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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스크랩] 10월 25일 복음말씀[연중 제29주간 토요일]

작성자지멋대로|작성시간14.10.25|조회수8 목록 댓글 0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자신의 삶을 주님께로 돌이키고 ‘존재의 열매’를 맺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의 비유’에 나오는 포도 재배인의 마지막 말에서, 예수님께서는 회개의 시급성보다 ‘더 앞서는’ 주님의 자비를 말씀하십니다. 이 구절이 마음에 다가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주님의 자비와 연민은 언제나 우리의 회개를 앞섭니다. 회개가 가능한 것 자체가 넘치는 주님의 자비가 우리에게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없이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마음을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하는 문학적 체험을 지난여름 일본의 가톨릭 작가 엔도 슈사쿠의 여러 작품을 통하여 가진 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한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면서 다시 그의 유명한 소설 『침묵』의 몇 구절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이 소설에서 일본 박해기의 선교사 로드리고 신부는 고통스럽고 처절한 박해 중에서도 침묵이 지속되는 시간에 고뇌합니다. “‘비는 쉴 새 없이 바다에 내립니다. 그리고 바다는 그들을 죽인 뒤에도 무섭게 침묵만 지키고 있습니다.’ 신부는 기도를 드렸으나 바다는 여전히 냉랭하고 어둠은 완강하게 침묵만 계속 지키고 있었다. 오직 들려오는 것은 단조롭게 되풀이되는 둔중한 노 젓는 소리뿐이었다.” 그는 신자들을 위하여 배교하는 비참한 상황에서 마침내 주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밟아도 괜찮다. 너의 발은 지금 아플 테지. 오늘날까지 나의 얼굴을 밟은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아플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충분하다. 나는 너희의 그 아픔과 고통을 나누어 갖겠다. 그 때문에 나는 존재하니까.” 어머니와 같은 끝없는 연민과 자비의 하느님을 엔도 슈사쿠는 깊이 체험하고 믿었습니다. 그는 만년의 역작 『깊은 강』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신은 존재라기보다는 손길입니다.” 하느님의 손길에 우리의 약점과 상처를 겸허히 맡길 때, 의심과 분노에 찬 마음의 얼음이 깨지고 가슴속에서 회개의 움직임이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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