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성분의 도치
한문 문장에서 품사의 위치는 고정적이어서 임의로 바꿀 수 없다. 그런데 동사와 목적어, 개사와 목적어의 위치는 경우에 따라 도치될 수 있다.
1. 동사와 목적어의 도치
동사가 앞, 목적어가 뒤에 놓이는 기본순서가 어떤 조건에서는 거꾸로 될 수 있다. 不·無·未·莫 등의 부정사를 지닌 부정문에서 목적어가 대사이면 그 대사(=목적어)는 동사 앞에 놓인다(예1).
또 의문문에서 목적어가 의문대사이면, 그 목적어(=의문대사)는 보통 동사 앞에 놓인다(예2). 그리고 목적어를 강조하기 위하여 조사 之·是·焉을 표지로 사용하여 목적어를 미리 제시할 수 있다(예3).
[예1]
不如以地請合于齊, 趙必救我, 若不吾救, 不得不事.
오히려 땅을 가지고 齊와 합하기를 청함만 못합니다. 그렇게 되면 趙나라가 반드시 우리를 구할 것입니다. 만약에 우리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섬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戰國策》<燕策>)
*'不吾救'는 목적어 '吾'가 동사 '救'의 앞에 놓였다.
[예2]
內省不疚, 夫何憂何懼?
안으로 성찰하여 허물이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論語》<顔淵>)
[예3]
雖天地之大, 萬物之多, 而唯蜩翼之知.
천지가 광대하고 만물이 다양하다 해도(안중에 없고), 오직 매미의 날개만을 알 뿐이다. (《莊子》<達生>)
2. 개사와 목적어의 도치
개사 뒤의 목적어는 일정한 조건에서 개사 앞으로 나올 수 있다. 의문대사가 개사의 목적어가 되면 보통 전치사 앞에 놓인다(예1). 개사 '以'의 목적어를 강조하려고 개사 앞에 목적어를 둔다(예2). 또 대사-목적어의 순서를 뒤바꾸기도 한다(예3).
[예1]
是障其源而欲其流也. 水奚自至?
이것은 근원을 막은 채 흐름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니, 그렇게 하면 물이 어디로부터 나온단 말인가? (《呂氏春秋》<貴直>)
[예2]
吳起吮其父之瘡而父死. 今是子又將死也, 今吾是以泣.
오기 장군님은 제 아들의 애비의 고름을 빨아주었기에 그 애비가 은혜에 감격하여 전사하였습니다. 지금 이 아들이 또 죽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그 때문에 우는 것입니다. (《韓非子》<外儲說·左上>)
[예3]
先名實者爲人也, 後名實者自爲也.
名譽와 事功을 먼저 하여 중시하는 자는 남을 위하는(남에게 과시하는) 것이요, 명예와 사공을 뒤로 하는 자는 스스로를 위하는(자기 내면의 발전을 위하는) 것이다. (《孟子》<告子·下>)
출처 : 한학입문/심경호/황소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