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티스트 뱀파이어
송유옹
맑은 날이 있고 흐린 날이 있으면
밤과 낮이 보임이 다르고
꽃피고 새 노래하면
낙엽이 달리 진다.
비오고 바람불다 눈오면
오늘과 내일 다르니
지구의 끝날에도
시인은 죽지않는다.
매일 순간 다시 태어나서
눈에 보이는 것이 시이고
입으로 말하는 것이 시여서
시인은 얼룩덜룩 분칠하고
결코 죽지않는 불사조이다.
시인은 스스로 태어난다.
조물주를 주물러
죽이고 살리고 필요없고
살고 죽을 시간은 스스로 정한다.
노인이 애가 되고
애가 노인도 되고
남자가 여자이고
여자가 남자이기도 하고
시인은
카사노바 이기도 하고 내시이기도 하다.
시인은
변덕스러운 로맨티스트 어릿광대가 되어
아침마다
새로운 생일을 맞는다.
시인은 매일
싱싱한 시를 먹고 살아나는
뱀파이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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