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第歸路過廣亭(하제귀로과광정) - 윤종억(尹鍾億, 1788-1817)
과거에 낙방하고 돌아오는 길에 광정에 들러
終歲田家樂有餘 (종세전가락유여)
雨中荷鍤月中鋤 (우중하삽월중서)
父母妻孥同一室 (부모처노동일실)
生來不讀半行書 (생래불독반행서)
일 년 내내 농가엔 즐거움이 넘치나니
빗속에 삽을 들고 달빛 아래 김을 매네.
부모와 처자식 한 방에서 같이 살고
태어나 책 반줄도 읽은 적이 없다오.
終歲(종세) : 일 년 내내. 한 해를 마치도록.
荷鍤(하삽) : 삽을 어깨에 메다.
鋤(서) : 호미.
生來(생래) : 살아오며.
과거 시험에 미역국을 먹고 돌아오는 길, 광정(廣亭)을 지나다 농가의 풍경을 보고 쓴 시다.
이번 시험도 낙방하고 말았으니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이 참 허망하다. 실망하는 가족들의 낯을
무슨 면목으로 마주한단 말인가.
漢詩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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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嵎岪 작성시간 26.04.04 父母妻孥同一室
生來不讀半行書
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다조 작성시간 26.04.06 어린 시절 우리는 그렇게 살았지요
서책을 가까이 한다는게 어디 쉬운일은 아니었죠. 尹鍾億의 詩 잘 감상하고 공부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