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콩쿨이나 노래자랑 같은 무대에 몇번 서곤 했었는데, 노래를 부르기 전까진
덜덜덜 떨었던 기억이 있지만, 막상 노래를 부르면 까맣게 잊고 노래에 집중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
음악은 나의 취미 중 가장 오랫동안 즐겨왔던 활동 중의 하나인데, 몇년 전부터 시작한 합창단 활동을 취미라는 이유로
참 불성실하게 참여하고 있었다.
이런 나를, 이해하면서 기다려주시면서 권유해 주시는 지휘자님 덕분에, 이번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코리아 합창 페스티벌에 참여했다. 내가 살면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를 일이 있을까 하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방문한 세종문화회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공영장이란 말을 증명하듯 공명이며, 음향이며 정말 최고였다.
도착 후, 10분간 가진 리허설동안 우리 합창단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넓은 공간에 비해 인원이 적어서 옆 사람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만 들렸다. 순간, 옆사람을 의지하며 음을 찾으려 했던 나는 길을 잃어 소리를 제대로
낼 수가 없었다. 이런 현상은 나만 그러는게 아니었다.
지휘자님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더 당황한 나머지, 2곡의 노래 리허설은 말 그대로 죽을 쒔다...
리허설 이후, 대기실에 들어가서 풀이 죽은 단원들을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지휘자(벨디 코러스)님을 보면서,
저분은 정말 이 합창단 활동을 실력이나 명예보다는 단원들이 행복하고 즐거워하기를 원하면서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썩 괜찮은 합창단에 들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를 다독이며, 대기실에서 짧은 연습을 하였다.
실전! 두둥!!
합창 페스티벌에 참여한 합창단 중 2번째로 인원수가 작은 우리 벨디 코러스는 리허설때와는 다른 아름답고 청아하고
조화로운 목소리를 냈다. 2곡의 끝나고 박수 갈채를 받은 후, 무대 퇴장을 하면서 "우리는 무대 체질인가봐?"라며
농담을 주고 받는 단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ㅎㅎㅎㅎ
리허설보다 실전이다! 중요한 건 실전이다!
그러나,,, 그 실전에서 본 실력이 나오게 만들기 위해선 수많은 연습뿐이다. 리허설에선 흔들릴 수 있다.
그런 모습때문에 좌절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실전이다!
지금까지의 삶은.... 당신에게 있어 리허설이었을 수 있다. 리허설은 당황스럽고, 제 능력이 발휘되지도 않고,
좌절이 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경험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라는 의미에서
리허설이 있는 것이다.
리허설에서의 좌절로 고개 숙이지 말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실전이다! 금방 자신을 다독이면서 실전에 대비해야 한다.
오늘 문제(?)의 리허설에서 기죽지 않고, 힘내서 멋진 무대를 해낸 벨디 코러스 (작은 고추가 맵다)가 참 자랑스럽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실수와 좌절이 빈번했던 리허설에서 기죽지 않고 살아낸 나도 참 자랑스럽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모리 작성시간 16.08.31 글을 읽는 저에게도 긴장감이 전해지는데요. ㅎㅎ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열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8.31 ㅎㅎㅎ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말 멋지더군요~ 또 한번 서고픈...ㅋㅋㅋ 무대를 사랑하는 1인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모리 작성시간 16.09.01 열정 신승훈 콘서트때 한번 가보고 정말 멋진 곳이라 생각했는데 열정님을 보니 신승훈급으로 느껴지는 마음은 뭔지
-
답댓글 작성자열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6.09.01 모리 ㅋㅋㅋ 아이구야~~ 신승훈 콘서트 코러스 발뒷꿈치도 아니여요..
전에 노트르담드 파리 오리지널팀 공연때 음향 장난아니었는데~ 그땐 프랑스에서 가져왔다는 음향장비 탓이려니 했는데.. 이번에 보니 세종이 가진 자원도 장난 아니더군요^^ -
작성자lovemj53 작성시간 16.11.21 정말 멋지신데요~늦은 댓글이지만, 중요한 건 실전이라는 말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