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

작성자굴렁쇠|작성시간09.11.18|조회수465 목록 댓글 8

“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

 

엉뚱한 실수가 촉발한 베를린 장벽붕괴

한반도 통일도 우연한 계기로 시작될 듯

통일의 산사태 대비 못하면 민족의 재앙


“냉전이 동과 서를 잇는 거리 축제로 분출한 곳은 다름 아니라 (동서 양 진영으로) 분단된 유럽, 그 가운데 (국토가) 분단된 독일, 그중에서도 (도시가) 분단된 베를린에서였다.”


20년 전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감격에 겨워 전한 베를린 장벽의 붕괴 소식이다. 1985년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개혁과 개방을 천명한 이후 냉전체제의 종식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그러나 정작 냉전을 끝낸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실로 우연히 벌어진 엉뚱한 실수에서 비롯됐다.


89년 고르바초프는 개혁·개방의 원칙이 동구의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동구권 국가들에서 체제 전환 움직임이 일어나더라도 소련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해 여름 헝가리가 이웃인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개방하자 동독인 20여만 명이 국경을 넘어 서방으로 탈출했다. 놀란 동독 정부가 황급히 단속에 나서자 동독 주민들은 연일 여행 자유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운명의 11월 9일 동독 정부는 여행 규제를 일부 고치기로 했다. 그러나 수정 내용은 여권 발급 기간을 단축한다는 정도에 불과했다. 그날 저녁 동독 공산당 대변인 귄터 샤보브스키가 기자회견을 열어 이 내용을 발표하던 중 한 이탈리아 기자가 시행 시기를 물었다. 그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내가 아는 한, 지금 즉시 유효하다.”


독일어에 서툰 이탈리아 기자는 이를 ‘즉시 여행 자유화를 실시한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는 세계적인 특종기사(?)를 타전했다. 그러자 미국 기자들도 덩달아 비슷한 기사를 내보냈고, 서독 TV방송이 이를 받아 “동독이 드디어 국경을 개방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를 시청한 동독 주민들은 베를린 장벽으로 몰려갔다. 동독 국경수비대가 주민들을 막아섰지만 “국경이 개방됐다는데 무슨 짓이냐”는 항의에 머쓱해져서 길을 터주고 말았다. 몇 명이 장벽을 타고 넘어가자 일부 주민들은 아예 망치를 들고 나와 본격적으로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베를린 장벽은 그렇게 어이없이 무너진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만에 독일은 통일됐다.


독일의 통일은 이렇듯 아무런 각본 없이 이루어졌다. 물론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을 이끌어낸 역사적인 동력은 이미 축적되어 있었다. 그러나 장벽의 붕괴라는 역사적 사건 자체는 우연한 실수에 의해 돌발적으로 일어났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지역 한반도에도 통일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작은 사건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단 통일을 향한 거대한 움직임이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될 것이다. 통일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2006년 저서에서 “통일은 산사태처럼 온다”고 갈파했다. 통일을 향한 역사의 흐름은 스스로의 관성에 따라 산사태처럼 밀어닥칠 것이라는 얘기다. 그 발단은 북한의 급변사태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북한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 주민들의 탈북 러시와 함께 한반도 전체가 산사태에 휩쓸리고 동북아의 국제정세는 격랑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이다. 세계 3위의 경제력을 가지고 착실하게 대비했던 독일도 급작스럽게 닥친 통일에 극심한 경제적 고통과 사회 혼란을 겪었다. 한반도에 들이닥칠 통일의 산사태는 그보다 몇 배의 충격과 혼란을 불러올 것이다. 준비 없이 맞이하는 통일의 산사태는 그야말로 재앙이 될 우려가 크다.


그러나 재앙을 피할 수 없다고 해서 손을 놓을 수만은 없다. 언젠가는 산사태가 일어날 것임을 안다면 최대한 대비해서 피해를 줄여야 한다. 정치 지도자와 정부는 물론 국민 각자도 예상치 못한 통일의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메르켈 총리는 9일 “장벽 붕괴는 독일 현대사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는 과연 통일 20년 후에 즐겁게 이런 회고를 할 수 있을까. 2009.11.12.중앙

 

출처 : 모퉁이돌 선교회

http://www.cornerstone.or.kr/public/readArticle.asp?ArticleID=A713762113614061&CurrentCatID=C3482808487074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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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디아스포라 | 작성시간 09.11.18 이상 ... 종합해서 결론을 내리고 분석해보자면 ... 통일전 경제력의 차이가 서너배밖에 나지 않았고 , 문화 이념적 차이가 크지 않았던 독일의 경우와 한국을 똑같이 보면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 이미 80 년대에 남북한의 경제력의 차이가 15 배 정도였고 , 지금은 거의 수십배인데 ... 통일후 독일이 휘청거렸던 것에 비하면 상대도 안될만큼 남한은 그 모든것을 감수하고 수용해야 하는 입장 입니다 .
  • 작성자디아스포라 | 작성시간 09.11.18 경제력의 차이 때문에 큰 손해가 나는것도 해결해야 할 힘겨운 문제지만 ,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김일성 사후 수백명의 집단 억지 울음(통곡)을 쥐어짜낼 정도로 세뇌당한 나라의 실상을 국제사회의 매스컴에 내보낸 사이비 집단 북한과 그 주민들의 정신세계가 먼저 치유되지 않고서는 통일후 우리 사회가 겪어야 할 휴유증은 결코 독일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
  • 작성자디아스포라 | 작성시간 09.11.18 북한선교회나 통일부 관계기관의 실무자들이 혹시 이글과 리플들을 보신다면 , 나름 참고하시고 도움되고 유용하게 쓰셨으면 하는 바램에서 길게 댓글을 작성해 봅니다 . 사회 경제적 측면과 영적인 측면 두가지 면에서 바라본 시각으로 " 통일전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 하는 문제의식을 제기해 봅니다 .
  • 작성자굴렁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1.21 지금 이 글이 암시하는 것은 북한이 동독의 경우와 같이(동일한 방법으로) 무너질것이다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예상치 못한 방법, 즉 하나님의 방법으로 무너질 것이다 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북한은 하나님의 계획아래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거룩의 빛속으로 | 작성시간 09.11.22 인간이 예상치 못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북한이 무너질것이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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