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핀 밤
송유옹
온통 흰밤은
메밀 아닌 개망초인데
열나흘 겨울날
목화꽃 걷워둔 밤이었으면
햇솜이불 포근한 엄마 가슴 같았으련만
여름날
큰 길 안고
숲으로 난 오솔길에
삐걱이는 나무다리 건너
소복입고 가는 길은
구름에 안겨가듯
둥실 두둥실 발 딛으며
가다가 고와서
쉬었다 가면
꽃 취한 줄 알겠지.
달빛 고이
흰꽃에 가득 내릴 때면
효석의
동이엄마 그리운
허생원 되어
늙은 요령친 밤 바람에
요기마저 친구이다.
달 내려야
나무 의자에
동이라도 앉힐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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