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吉爾伽美什史詩〉
第一篇 烏魯克頌
烏城巍峨名不滅, 우루크는 위대한 도시, 이름은 지워지지 않았다
千年風沙難掩烈。 광야의 바람도 그 영광을 덮지 못했다
高垣直上如天塔, 하늘을 향해 치솟은 성벽은
人心初宣脫自然。 인간이 자연을 벗어나 운명을 선택한 선언이었다
城外曠野獸林密, 성벽 밖에는 끝없는 들판과 숲과 짐승이 있었고
城中法律語言燃。 성벽 안에는 법과 언어, 기억과 불빛이 있었다
此非凡城乃奇蹟, 우루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混沌之中人首建。 혼돈 속에서 건져 올린 최초의 기적이었다
其心中心立一人, 그 기적의 중심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名曰吉王眾所尊。 그의 이름은 길가메시, 왕들의 왕이었다
血脈神流眼藏暴, 그의 혈관에는 신들의 피가 흐르고
步震大地聲如雷。 그의 걸음은 대지를 울렸다
人望其身懼且敬, 사람들은 그를 보며 경외와 공포를 느꼈다
如觀日輪光焰威。 마치 태양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
日能照世亦能焚, 태양은 세상을 밝히지만
近之則焚萬物摧。 너무 가까우면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王亦如此柱城基, 길가메시 또한 도시를 지탱하는 기둥이었으나
同時壓肩如山危。 동시에 사람들의 어깨를 짓누르는 산이었다
其力非秩非暴政, 그의 힘은 질서도 폭정도 아니었고
未名之力渾然滋。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힘이었다
創毀慈怒並胸臆, 창조와 파괴, 사랑과 분노가
爐火沸騰心中熾。 용광로처럼 그의 심장 속에서 끓어올랐다
民眾畏之亦需之, 백성들은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필요로 했다
無王則城必傾危。 그가 없다면 도시는 무너질 것이었다
有王則民失自由, 그러나 그가 있기에 자유롭지 못했다
口頌讚歌心藏悲。 입술에는 찬양이 있으나 가슴에는 탄식이 있었다
夜登城垣望星河, 밤이면 성벽 위에 올라 별을 바라보며
心問此垣守抑囚。 “이 성벽은 우리를 지키는가, 가두는가?”라 물었다
垣默星默風語古, 성벽은 침묵하고 별도 침묵했으며
唯有沙聲訴神謀。 오직 사막의 바람만 오래된 신들의 언어로 울었다
王不聞之亦不需, 그러나 길가메시는 그 질문을 듣지 않았다
已越人限立高丘。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곳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世間恒欲求平衡, 세계는 언제나 균형을 원한다
高山必有削峰風。 높은 산에는 깎아내릴 바람이 찾아온다
奔川必遇改流石, 거센 강에는 물길을 바꾸는 돌이 나타난다
強人必受鏡中影。 강대한 인간에게는 거울이 주어진다
神在沉默備此鏡, 신들은 침묵 속에서 그 거울을 준비했다
城外荒原未有人。 성벽 너머 황야에서였다
獅吼狼息馬奔馳, 사자의 울음, 늑대의 숨결, 야생마의 질주와 바람의 자유
皆聚一身未名生。 그 모든 것을 품은 이름 없는 존재가 깨어났다
非王非城不識法, 그는 왕도 아니고 도시도 알지 못하며 법도 몰랐다
然其胸藏生命洪。 그러나 그의 안에는 길가메시와 맞먹는 힘이 있었다
二命終將同歸海, 두 운명은 결국 하나의 바다에서 만나듯
時輪已轉神手縱。 운명의 수레바퀴는 이미 돌고 있었다
此會將生友情火, 그 만남은 우정을 낳고
友情將生榮耀功。 우정은 영광을 낳았다
榮耀終歸失落苦, 영광은 상실을 낳고
失落引人探死生。 상실은 인간을 죽음과 불멸의 비밀로 이끌었다
至此王途真始展, 그때 비로소 길가메시의 진정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人歌烏城永傳聲。 사람들은 우루크를 노래하며 그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