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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지기

79. 암브로시우스: 나봇이야기(2)

작성자마음지기|작성시간21.10.18|조회수100 목록 댓글 3

나봇 이야기

 가난한 나봇 한 사람만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닙니다. 날마다 나봇들이 쓰러지고, 날마다 가난한 사람이 죽임을 당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자기 땅을 넘겨주고, 막내 아기를 업은 가난한 사람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길을 떠나는데, 아내는 마치 남편을 따라 무덤에 가는 사람처럼 울면서 남편을 뒤따릅니다. [1]

 부자들이여, 그대들의 미친 탐욕을 어디까지 뻗치렵니까? “너희만이 땅 한가운데에서 살려 하는가?”(이사 5,8 참조) 왜 그대들과 같은 본성을 지닌 사람들을 쫓아냅니까? 왜 자연을 그대들만의 소유라고 내세웁니까?* 땅은 부유한 사람 가난한 사람 할 것 없이 모든 이가 함께 사용하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어찌하여 그대 부자들은 그대들만의 권리라고 사칭합니까? 자연은 모든 인간을 가난하게 낳은 까닭에 부자들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옷도 걸치지 않고, 금과 은도 지니지 않은 채 태어납니다. [2]

㈜ : 인간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똑같은 ‘본성’과 인류가 함께 지니고 있는 공공재화인 '자연’을 수사학적으로 대비시키고 있다

 땅은 우리를 벌거숭이로 낳았듯이 벌거숭이로 맞아들입니다.(욥 1,21 참조) 소유한 모든 것을 무덤 안에 채워 넣을 수는 없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나 부유한 사람에게나 한 자락 풀밭으로도 넉넉합니다. [2]
☕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부자든 가난뱅이든 빈손으로 죽는다.

 자연은 우리가 언제 나고 언제 죽든지 차별할 줄 모릅니다. 우리를 모두 동등하게 창조하고, 우리 모두를 동등하게 무덤의 품속에 가두어 버립니다.[2]
☕ 삶이 힘든가? 무덤을 봐라. 삶의 마지막 여정을.

 부자의 몸을 칭칭 감은 비단옷과 금실로 짠 두건은 살아 있는 이에게는 해롭고, 죽은 이에게는 무익합니다. 부자여, 그대는 향유를 바르지만 악취를 풍깁니다. [3]

 그대는 서로 다투는 상속자들만 남길 따름입니다. 기꺼운 선물이 아니라 유산을 남기는 일인지라, 상속자들은 남은 재산이 줄어들고 망가질까 걱정합니다. 상속자들이 검소하면 재산을 지키느라 고생하고, 사치스러우면 탕진해 버립니다. [3]
☕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죽고나면 말짱 헛것이다. 자식들이 그 돈을 서로 차지하려고 싸울 뿐이다. 처음부터 그들의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오, 부자여! 그대가 얼마나 가난한지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는 스스로를 부자라 말할지라도, 그대 자신에게 비친 그대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모릅니다. 그대는 가질수록 더 원하고, 그 무엇을 지닐지라도 여전히 그대에게는 부족하기만 합니다. 돈 욕심으로 타오른 탐욕은 꺼질 줄을 모릅니다. 탐욕은 계단과 같아서 올라갈수록 더 높은 곳으로 재촉하지만, 고꾸라지는 이에게는 큰 재앙이 됩니다. 덜 가졌을 때는 더 큰 인내심으로 절도 있게 자기 재산을 바라지만, 재산이 늘어날수록 탐욕도 커집니다. [4]
☕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이 돈이다. 죽을 나이가 가까워지면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

 부자란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시기하고 자신의 가난은 탄식하는 탐욕스러운 자입니다. [5]

 세상은 모든 이를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대 소수의 부자들은 세상을 그대들만 독점하려고 애씁니다. 지상의 소유뿐 아니라, 하늘과 공기와 바다도 그대 극소수 부자들만 사용해야 한다고 내세웁니다. 그대의 엄청난 재물로써 가두어 버린 이 공기는 얼마나 많은 다른 백성들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것입니까! [11]

 지상에서 저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는 법입니다. 새들은 새들끼리 모여, 크고 많은 날짐승 떼가 하늘을 수놓기도 합니다. 이처럼 양도 양끼리 모이고, 물고기도 물고기끼리 모입니다. 이들은 서로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생명체의 친교를 이룹니다. 많은 무리와 더불어 활동하면서, 더 큰 공동체가 주는 도움으로 보호받으려는 것입니다. 오직 그대 인간만이 같은 운명을 지닌 존재는 소외시키면서 짐승은 맞아들입니다. [12]
☕ 아이들은 낳지 않으면서 개나 고양이는 애지중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부자들은 자기 빵보다 다른 사람의 빵을 먹는데 익숙합니다. 부자들은 강도질로 살아가며, 훔친 것으로 제 생계를 꾸려 갑니다. 분명 그는 무언가를 거절당하면서부터 죽음의 벌을 받기를 자청하면서 자기 빵을 먹지 않았습니다. [15]
☕ 나누지 않는 지나친 소유는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아 자기 것처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대들은 자신도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허락하지도 않습니다. 그대들은 광맥에서 금을 캐내고는 곧바로 숨겨 버립니다. 그대들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을 그 금덩어리 속에 묻어버렸습니까! [16]
☕ 모으기만 하고 쓰지않는 사람은 수전노다. 죽고나면 다 다른 이들의 차지가 되고만다.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그대들은 탐욕스러운 부자에 관한 이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는 보화를 숨겨 두지만, 누구를 위해서 보화를 모으는지 모른다.”(시편 38,7 참조) 그렇다면 이따위 보화는 누구를 위하여 모아 둔 것입니까? 차분한 상속자는 기다리지만, 조급한 상속자는 그대들이 늦게 죽는다고 투덜거립니다. 자기 유산이 늘어나도 그대들을 미워하면서 멸망으로 재촉합니다. 그대들은 이런 자에게 고마운 마음조차 얻지 못한 채 고생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그자를 위해서 그대들은 날마다 서러운 배고픔을 참아 내고, 그대 가계의 손실을 걱정합니다. 그런 자를 위해서 그대는 날마다 굶주립니다. [17]
☕ 재산이 많으면 그 재산을 차지할 욕심에 그가 빨리 죽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하느님의 정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그대 부자들의 굶주림으로 갚아 주십니다. [18]

 그대가 그대 식비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그 단식은 얼마나 경건하겠습니까! 차라리 가난한 라자로가 허기를 채우려고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던 그 식탁의 부자를 더 참아 줄 만합니다.(루카 16,21 참조) 그 식탁은 수많은 가난한 사람의 피를 대가로 치른 것입니다. 그 식탁에 차려진 잔에서는 죽음으로 내몰린 수많은 사람의 피가 뚝뚝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19]
☕ 춘향전에 나오는 이몽룡의 시가 생각난다. ‘금준미주 천인혈(金樽美酒 天人血)’

 그대들의 쾌락을 준비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민중이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그대들의 배고픔은 헛되고, 그대들의 영화도 부질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대들의 곡식을 쌓아 둘 넓은 곳간을 짓다가 지붕 높은 곳에서 거꾸러집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대 식탁에 어울리는 포도주를 만들기 위해 어떤 포도를 따야 할지 고르다가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떨어집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대 식탁에 생선이나 조개가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일하다가 바다에 빠져 죽습니다. 또 다른 사람은 토끼 발자국을 따라다니거나 새 잡는 덫을 찾아다니다가 한겨울 추위에 얼어 죽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무언가 그대 마음에 들지 못하여 그대 눈앞에서 죽도록 채찍질을 당하고, 흘러내리는 피로 잔칫상을 적십니다. 부자란 자기 식탁에 가난한 예언자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는 자이며, 춤추는 여인에게 상을 주기 위하여 가난한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 말고는 다른 어떤 상급도 찾지 못하는 자입니다.* [20]

㈜ : 낙타 털 옷을 입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면서 광야에서 살았던 세례자 요한을 암브로시우스는 가난한 사람의 전형으로 보고 있다. 헤로데 임금의 생일 잔칫날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는데, 이에 대한 상으로 요한의 목을 은쟁반에 담아 준 사건을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마르 6,17-29 참조)

 어떻게 자식을 팔려고 내놓을 수 있으며, 무슨 말로 가격 흥정을 할 수 있겠는가? 어찌 다른 사람의 손에 아들을 노예로 넘겨줄 수 있으며, 어찌 차마 두 눈으로 노예가 된 자식을 볼 수 있겠는가? 떠나가는 아이에게 어떤 입맞춤으로 안녕이라고 인사할수 있으며, 어떤 말로 내 행위를 변명할 수 있으랴? '아들아, 나는 내 밥을 위해서 너를 팔았단다. 가난한 사람의 식탁은 부자의 식탁보다 더 불행하단다. 그자가 다른 사람들을 경매에 부치니 나는 내 아들을 팔 수밖에 없구나. 그가 강요하니 내 뜻을 굽혀야 한단다.’ [23]

 이 가난한 사람이 그대 앞에서 탄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탐욕은 그대 귀를 닫아 버렸고, 그대 마음은 이 비참한 현실의 참상에도 부드러워질 줄 모릅니다. 부자여, 모든 백성은 울부짖는데 그대 홀로 굽힐 줄 모르고 이런 성경 말씀도 듣지 않습니다. ‘형제와 친구를 위해 돈을 잃어라. 돈을 돌 밑에서 숨겨서 썩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집회 29,10 참조) 그대가 듣지 않기에 코헬렛은 이렇게 외칩니다. "고통스러운 불행이 있으니 나는 그것을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부자가 간직하던 재산이 그의 불행이 되는 것을.”(코헬 5,12 참조) [25]
☕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하여 자선을 베풀어야 한다. 나누지 않은 재물은 그에게 불행으로 돌아올 뿐이다.

 여인들은 금으로 된 것이면 족쇄마저 좋아합니다.(대 바실리우스 『설교집』7,4 참조.) 그것이 값지기만 하면 그 무게를 생각지도 않으며, 보석이 빛나기만 하면 사슬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상처마저도 즐거워하는데, 귀에도 금을 꿰어 달고 진주를 늘어뜨립니다. 보석은 무겁고 옷은 춥습니다. 보석에 땀 흘리고, 비단옷에 얼어붙습니다. 그럼에도 그 값이 기쁨을 주고, 본성이 거부하는 것을 탐욕이 명령합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광기로 취옥, 청옥, 녹주석, 마노, 황옥, 자수정, 벽옥, 홍옥을 찾아 나섭니다. 재산의 절반에 이르는 비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욕망을 채우려 합니다. … 그러나 그것은 돌일 따름입니다. 돌의 거친 모습을 없애고자 그 본성을 거슬러 연마된 돌들은 우리더러 굳은 마음을 갈아내라고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26]
☕ 보석은 한낱 돌에 지나지 않는다. 영원한 생명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을 단 하루라도 늘일 수 있는 기술자가 있었을까요? 재산이 그 누구를 지옥에서 구제했습니까? [27]

 “사람의 생명은 풍요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참조)고 말씀하십니
다. 또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불의하게 모은 보화는 소용이 없지만, 정의는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준다."(잠언 10,2) 다윗이 합당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재산이 는다 하여 거기에 마음 두지 마라.”(시편 61,11) 나를 죽음에서 해방시킬 수 없다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죽은 뒤에 나자신과 함께 있을 수 없다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1 티모6장 참조.) 여기서 움켜쥐었다가 여기서 놓아 버립니다. 그러므로 재화는 유산이 아니라 한바탕 꿈이라고 말해야겠습니다. [27]
☕ 돈이 아무리 많아도 죽은 사람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예언자는 부자들에 관해서 다음과 같이 잘 말하였습니다. “그들은 잠에 떨어졌고, 재산을 위해 살아온 모든 사람들은 자기 손에서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네.”(시편 75,6 참조) 곧,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베풀지 않은 부자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아무것도 벌어 놓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자들은 그 누구의 비참함도 도와주지 않았으므로 자신들에게 유익한 그 무엇도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27]
☕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푼 돈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돈이다.

 부자는 죽음 말고는 다른 무엇도 가져다줄 줄 모르고, 죽은 것들을 다스리며, 그들의 자리는 지옥입니다. 부자는 만족할 줄 모르는 재산의 소용돌이요, 황금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과 목마름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거기서는 퍼내면 퍼낼수록 더욱 탐닉하게 됩니다. "돈을 사랑하는 자는 돈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28]
☕ 재산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다.


  애써 모은 그의 재산은 한낱 바람일 뿐. 모든 나날을 어둠 속에서 지내는 그는 슬픔과 커다란 격정, 병과 분노 속에서 살아간다. [28]
☕ 재산은 죽음과 함께 바람처럼 사라진다.

 노예는 사람을 섬기지만, 부자는 죄를 섬깁니다. "죄를 짓는 자는 죄의 노예”(요한 8,34; 참조: 로마 6,17)입니다. 언제나 올무와 사슬에 묶여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부자는 언제나 죄악에 빠져 있기 때문에 족쇄에서 결코 자유로울수 없습니다. 죄를 섬기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종살이입니까! [28]
☕ 돈을 섬기는 것은 곧, 죄를 섬기는 것이다.

 부자는 자연이 요구하는 의무를 모릅니다. 제 차례에 교대로 잠을 잘 줄도 모르고, 모든 종이 다 누리는 맛깔스러운 음식도 즐기지 못합니다. “적게 먹든 많이 먹든 종의 잠은 달콤하다. 그러나 재물로 가득한 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코헬 5,11 참조) [29]

 탐욕은 부자를 흔들어 깨우고,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으려는 걱정으로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하게 만듭니다. 시기심은 부자를 고문하고, 부질없는 기대는 고통을 줍니다. 수입이 줄면 혼란에 빠지고, 풍요로우면 불안에 맵니다. [29]

 풍요로움으로 위험에 빠진 자가 행복합니까? 자신의 이 재산으로 말미암아 그 부자는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더 비참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그저 가난 때문에 위험할 뿐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곤경을 변명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분명 불의를 겪었을 터이니 그에게는 탓이 없습니다. 그러나 부자는 자기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습니다. [31]

 ‘가난한 사람들이여, 와서 내 빵을 드시오.(잠언 9,5 참조) 가슴을 활짝 펼쳐 곡식을 받으시오.(창세 41,56; 대 바실리우스 『설교집』 6,2 참조.) 부자들이 누리는 풍요로움은 온 세상의 넉넉함이 되어야 하고, 모든 이의 풍성함이 되어야 하오.”’ 그러나 그대는 그리 말하지 않고 내 곳간들을 헐어 내야지”라고 말합니다. [31]

 “더 큰 것들을 지어야지”라고 말합니다. 불행한 사람! 곳간을 짓는 데 낭비하는 돈이라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오. 너그러움의 은총은 비껴 가더라도, 곳간을 짓느라 생기게 될 손실은 가난한 이들에게 갚으시오. [34]
☕ 만족할 줄도 알아야 하고 나눌 줄도 알아야 한다.

 풍요는 모든 사람의 것인데, 기근은 오직 탐욕스러운 인간에게만 이득이 됩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은 식량이 풍부해지는 것보다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는 것을 더 좋아하고, 모든 이와 더불어 팔기보다는 독점 판매를 더 원합니다. 높이 쌓인 곡식 단이 곳간 위로 흘러넘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쏟아지고, 궁핍한 이들에게 무슨 좋은 기회라도 생기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하는 그 인간을 보십시오. 그는 땅의 소출이 오직 자신의 것인 양 행세합니다.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는 까닭입니다. [35]

 부자는 스스로에게 “너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탐욕스러운 인간은 이윤이 남는 것 말고는 ‘선’#이라고 부를 줄 모릅니다. [36]

 악한 것을 선으로 만들어야 할 그대들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만들어 버립니까? 성경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루카 16,9) 사용할 줄 알면 선한 것이고, 사용할 줄 모르면 당연히 악한 것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고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영원히 남으리라."(시편 111,9 참조.)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대가 가난한 사람에게 베푼다면 그것은 선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가난한 사람 안에서 그대의 빚쟁이가 되십니다. 마치 그분께 자비를 빌려 드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대 정의의 곳간을 열어젖힘으로써, 그대가 가난한 이들의 빵이 되고, 궁핍한 이들의 생명이 되며, 눈먼 이들의 눈이 되고, 고아들의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재산은 선한 것이 됩니다. [36]
☕ 돈도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사용하면 좋은 것이 된다.

 그대는 그대와 다른 사람들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대는 공공의 풍요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왜 곳간을 허물니까? 그대의 곡식을 도둑이 훔쳐 가지 않도록 어디에다 더 잘 보관하고, 어디에서 더 잘 지킬 수 있는지 내가 그대에게 보여 주겠습니다. 좀도 먹지 않고 녹도 슬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 안에 재화를 넣어두시오.(마태 6,19-20 참조) 그러면 그대는 가난한 사람들의 품과 과부들의 집과 고아들의 입을 곳간으로 지니게 되고, 그대를 두고 이렇게 일컬어집니다. “아기들과 젖먹이들의 입에서도 찬송을 마련하셨도다.”(시편 8,3 참조) 이것이 바로 영원히 남는 곳간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풍요로움이 허물지 못하는 곳간입니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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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토마토오이 | 작성시간 21.10.19 도둑이 훔쳐 가지 않도록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 안에 재화를 넣어 두시오.'
  • 작성자명금당 | 작성시간 21.10.19 "재물로 가득한 자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Abel2011 | 작성시간 21.10.19 그대 정의의 곳간을 열어젖힘으로써,
    그대가 가난한 이들의 빵이 되고, 궁핍한 이들의 생명이 되며, 눈먼 이들의 눈이 되고, 고아들의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재산은 선한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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