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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5편

작성자思空|작성시간26.06.13|조회수38 목록 댓글 3

第五篇 森林之門與共同意志之行軍

5편 숲의 문과 공동의 의지로서의 원정

 

題詩

雙影合流向未知 두 그림자가 합쳐져 미지로 향하고

王野同心破界時 왕과 야성이 같은 마음으로 경계를 깨는 순간

非戰非遊非狩獵 전쟁도 유희도 사냥도 아닌데

人間之勢自成詩 인간의 힘이 스스로 시가 되네

誰知遠行非離去 먼 길로 감이 떠남이 아님을 누가 알리오

不見歸途亦無期 귀환의 길도 기약도 보이지 않고

一念入林天地改 한 생각이 숲에 들어서며 천지가 바뀌고

一步之內入神域 한 걸음 안에서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네

 

本文

이제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동행이 아니었다.

우연히 같은 길을 선택한 두 사람의 여정도 아니었다.

그들의 만남 이후, 세상의 보이지 않는 균형은 이미 새로운 형태로 재배열되고 있었다.

두 개의 강이 하나의 물줄기로 합쳐지듯, 두 개의 별이 하나의 궤도를 공유하듯, 그들은 이제 하나의 방향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길가메시의 힘과 엔키두의 힘.

문명의 의지와 자연의 기억.

왕의 꿈과 황야의 본능.

서로 다른 두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대로 존재한 채 하나의 목적 안에서 결합되고 있었다.

그것은 우정의 시작이었고, 동시에 운명의 결속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가메시는 침묵을 깨뜨렸다.

그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루크의 성벽보다 더 멀리.

사람들의 기억보다 더 깊이.

그가 바라본 곳은 숲이었다.

삼나무의 바다.

신들의 숨결이 머무는 곳.

인간이 함부로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신성한 영역.

그곳에는 훔바바가 있었다.

신들이 직접 세운 수호자.

산과 숲의 분노를 몸에 품은 존재.

그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러나 길가메시의 가슴속에서는 오히려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는 말했다. “가자.” 그 짧은 말 속에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태어난 이래 끊임없이 반복해 온 질문이 담겨 있었다.

넘어서는 것이 가능한가.

금지된 경계는 정말 절대적인가.

운명은 받아들이는 것인가, 아니면 부수는 것인가.

길가메시는 답을 원했다.

그리고 답은 숲 너머에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엔키두는 달랐다.

그는 숲을 알고 있었다.

그곳의 바람을 기억했고, 그곳의 냄새를 기억했으며, 밤이 되면 나무들 사이를 흐르던 침묵까지 기억했다.

그에게 숲은 지도가 아니었다.

고향이었다.

삼나무 숲은 단순한 나무들의 집합이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존재였다.

뿌리는 대지의 심장에 닿아 있었고, 가지들은 하늘의 숨결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훔바바가 있었다.

엔키두는 알고 있었다.

그 존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깊은 두려움을 품고 있는지.

그래서 그의 가슴에는 한순간 망설임이 스쳐 지나갔다.

숲은 적이 아니었다.

숲은 자신이 태어난 세계의 일부였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기억은 그의 발걸음을 붙잡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제 그의 안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길가메시.

그 이름은 어느새 그의 운명 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예전의 엔키두라면 숲을 지키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엔키두는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을 선택했다.

자연은 여전히 그의 고향이었지만, 우정은 이미 그의 미래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함께 가자.”

그 순간, 두 사람의 의지는 하나의 방향으로 묶였다.

서로 다른 이유로 같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길가메시는 경계를 넘기 위해.

엔키두는 그 경계의 의미를 알기 위해.

그러나 그 차이는 더 이상 갈등이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의 불꽃 속에서 타오르는 두 개의 다른 빛과 같았다.

 

우루크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노인들은 걱정했고, 젊은이들은 열광했으며, 아이들은 영웅들의 이름을 외쳤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예감에 사로잡혔다.

무언가 거대한 일이 시작되고 있다는 예감. 마치 폭풍 전의 하늘처럼.

도시는 그들을 붙잡지 않았다.

왕에게 명령하지도 않았고, 만류하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여정은 누군가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결합된 두 힘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흘러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마치 봄이 오면 강물이 녹아 흐르듯.

마치 별이 자신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듯.

이 떠남은 필연이었다.

 

길가메시는 갑옷을 입었다.

청동이 햇빛을 받아 불꽃처럼 빛났다.

검은 허리에 매였고, 창은 하늘을 향해 곧게 솟았다.

왕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 엔키두는 잠시 동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숲이 있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었다.

짐승들과 뛰놀던 날들이 있었다.

바람과 비, 별과 어둠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미소 지으며 등을 돌렸다.

기억은 남아 있었지만, 그 기억은 더 이상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인간은 때때로 가장 사랑하는 것을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인간은 성장한다.

 

마침내 두 사람은 성문을 나섰다.

거대한 성벽이 뒤로 멀어지고, 끝없는 대지가 눈앞으로 펼쳐졌다.

길은 길고, 위험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그들의 걸음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순히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러 가고 있었다.

세상이 정해 놓은 한계를 향해.

신들이 그어 놓은 선을 향해.

두 영웅은 걸어갔다.

그리고 멀리, 삼나무 숲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깊은 어둠 속에서 훔바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들어 있었다.

그러나 바람은 이미 알고 있었다.

대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별들 또한 알고 있었다.

이 여정이 단순한 괴물 사냥이 아니라, 인간이 처음으로 자신의 운명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시작한 장엄한 도전이라는 것을.

그래서 세계는 침묵했다.

마치 숨을 죽인 관객처럼.

다가올 이야기를 기다리며.

다가올 승리와 상실을 기다리며.

다가올 영광과 비극을 기다리며.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篇末評

이 편에서 중요한 것은 원정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결합된 존재가 세계의 경계를 향해 이동하는 구조”이다.

〈길가메시〉에서 여행은 공간 이동이 아니라 “의지가 세계의 제한선을 향해 압력을 가하는 과정”이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이제 개인이 아니다.

그들은 “도시가 만든 힘이 자연의 경계를 향해 확장되는 하나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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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巨邨 | 작성시간 26.06.13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시메온 | 작성시간 26.06.14 오늘도 공부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namgye12 | 작성시간 26.06.14 길가메시의 힘과 엔키두의 힘
    전개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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