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寄精舍學徒 [정사의 학도에게 부치다]
마음은 쟁반의 물 같아 가장 잡기 어려우니 / 心如盤水最難持
도랑이나 구덩이에 빠져들기 눈 깜박할 사이로세 / 墮塹投坑在霎時
그대들에게 부탁하노니 지조를 굳게 지켜서 / 爲報僉賢操守固
번거로운 세상 속에서 우뚝이 변치 말게 / 世紛叢裏卓無移
● 湖堂夜坐 [호당에서 밤에 앉아]
호당에서 이슥토록 잠 못 자니 / 湖堂久不寐
밤기운이 품에 산산하게 스며드는구나 / 夜氣著人淸
나뭇잎 다 떨어지니 가을 가는 줄 알겠고 / 葉盡知秋老
강물이 훤해지니 달 뜨는 것을 보겠네 / 江明見月生
엉성한 솔그림자 탑에 걸려 흔들리고 / 疎松搖榻影
변방 기러기 모래밭에 내리는 소리로다 / 塞鴈落沙聲
부끄럽구나 속세의 나그네는 / 自愧紅塵客
물가에 와서도 갓끈을 못 씻누나 / 臨流未濯纓
● 題老僧詩軸 [노승의 시축에 쓰다.僧老而耳聾]
개미 꿈틀거림과 소 싸우는 것이 / 蟻動與牛鬪
조용하기는 똑같은 소리로다 / 寥寥同一聲
누가 알았으랴 고요한 이 속에도 / 誰知淵默處
땅을 울리는 요란한 파도 소리 있는 줄을 / 殷地海濤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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