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감자
송유옹
하지가 지났다.
장마가 온다.
밑 잘든
둥글뒹굴 알 감자를 캔다.
아나, 감자 먹어라
억양과 손짓으로 욕이었다가
허기를 메우는 양질의 끼니도 되었다가
멋쟁이의 간식이 되었다.
장마 들기 전
포동포동 살찐 감자를 캔다.
아나, 감자 먹어라.
매일 감자 먹는다 나는.
너도 큰 감자 먹어라.
애꿎은 감자에 욕을 대입하지 마라.
감자가 아나 감자 먹으래.
푸르딩딩한 감자는 독이 있어 톡 쏜다.
베어 잘라버려라.
장마들기 전에
굵은 하지감자 캐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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