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오늘 낮 11시, 체코와 조별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가족 단톡방에 만 원빵 내기를 걸었다.
마눌님은 금액이 너무 적다며 참가를 거부했고,
딸은 뭐가 그리 바쁜지 카톡조차 보지 않았다.
결국 아들과 둘이 내기를 했다.
둘 다 한국 승리에 걸었는데,
아들은 1대0 승,
나는 2대1 승을 예상했다.
결과는 2대1.
덕분에 내가 이겼다.
응원해 준 마눌님께는 통닭을 사주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내기에서 딴 돈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내 돈도 좀 보태야 할 듯하다.
딸에게도 "너도 만 원 보내라"고 했더니,
"왜 내가 내야 하느냐"며 단칼에 거부한다.
뭐, 그래도 좋다.
축구 이겨서 좋고,
내기 이겨서 좋고,
무엇보다 이런 소소한 일로 가족들과
웃고 떠들며 소통할 수 있어서 더 좋다.
만원보다 값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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