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口行舟 [샛강에 배 띄우고]
昨夜扁舟雨一蓑(작야편주우일사)
어제밤 비 속 작은 배에 도롱이 하나로
滿江風浪夜如何(만강풍랑야여하)
거센 강 풍랑 속에서 밤을 어떻게 보내셨소
今朝試捲孤蓬看(금조시권고봉간)
오늘 아침 문득 쑥대봉을 바라보니
依舊靑山綠水多(의구청산녹수다)
푸른 산과 푸른 물은 변함이 없구려.
寄胡籍溪原韻 [적계 호선생에게 부치다]
罋牖前頭翠作屛(옹유전두취작병)
둥근 들창 앞 편으로 푸르름이 병풍 둘러
晩來相對靜儀形(만래상대정의형)
저녁 되어 마주하니 우주 만물이 고요하네.
浮雲一任閒舒卷(부운일임한서권)
뜬 구름에 만사를 맡겨 한가롭게 책을 펴니
萬古靑山只麽靑(만고청산지마청)
만고의 청산이야 다만 그저 푸르르네.
感懷(감회)
經濟夙所尙(경제숙소상)
경세제민은 내 일찍이 바라던 바
隱淪非所期(은륜비소기)
은거하여 숨음 원래부터 생각지도 않았다네.
幾年霜露感(기년상로감)
몇 년간 풍상 느껴
白髮忽已垂(백발홀기수)
백발 모르는 사이에 이미 드리웠네.
鑿井北山阯(착정북산지)
북쪽 산기슭에 우물 파고
耕田南潤湄(경전남윤미)
남쪽 기름진 물가 언덕에 밭 조금 일구네.
乾坤極浩蕩(건곤극호탕)
이 천지간은 끝없이 넓은데
歲晩將何之(세만장하지)
해 저물어가니 장차 어디로 가나.
출처: 『朱子詩 100選』 (장세후 옮김.연암서가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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