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다케(Didache)” 또는 "사도들의 가르침” 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전승된
이 문헌은 1873년에 와서야 발견되었다. 이 문헌은 몇몇 초기 그리스도교
문헌집들 속에 일부 또는 전부가 보존되어 있었다. 이 문헌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2세기 초반에 시리아에서 편집된 것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디다케는 명백히 구분되는 두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단락은 두
종류의 길, 즉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그리스도
교 문헌인 이 디다케의 첫 번째 단락의 바탕에는 두 가지 길에 대한 유다적
가르침이 깔려 있다. 유다인들이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고 사용한 교훈들
은 그리스도교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는데, 그리스도교는 이들 중 많은 부분
을 재구성하거나 개조하여 자신의 것으로 삼았다. 그리스도교 교회는 이 두
종류의 가르침 역시 재구성하여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다.
두 가지 길이라는 테마는 인류 역사 안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적 문헌들의
기본 바탕에 속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의 신화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놓
인 헤라클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알고 있고, 시편 1편도 근본적으로
는 이 테마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문헌의 두 번째 단락은 여기서 약간 압축을 했는데, 온전히 그리스도교
적인 텍스트이다. 여기에는 세례, 단식, 기도에 대한 지침들이 들어 있고,
공동체 안에서 직무 수행자가 가진 권한에 대한 설명이 있으며,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다. 디다케는 초기 그리스도 교회의 상황을,
최소한 시리아 지역의 초기 교회 상황을 반영하고 있어서, 우리로 하여금 초
기 교회가 성장하는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이 문헌은 초기 교회가
단순히 카리스마적 활력들로만 부흥한 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정비된 질서
도 바탕으로 하여 성장해 나갔음을 보여준다. 당시 사람들이 예언자적 가르
침과 활동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했지만, 예언자와 가르치는 사람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권한은 공동체가 가지고 있었다.
성체 기도와 사랑을 위한 기도는 그리스도교의 기도 중에서 가장 먼저 형
성된 기도에 속하고 이미 유다 그리스도교에서 바치던 기도이다.
백성들을 위한 주님의 가르침
이 초기 교회의 "교리 교육서''는 복음서의 한 중요한 요소를 부각시킨다.
그리스도 신앙은 하나의 삶의 형태이고 삶의 길이다. 그것은 어떤 한 자의
적인 길이 아니라 생명의 길이다. 사람은 살고자 하기 때문에, 신앙의 길이
그에게 가장 적합한 삶의 형태란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디다케는 독자로 하여금 죽음의 길과 생명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
한 어조로, 거의 폭력적인 어조로 말한다. 양자택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
은 그 안에 어떤 매혹적인 요소가 들어 있다. 사람은 어느 한 쪽을 전적으
로 그리고 명백하게 선택하도록 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양자택일의 상황
에 세우기도 한다. 그 배경에는 허영과 교태들도 많이 들어 있지만, 일시적
이고 허망하며 잘못된 길들로부터 벗어나 삶을 순수하고 분명하게 살아가
고자 하는 동경이 들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사람은 자신의 내부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명
의 길과 죽음의 길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 누구도 죽음의 길이나 생명
의 길 중 하나를 쉽게 결정하여 분명하게 나아가지 못한다. 인간의 삶 안
에 이 두 가지 길들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얽혀 있다. 이 두 가지 길에
대한 초기 교회의 가르침은 하느님 말씀의 빛으로 사람들을 올바르게 선택
하도록 인도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