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 제사장 가정의 몰락
삼상 2:12-17
세상에서 남을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 그러기에 야고보는 스승이 되지 말라고까지 말한다. 스승 된 자는 더욱 큰 심판을 받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엘리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스승의 도란 어떤 길인지 종교교육, 가정교육의 사명을 지닌 부모와 교사, 나아가 사회에 앞장서서 지도적 책임을 지니고 있는 모두에게 각성과 격려가 되기 원한다.
엘리는 이스라엘의 제사장이다. 이름의 뜻은 ‘높다, 높이 드리우다’란 뜻이다. 그의 아들들도 제사장이었다. 이들의 직분은 신성한 것이었으며 명예로운 것이었다. 이들은 우상을 숭배하지는 않았으나 우상을 섬기는 것보다 더 큰 악행을 저질렀다. 본문을 중심으로 ‘엘리 제사장 가정의 몰락’이란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고 한다.
첫째 엘리 아들들의 습관. ①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였다(17). ‘멸시하다’는 말은 ‘경멸하다, 물리치다, 비웃다, 깔보다, 조롱하다’라는 뜻이며, ‘습관’이란 말은 ‘판결, 권리, 형태, 절차, 규례, 잘못된’이라는 뜻이다. 이 소년들의 죄가 여호와 앞에 심히 크다고 말한 것은 용서받기 힘든 죄임을 말하는 것이다. 성전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하나님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자들이다. 그들의 습관을 보면 제사를 드리고 고기를 삶을 때에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자기 것으로 가졌다. 기름을 태우기 전에 날고기를 억지로 빼앗아 갔다(13~15).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불태울 제물과 자신들에게 돌아갈 몫과 제사를 드리러 온 봉헌 자들의 몫이 구분되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엘리의 아들들은 자신들의 배를 우선적으로 채우기 위하여 불의한 짓을 하였다. 즉 탐욕(식욕)의 죄를 범한 것이다. 엘리의 아들들은 습관을 좇아서 계속해서 죄를 범하였다. 오랜 습관으로 구속하는 힘이 없음을 말한다. 그러기에 이 규정을 어기는 제사장과 예배하는 자는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이었다. 이는 이사야 선지자의 말처럼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개”와 같은 자들이었다(사56:11).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조차도 하나님께 제사(예배)드리는 일 자체를 멸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종이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하여 하나님께 제사 드리러 나오는 백성들의 제물을 갈취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사기를 치는 일은 어떤 범죄보다도 악한 것이다.
이는 물질에 눈이 어두운 교역자의 대표이다. ②회막 문에서 수종을 드는 여인들과 동침하였다(22). ‘수종을 들다’란 말은 ‘성전 봉사를
행하다, 수행하다’라는 뜻이다. 범죄가 일어난 장소가 ‘회막 문 앞’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회막 문은 하나님께서 지극히 거룩한 방식으로 현존하시겠다는 장소였다. 이스라엘에게 전달될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경청하는 곳이다. 이곳이 거룩하게 유지될 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제사장이 창녀의 집에 들어가는 것도 죄인데 하물며 제사장이란 직권을 이용하여 회막 문에서 수종을 드는 경건하며 신앙적인 여인들을 범하였다. 이처럼 엘리의 아들들의 죄악은 극에 달하여 여인들과 행음까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③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았다(25). ‘듣지 않다’는 말은 ‘동의하다, 경청하다, 귀를 기울이다, 복종하다, 순종하다’라는 뜻이다. 엘리가 아들들의 악행을 바로잡기에는 엘리가 너무 무기력하였다. 이는 엘리가 늙었을 때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이다. ④하나님의 제물과 예물을 밟았다(29). ‘밟다’는 말은 ‘짓밟다, 반항하다, 걷어차다, 거역하다’라는 뜻이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죽이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에 회개할 기회를 박탈해 버렸다.
둘째 엘리의 아들들이 행동한 이유. ①불량자였기 때문이다(12). ‘불량자’란 말은 ‘무익함, 무가치함, 보잘 것 없음, 파괴자, 쓸모없음, 불경건한, 벨리알의 아들들’이라는 뜻이다. 세상이 아무리 타락을 하여도 제사장은 타락해서는 안 된다. 사고방식이 신앙적이어야 한다. 언행이 신사적이어야 한다. 처사가 양심적이어야 한다. 엘리의 아들들은 제사장이었다. 그들의 신분은 신성한 것이며 명예로운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본이 되어야 할 자들이다. ②여호와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12). ‘알다’는 말은 ‘성적으로 여자를 알게 되다, 체험하다, 이해하다, 존경하다, 깨닫다’라는 뜻이다. 하나님과 율법, 제사에 관한 규정은 알고 있었으나 실천하지 않기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들은 율법과 계명을 정면으로 묵살하고 배척한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전에 사환을 시켜 제육을 임의로 가로챘다. 이것은 제사장 응식 규정을 위반하였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여 제사를 멸시한 제사장들처럼, 예수를 알지 못하여 십자가에 죽인 대제사장들과 가룟 유다가 해당한다.
셋째 결과. ①팔과 조상의 집 팔을 끊어 집에 노인이 없게 하셨다(31). 이 말은 노인이 될 때까지 사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즉 엘리의 집안 대가 끊어지게 될 것을 말한다. ②눈을 쇠잔케 하셨다(33). 쇠잔하다는 말은 ‘파괴하다, 소모하다, 끝마치다’라는 뜻이다. ③집에서 출산되는 모든 자를 젊어서 죽게 하였다(33). 희망이 없다. 소망이 없다는 말이다. ④흡니와 비느하스가 한 날에 죽으며 이것이 표징이 되었다(34). 하나님을 떠난 그들은 어디를 가든지 무엇을 하든지 수치스러운 일만 남았다. 법궤를 가지고 전쟁터에 나갔으나 패배하였고, 법궤를 빼앗겼으며, 전쟁터에서 죽었다. 또한 아내는 조산을 하면서 ‘이가봇’ 영광이 떠났다 외치면서 죽었다. 엘리는 법궤를 빼앗겼다는 말을 듣고 문지방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 ⑤하나님을 위하여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키셨다(35). ‘충실하다’는 말은 ‘변치 않는, 신의를 지키는, 성실한’이라는 뜻이다. ‘일으키다’는 말은 ‘임명하다, 지명하다, 세우다’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