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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에도 수많은 공격대 인스턴스 던전이 생성되고 그 안에서 20명 혹은 40명의 유저들은 거대하고 흉포한 드래곤과 같은 공격대 몬스터와의 사투를 펼친다.
어제로 막을 내린 2006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개발자와의 만남'에서 사용된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대를 구성하여 레이드를 즐기는 국내 유저의 수는 수만명이 넘는다.

하지만 누구나 레이드를 충분히 즐길 시간적 여유가 있지는 않다.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한번 참여하면 최소한 2시간 이상의 접속을 유지해야 하는 레이드를 즐긴다는 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평일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 학생들은 평일, 주말 연이어 일정이 짜여져 있는 대부분의 공격대에 참여할 수 없는 실정이고 그래서 레이드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오늘 만난 Union 40 공격대는 짧은 주말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레이드를 진행해왔지만 일요일인 어제(5일경) 공격대를 결성하여 레이드를 시작한지 8개월만에 네파리안의 첫 대면 후 다섯번째 시도에서 다운시키는 쾌거를 이루었다.

[ 검은날개 둥지의 최종보스, 네파리안 ]
던모로, 카라노스 마을의 큰길 한복판을 Union40 길드원들과 함께 점령(?)한 후 그들에게 어떻게, 왜 레이드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지금까지 어떻게 달려왔나?
길드내 만레벨 유저들이 즐길 컨텐츠가 마땅하지 않아서 화산심장부 공격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길드 자체가 직장인 비율이 높아서 평일저녁 시간을 고정적으로 일정으로 포함시키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래서 주말시간을 이용하는 공격대를 구상하게 되었는데 짧은 토,일 저녁시간을 투자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처음에 힘들어도 차근차근 공략해나가면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작년 6월경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주말 공격대를 결성하게 되었다.

[ 늠름한 Union 40 공격대원들 ]
공격대에 참가하는 길드원의 부족과 함께 공대 기획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초반에 공격대 인원을 구성하기에 많은 에로사항이 있었다.
인원난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공대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공격대 인원을 최소인원인 40명으로 구성했으나 실제상황은 이상과는 많이 달랐었다.
항상 40명 풀공격대가 구성되지 않았고 인원부족으로 인해 당일에 백업 멤버를 초대해서 진행해야 했으며 당연히 아이템 분배는 주사위로 진행되어 정식 공격대포인트 제도도 늦게 도입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어렵게 진행해오다가 작년 8월경 라그나로스를 눈앞에 둔 시점에 다른 공대도 한번쯤 겪어보았을 듯한 공격대원의 대거 교체가 있었다.

더 이상 백업멤버를 구하기도 힘들었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정규 공격대원의 영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포인트 룰도 다시 바꿔야하는 등의 여러 가지 난항을 이겨낼수 있다고 굳게 다짐하고 과감히 공격대원의 추가영입을 추진하였다.
그렇게 해서 총 공격대의 정원은 48명이 되었지만 정시에 참여해도 공격대다 꽉 차서 원하는 레이드를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에 로테이션으로 정원이 초과된 직업 중에 한명이 쉴 수 있도록 공격대 제도를 개정하였다.
공격대가 정비된 이후, 현재 주말 저녁 8시,9시부터 12,1시까지 레이드를 진행 하지만 높은 참석률과 사전 불참 통보제도로 인해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Union 40 공격대가 주말공격대로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평일에 와우의 또다른 컨텐츠,
예를 들면 전장같은 것을 즐기거나 또 각자의 길드활동에 참여하는 식의 커뮤니티 활동을 병행하면서 레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인 공격대라고 볼 수 있다.
8개월만에 이루어낸 쾌거
토,일 저녁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공략시간이 매우 짧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화산심장부 같은 경우는 2시간 45분만에 주파하게 되었다.
그리고 애초 공격대 기획부터 아이템 분배에 관한 진행을 최단시간에 끝낼 수 있도록 연구했고 관련된 제도도 완성했다.
■ Union 40 공격대 공략 일지
2005.6.11 루시프론 다운 2005.6.18 마그마다르 다운 2005.6.19 게헨나스 다운 2005.6.28 가르 다운 2005.7.3 남작 게돈 다운 2005.7.3 샤즈라 다운 2005.7.3 설퍼론 다운 2005.7.10 골레마그 다운 2005.7.24 청지기 다운 2005.7.31 오닉시아 다운 2005.9.11 라그나로스 다운 2005.10.16 폭군 서슬송곳니 다운 2005.11.13 타락의 벨라스트라즈 다운 2005.12.11 용기대장 다운 2006.1.8 화염아귀 다운 2006.1.8 에본로크 다운 2006.1.8 플레임고르 다운 2006.2.4 크로마구스 다운 2006.2.5 네파리우스 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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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대원의 화염저항 보호아이템 준비등을 이유로 화산심장부와 검은날개 둥지 레이드를 병행해야 했기에 일정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타락의 벨라스트라즈 같은 난관을 이겨내고 공격대 결성 8개월만에 드디어 네파리안을 다운시킬 수 있었다.
처음에는 네파리안을 한번 경험해보자는 목적이었으나 3번째 시도 때 네파리안의 드래곤 폼을 경험하여 자신감이 붙었고 결국 다섯번째 시도에서 안정적인 탱킹이 이루어지면서 네파리안과의 첫대면 후 당일 공략에 성공하였다.
지금까지 새로운 몬스터를 접할때마다 공격대원들이 차근차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자원은 최대한 아끼면서 한단계씩 진행하는 편이지만 어제는 그동안 공격대원들이 쌓아왔던 잠재력이 한순간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레이드를 하는 진정한 이유...
드래곤 폼 이후의 전략과 임무분담이 전달되지 않은 상태에서 네파리안을 다운시켰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며 이제까지의 수많은 역경들을 이겨냈다는 생각에 공격대 전체가 감격했던 순간이었다.
길드장으로써 길드원들에게 즐길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시작한 레이드가 함께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커다란 기쁨을 주고 있다.

[ 그들은 진정으로 행복했다. ]
단순한 아이템의 보상보다는 함께 하는 즐거움이 더욱 크게 다가오기 때문에 레이드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며, 주말공대 최초로 안퀴라즈 퍼스트킬도 목표로 하고 있다.
Union 40 공격대 화이팅! 주말공격대 화이팅!
종종..
와우를 즐기는 직장인이나 라이트유저의 비애(?)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Union 40 공격대원을 만나보면서 자신이 즐기려는 컨텐츠를 대한 뚜렷한 의지만 있다면 시간, 인원등의 장애물들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Union 40 공격대의 결과물처럼 흔히 말하는 라이트유저들도 컨텐츠를 즐기기 위한 방법들을 여러가지 방면으로 노력하고 연구해나간다면
앞으로 구현된다는 최고난이도의 공격대 던전인 낙스라마스의 세계최초 킬도 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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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나리우스서버, Union40 공격대장 Beerbringer님과 공격대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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