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 나의 스승님, 한성열교수님(고려대 심리학과 명예교수)과 나의 이야기.

작성자열매(구 열정)|작성시간19.11.12|조회수1,626 목록 댓글 2

내 인생에 따뜻함을 선사해 준 분들이 몇 있다. 그 중 한분이신 나의 스승님. 한성열 교수님은 내가 가장 닮고 싶고, 가장 존경해마지 않는 분이시다.

대학원 입학을 고민하던 중, 산전수전공중전까지 치룬 내가 어떻게 이렇게 장하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그 이유를 찾으면 내가 공부하고자 하는 방향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긍정심리라는 학문을 접학 되었다.

그렇게 찾다가, 알게 된 한성열교수님.

한성열교수님의 심리학 콘서트 강의 중

긍정심리 한 학기 수업이 영상으로 올려진 사이트를 운좋게(?) 발견하고 한 학기 강의를 들은 나는, 이분이다!

나는 꼭 이분을 만나야 겠다. 밑도 끝도 없는, 왠지 저 분을 만나면 인생의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14강짜리 강의를 들으면서 어쩜 나하고 저렇게 생각이 같지?라는 마음과 더불어 그 풍성한 지식과 지혜 그리고 헤아림은 정말 지성에 메말랐던 나를 충분히 배움의 욕구가 넘치게 하였다.

대학원 입시 면접 때, 실물 영접을 했을 때 내 안에선 팬심이 폭발했고 흥겨운 마음을 누르며 침착하게 임했다. 그 팬심을 보이면 뭔가 아부성 멘트로 생각하실 것도 같고 대학원 입시를 위해 사탕발림으로 생각하실 까봐. 나는 이런 팬심을 숨겼다.

입학 후, 교수님과 만날 수 있는 사적인 자리가 종종 있었는데 그건 교수님께서 교육대학원 학생들과, 선배 그리고 교수님들이 만날 수 있는 환영회, 환송회, 종강세미나, 신입생 OT 등의 (?)자리를 꼭 만드셨기때문이고 그때마다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즐겁게 얘기를 들어주셨다.

그때, 우연히 교수님께 교수님 저하고 비슷하세요~ 저도 아버지가 목사님이에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께서 나에게 이러저러 얘기하시다가 "야~ 너 참, 불행하게 살았겠다."라는 말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이건, 정말 경험한 사람만이 나눌 수 있는 대화이기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을 알아주시는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졸업할때까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설교말씀이 아닌데도 "아멘"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은혜(?)가 넘쳤고, 어떤 날은 눈물이 터져서 몇시간씩 울기도 했다.

졸업 하고, 교수님은 몇년 뒤 정년 퇴임하셨다. 선배들이 마련한 퇴임식에도 가서 교수님께 인사드리고 오고, 이후에 교수님이 운영하시는 만풀아카데미 강의도 몇번 가서 들으면서 교수님과의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게 나는 참 든든하고 좋았다.

가끔 내가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문자에도, 가슴 따뜻한 말들을 보내어 다시 기운을 북돋아주시는 분.

내가 참 행복하다고 생각하게끔 해주시는 분.

그분에게 정말 자랑스러운 제자가 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살고 싶기도 하다.

교수님이 문자를 주셨는데, 내가 바빠서 깜빡 잊고 1~2일 후에 답변을 드린 적이 있었다.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교수님의 답변은 나를 오히려 걱정해주시는 말씀이셨다.

소연아, 갈길이 멀다... 천천히 가거라. 몸 상할까 걱정된다.

한교수님 문자



그 문자 하나하나에 제자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어서 그 따뜻함이 좋아서 내 얼었던 심장이 녹아 눈물이 나기도 했다.

최근, 소진된 마음에 교수님께 힘들다는 문자를 드렸는데,

박사 공부의 부담이 석사때와는 비교도 안되지,

그래서 아무나 못하는거고, 그만큼 영광스러운 것이기도 하지, 그래도 죽을뚱 살뚱 하다보면 어느 덧 정상에 와 있는거야

한교수님 문자 중...

그리고 다음 날, 보내 주신 시 한편

상한 영혼을 위하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 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고정희님의 시


또 보내주셨던 문자...

소연아, 조금 힘든 모양이구나. 그만큼 네 그릇이 크다는 거겠지


교수님은 매일 좋은 시들을 아침마다 카톡으로 보내주신다. 박사과정 또는 박사졸업자들 단톡방에도 보내주고 계시는데, 나에게 따로 또 보내주시기도 하신다. 나는 왜 그렇게 하시는지 안다.

일전에,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다.

소연아, 내가 구구절절 메세지를 쓰지 않아도 그 시를 보내는 순간 너를 생각하고 있단다.

교수님은 아직도 고려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 이 분의 강의를 아직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집단상담에서 이 분의 이 따뜻함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교수님께서 운영하시는 만남과 풀림은 심리상담 전문가과정, 단과과정을 통해서 교수님 강의를 들을 수 있고, 매년 1월과 7월 집단상담을 진행하셔서 참여를 통해 교수님을 만날 수 있다.

http://www.manpool.co.kr/main/index.html

내가 경험했던 그 따뜻함과 푸근함 그리고 현명하신 지혜를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꼭 강추드린다. 인생에 꼭 한번 만나봐야 할 분.

당신에게도 따뜻한 분이 되실꺼라 생각한다.

나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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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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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바르미 | 작성시간 21.01.26 예전에 치유상담연구원에서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예상에서 교수님의 제자가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
  • 답댓글 작성자열매(운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1.26 반갑습니다 ^^ 정말 지식과 덕을 두루 갖추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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