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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네 영업본부

[추천]패스를 찾겠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겠어요.

작성자나는 문어|작성시간21.06.16|조회수456 목록 댓글 26

• 총 8권. 3부로 구성
• #판타지물 #차원이동 #라이벌/앙숙 #피폐 #고어 #여주중심 #이야기중심 #노맨스
• 소설의 발췌 및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날, 그날의 기억은 어머니의 짜증스러운 질책으로 시작되었다.


어머니의 질책에 걱정이 섞여 있다는 생각도 못 할 만큼 그저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참던 것이 폭발했다고 해도 좋으리라.

부모님이 잘못한 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누구든 원망하고 싶었다.

“내일은 내 생일이란 말이야. 잊어버렸지?”


‘그냥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어. 아니, 취직 걱정도 없고 아무 걱정도 없는 어디로든 가고 싶다. 어제 읽은 판타지 소설 같은 그런 데로.’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지만 그것이 느껴졌다. 이명과는 조금 다른, 절대 소리는 아니지만 소리라고 느껴지는 무언가. 가람은 보지 못했지만, 시계는 이때 정확히 12시 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가람의 생일이었다.

가람의 작은 방에 다른 차원으로 가는 공간이 열리고 있었다.


열린 문 안에는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빛깔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간간이 빛이 마치 물방울처럼 튀어 올랐지만 그 문 안은 끝을 알 수 없이 깊어 보였다. 이 문은 오로지 가람에게만 보이는 것이었다. 가람은 그것을 알 수 있었다.

가람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 그녀는 조금씩 문을 향해 걷고 있었다.



차원의 문에 들어선 가람은 문을 지나자마자 곧바로 별이 쏟아질 것 같은 밤하늘을 마주하게 되었다.

손등의 문양이 빛나고 있었다. 문양은 시계를 여러 개 겹쳐 둔 것 같은 형상이었는데, 교차된 원의 정중앙에는 그 원들을 꿰뚫듯 시계 침을 닮은 침이 그려져 있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나도 패스파인더니까.”
“패스파인더요?”
“아, 그거? 너나 나 같은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거야. 차원을 넘나들며 패스를 모으는 사람들.”

“저는 이틀에 한 번 차원을 열 수 있고, 문신의 바늘이 가리키는 쪽으로 가면 패스가 있고, 그걸로 여러 가지를 살 수 있다는 거죠?”

“뭐든 살 수 있어. 네가 생각하는 무엇이든 말이야. 그리고 우리는 그걸 사기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어.”
“전 그냥 집에 돌아갈 건데요?”
“아니, 넌 반드시 패스를 찾으려고 할 거야. 그건 모든 패스파인더들의 본능이자 숙명이니까.”


“너도 그렇게 될 거야.”


“작별 인사는 할 수 있겠네요. 잘 있어요, 모르드레드. 여러 가지 말해 줘서 고마웠어요.”



12시 1분. 12시 1분이었다. 또, 12시 1분이었다.

“엄마! 아빠!”
텅 빈 집에 가람의 외침이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가람은 반 뛰다시피 걸으며 갔던 방을 또, 다시 반복해서 뒤졌다.

가람이 지쳐 잠들고, 다시 일어나 부모님을 기다리고, 그리고 그것을 다섯 번이나 반복할 때까지.
아침은 오지 않았다.

부모님이 오시면 꼭 사과해야지, 해가 뜨면 부모님이 오실 거야. 그럼 꼭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해야지.
그러나 해가 뜨는 일은 없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후회일 뿐이다.


한참 기력이 다하도록 운 가람은 부은 눈을 세수로 가라앉히고 결연한 얼굴로 가방을 등에 메었다. 자신이 열어 둔 후 여전히 열린 채인 안방 문을 오랫동안 바라보던 가람은 곧 차원의 문을 열었다.



“어서 와. 다시 올 줄 알고 있었어.”

“다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었다고!”

“가족을 찾아야지.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지 않아? 패스를 찾아서 그걸로 네 가족들을 사야지.”

“패스를 찾겠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려놓겠어요.”

“좋아. 잘 생각했어. 내가 찾는 걸 도와주지.”


(+착즙 부분. 누군지는 비밀💗)


정말 마음에 안 드는군. 뭐, 좋아. 섭섭하긴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실제로 오래 알아 온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말이야. 우리는 오래 알아 갈 사이잖아? 어떤 것보다 긴 시간 동안.




저 하루살이들에게서 위안을 얻는다면, 하루살이들과
어울릴 수 없도록 만들어 주면 되지.
너만 나를 변화시키는건 내가 너무 억울하잖아. 안 그래?


그녀는 고독해야 한다. 고독한 만큼 나를 원할 테니까. 사방에 아무도 없어도 그녀는 여전히 나를 싫어한다.
그녀를 위로하는 애송이들이 없어도, 나에게 오는 일은 없는 것이다.



나는 그녀를 잡아 두고 싶었다. 눈앞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일부러 차가운 고독으로 걸어가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가 내 곁에 남게 하는 법을 모른다.


[후기]

제 인생 소설 3개 중 하나일만큼 정말 재미있게 읽은 소설입니다.
8권이라는 장편소설임에도 2일만에 읽었을만큼 몰입도가 좋은 책이에요.
여주인공의 성장/모험물인 만큼 다양한 사건, 사고가 등장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는 가람이의 내적, 외적인 면모가 잘나타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피폐하고 고어한 설명도 등장하는 책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할수도 있지만… 전 꼭 한번은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에요.

1부는 4권, 2부와 3부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가람이가 패스파인더로서 적응해가며 동료들과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주가 됩니다. 이때 작가님의 소소한 개그코드가 등장하는데 진짜 웃기고 책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2부는 가장 피폐하고 고어한 파트인데요. 가람이가 정말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가장 몰입도가 좋았던 파트라고 생각해요.
3부는 성장한 가람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파트입니다. 1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람이의 모험을 느낄 수 있었어요.

피폐를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패스파인더가 읽기 힘들정도로 피폐하진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재미있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아무래도 작가님의 필력과 책의 짜임새가 좋아서 그런것 같아요.
저는 후반부에서 급격하게 식는 경향이 있는데 후반부까지 정말 재미있게 본 몇안되는… 애정하는 소설이에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고 다들 패스파인더 꼬옥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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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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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김진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01 권태하 헉!! 내가 이따 하고 알려줄게 작야💗
  • 답댓글 작성자권태하 | 작성시간 21.07.01 김진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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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에드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12 권태하 작이야 ㅠㅠㅠㅠ 나 깜빡해서 이제 했다
    너무 늦어서 미안해,,, ( ˃̣̣̣̣ㅡ˂̣̣̣̣ )
    소소한 글인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진짜 늦어서 미얀,,,
  • 답댓글 작성자호랑이 | 작성시간 21.07.13 에드윈 헉 자갸 아냐!!!!! 내가 퍼가구 싶어서 그랫는걸❤️‍🔥 ㅇㄷㅌ에 퍼갈게 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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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에드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7.13 호랑이 꺄하 좋아요 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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