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어라
최 화 웅
깊은 계곡의 고매(古梅)
겨울잠 잘 때
동백꽃은 홀로
계절 앞에 선다.
칼바람 눈보라 몰아친 겨우내
죽어서 다시 피는 동백꽃은
아무렇게나 꽃잎 흩날리지 않고
만개(滿開)한 모습 그대로
자신을 뚝뚝 떨구며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죽어서도 결코 죽지 않는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끌어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진홍색 그리움으로 솟구치며
그대 향한 타는 목마름
플로라(Flora)*의 신화로
대지를 적신다.
*플로라(Flora)-로마신화에 나오는 꽃과 봄과 번영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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