불면,
청산도에 꼼짝 없이 갇혀서,
이곳 청산도 주민으로 며칠을 살아야할 지 모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
내일 출근은 ?
약국은 ?
별 수가 없습니다.
자연이 융통성을 부리니,
우리도 융통성으로 맞대응하는 수 밖에....
보적산 들목까지 짧은 거리인데,
거금 10만원 지불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순환버스 기사님도 그 거리에 10만원이면 조금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자꾸 말을 보탭니다.
자기 생전에 이런 날씨로 배가 출항하지 않는 일은,
본 일이 없다고 덕담도 건넵니다.
버스 탑승한지 6분만에 보적산 들목에 도착하였습니다.(9시 45분)
버스에서 내리자,
누가 벌써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어,
나도 따라 붙었습니다.
김영식약사였습니다.
몇 발짝 더 오르니,
구령소리가 들립니다.
산행 전 운동,
체조를 하는 모양입니다.
동작 제대로 못하나 ?
체조가 아니라 욕하는 것 같잖아.
우리가 가야할 곳이,
죽~ 적혀있습니다.
이제 산행 시작합니다.(9시 50분)
슬로길을 내면서 산길도 다듬었는지 정리가 잘 되어있습니다.
선데렐라님은 틈만 나면 거울보고 연습을 하나 ?,
그렇지 않고는 이런 폼이 어떻게 ,
그것도 아니면 어려서 공주병 환자였거나.....
양쪽으로 나무를 너무 촘촘히 심어놓아,
바람소리는 들리는데 머리 위로만 지나가고
후덥지근하고 덥습니다.
야생화(野生花) ?
나는 약사로서 약국에 있을 때 보다,
산에 왔을 때 부족함을 더 많이 느낍니다.
학창시절,
약용식물학을 배운 사람으로서,
저 꽃은 무슨 꽃이고,
이 꽃은 무슨 꽃이며,
이 버섯은 어디에 좋은 버섯이고,
저 버섯은 독버섯이다.
똑 떨어지게 알아야하는데,
다 싸잡아 '야생화'다.
퉁 치고 있으니 부끄러운 일입니다.
야생화도 각자 자기 이름을 불러주면,
굉장히 반기고,
지나가는 바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활짝 웃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잘 정비되어 있고,
동네 뒷산 같아도 산은 산입니다.
더구나 오후 1시 배를 예약했었는데,
오후 3시로 연장했다고 하니,
조급하게 서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쉬어갑니다.
구절초,
아홉번 꺾이는 풀,
약효가 음력 9월 9일에 좋아 그 때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꽃대 하나에 꽃 하나를 피우고,
꽃이 크고 가끔 분홍색을 띠지만 대개 흰색입니다.
쑥부쟁이,
푸른 보라빛을 띠고 꽃잎이 구절초보다 길쭉합니다.
꽃대 하나에 여러개의 꽃을 피웁니다.
"무식한 놈 /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이 혼돈의 시대에,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자기 성찰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쑥부쟁이인지,
구절초인지도 모른채,
아무 생각 없이 살아서는 안된다고,
시인은 크게 꾸짖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오래전에 제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시(詩)가 실리먼,
밑줄 긋어가며 이것은 무엇을 뜻하고,
저건 무얼 의미한다고 배웠으며 그게 시험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시인이 어떤 의도로 그 시(詩)를 쓰게 되었든,
시장에 내어놓는 순간에 그 시(詩)는 시인의 것이 아니고,
독자의 것이 되고,
어떻게 받아들이든 그것은 각자 독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식한 놈"도,
안도현 시인이 자기자신을 향해서 자책하고,
책망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교과서에 실린 시(詩)를 가지고 무얼 의미하는지,
시험에 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더더구나 정답은 처음부터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느끼는게 다른데 그걸 어떻게 통일을 합니까 ?
누가 혹 딴지를 걸까봐 한 말씀 드렸습니다.
돌돌이가 돌순이에게,
그동안 여덟번이나 마음을 내보였는데도,
꿈쩍도 않던 돌순이가
구절초 한 송이 들고 무릎 꿇은 돌돌이에게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김연이가 산행중에 이렇게 여유있어 하는 건
처음입니다.
김영천고문께서,
이 산은 경로우대산이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동감입니다.
동네 뒷산같이 친근합니다.
백사장이 있는 저 바다는,
해수욕장으로 이용하는게 더 나을듯 싶은데,
저기까지 양식장이 들어섰습니다.
저것도 난개발이라 생각합니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미진마님,
모처럼의 바깥나들이입니다.
오늘은 짐꾼까지 대동하고 여유롭습니다.
산 능선에 오르니,
가림막이 걷히고 시원한 바람이 땀을 날려버립니다.
속이 확 트입니다.
몸도 뒷걸음질 쳐질려고 합니다.
승원이가 우리를 끌어 안아 ?
그 몸으로 ~~
아무래도 우리를 붙잡고 버티는 거겠지.
정상에 올랐습니다.(10시 35분)
임산부는 산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종훈 전재무이사,
엄처시하,
마누라앞에 설 때처럼 하지말고,
술집에서 하던 것처럼 활발하게 하라고 ~~~
저기 보이는 대선산, 고성산은,
아쉽지만 건너뛰었습니다.
산행시각이 빠르고,
산행거리도 짧아,
오늘은 산 밥이 아니라 들밥을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범바위쪽으로 내려갑니다.
멀리 전망대 주차장, 작은 범바위, 전망대,
큰 범바위가 보입니다.
오늘 가파르게 오르고 내리는 산행은,
끝이난 것 같습니다.
아쉽기는 합니다.
산 길과 슬로길이,
만났습니다.
슬로길로 내려서서,
범바위를 보면서 조금 걸으니,
이내 범바위 전망대 주차장이었습니다.
작은 범바위는 왼쪽입니다.
범바위 ?
그럼 호랑이 걸음으로 걸어 봐 ?
작은 범바위입니다.
그런데,
어째 두꺼비 같이 보이지......
잘 살펴보면 어딘가에 호랑이 기지개 켜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한 번 해 본건데,
둘이 다 어설픕니다.
연인들이 어울려도 좋을 듯 합니다.
전망대와 범바위입니다.(11시 15분)
느림 우체통이면,
언제쯤 배달해 준다는 건가 ?
저런 환경에서도 싹을 틔우는 생명체를 보면,
경이롭습니다.
쟤네들 지금 무엇하고 있는 감 ?
레디 액션,
캇~트,
영화 찍고 있었어 ?
김영식약사님,
우리들은 휴대폰으로 전화 주고 받고,
사진 찍고,
문자 주고 받는게 고작인데,
이 동생은 '돋보기'로도 사용하고,
셀카 기능을 이용해 '거울'로도 사용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나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전자제품을 사용하고 활용하는데는 대가입니다.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범바위.
청산도 범바위의 기(氣)를 받고 있습니다.
이왕이면 천(天), 지(地), 인(人),
세 곳의 기(氣)를 다 받아 갑니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니,
회전판도 돌려봅니다.
여러 나침반중에 몇 개는 실제로 흔들립니다.
아침을 건너뛴 사람들은 점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우선 시장기 면할 정도로 먹어둡니다.
문규와 영식이,
호기심 많은 초딩으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석에 붙는 돌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우리는 보적산 산행을 마치고 범바위를 거쳐,
역방향으로 도청항으로 갑니다.
길 안내는 이 것으로,
충분합니다.
김미진마님,
너무하는 것 아니여~~~
짐꾼을 아직도 돌려보내지 않았어 ?
바다는 바다대로,
산은 산대로,
너울치며 우리에게 달려오는것 같습니다.
이제 말탄 바위로 갑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이어서 그런지,
손바닥에도 가볍게 올라오네요.
말탄 바위 오름입니다.
슬로 슬로, 쉬엄 쉬엄 산행입니다.
항상 재촉하듯 다녔는데,
익숙하지 않은 산행입니다.
말탄 바위입니다.(11시 50분)
그런데,
말탄 바위에 오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바다로 나가서 보면,
낙타처럼 말 위에 바위 덩어리가 두 개쯤 올려져 있는
모습인 모양입니다.
.
피사체를 쫒는 매서운 눈,
오욱 사진작가의 열정이 엿보입니다.
갯바람이 매서운지,
바닷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의 나무들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청산도는 쉬어가는 곳입니다.
청산도슬로길은 제주도올레길, 지리산둘레길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 부터 청산도슬로길은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정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연생태계를 그대로 살렸으면 좋았을 텐데,
길 바닥을 시멘트로 발라놓고,
군데 군데 철조망이 쳐져있어 아쉬웠습니다.
일부에서는 4대강도 되돌려 놓아야한다고 하는데,
시멘트를 걷어내고 다시 흙으로 복원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가을의 한가운데 와있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저게 갈대야 ?
억새야 ?
무식한 놈,
구절초와 쑥부쟁이도 구별 못하더니,
갈대하고 억새도 헷갈려 ?
안도현시인의 불호령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갈대는 물가나 습지에서 자라고,
억새는 산이나 뭍에서 자란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습니다.
권덕리 마을을 지납니다.
주렁 주렁 엄청납니다.
주인은 좋을려는지 모르지만,
지탱해야하는 나무와 땅의 어려움은 필설(筆說)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
마을을 지나 산으로 들어섭니다.
예초기 2대가 길가에 놓여있고,
아주머니 두 분이 쉬고 계셨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그 분들 뿐이었습니다.
예초기는 관리가 되어있는 묘를 벌초할 때도 쉽지 않는데,
이렇게 자갈, 돌이 있는데서 어떻게 했을까 ?
더구나 여성의 몸으로....
옛말에 섬에서 남자들은 바다에 나가 고기만 잡고,
땅 위에서 하는 일은 아낙들이 다 한다는데,
그 풍습이 지금도 남아 있는것인가 ?
방금 베인 자리에서 품어져 나오는 풀 향이
코 끝을 파고 듭니다.
바다에서는 물결이 출렁이고,
산에서는 때늦은 매미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이 소리들이 언발란스를 이루며 소음인듯 아닌듯 귀를 자극합니다.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마을에 내려와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습니다.(12시 50분)
민박도 있고 편의점도 있는데 바닷가에 식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우도미가 참석하여 밥상은 더 푸짐합니다.
푸우 ~,
푸우 ~,
바로 옆에서는 해녀들이 물질하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소리가 들립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기보다 즐기면서 하는듯 보였습니다.
이제 출발합니다.
몽돌이 발 아래서 살아 움직입니다.
영권이는 오늘 산행이 아쉬웠던지,
물 빠진 갯가에서 암벽등반을 하네요.
인생에도 여러갈래의 길이 있듯이,
또 숲 길로 접어듭니다.
청산도에도 돌이 참 많습니다.
슬로길이라고 하지만,
바닥에 돌도 많고,
산 허리를 휘감고 돌려면 어느정도 기초체력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세 연로하신 분들은 적절한 코스 선택이 필요해 보입니다.
사마귀도 산책 나왔나 ?
왕 메뚜기도 가끔 보입니다.
숲이 건강해 보입니다.
'가다 말다 돌아서서
아쉬운듯 바라 본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올정도로 느긋합니다.
이런 날은 처음입니다.
윤석호 PD가 연출한,
'봄의 왈츠'촬영장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매너의 손,
좋은 뿌리의 착한 손,
어허~,
어허~,
이건 이건 안 착한 손 ?
어서 오십시요,
봄의 왈츠입니다.
집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우리 산행대장은 뭘 해도 어울립니다.
'봄의 왈츠' 촬영장은,
당리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습니다.
웃기는 친구들이야 !
그런대로 분위는 나네 ~~~
돌로 담을 쌓아놓고,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고기를 잡는 방법입니다.
충청도, 전라도에서는 독살,
남해와 거제등지에서는 돌발,
제주도에서는 원담이라고 한다는데,
원래는 돌살이라고 한답니다.
서편제 길입니다.
서편제 3거리가 나와서,
진도아리랑에 맞추어 덩실 덩실 춤을 한번 추어보는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춤방 근처에는 얼씬도 안한 몸이라,
춤은 젬병입니다.
돌 담 사이사이에 스피커가 있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또 3거리가 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서편제 3거리가 어딘지 몰라,
에라, 모르겠다.
또 한 번 춤을 추었습니다.
춤에 소질이 있나 ?
금방 는 것 같습니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인 모양입니다.
동호는 북치고,
송화는 소리하고.....
고수와 소리꾼에 응모한 사람들입니다.
잘 가라네요.
조그마한 청산도에,
서편제,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피노키오,
영화, 드라마 촬영지가 네곳이나 됩니다.
1 코스 출발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이다"
오늘의 명언(名言)입니다.
'느림의 종'을 첬으니,
이제 서둘러야 되나 ?
"느림은 행복이다"
이 말 맘에 듭니다.
비도 참아주고,
바람이 잘 참아주어,
오후 3시에 나오는 배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기억만 남기고,
지금까지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은 청산도에서
청산(?)하고 나가고 싶습니다.
완도에 와서,
뒷풀이 겸 마무리 자리를 가졌습니다.
회원 여러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하루내내 여유로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지에서 또 뵙겠습니다.
사진작가 : 산으로, 오욱, 문영권, 나연수.
사진 편집 및 글 : 나 연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