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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서당(以會書堂)

함허정 강회때의 운을 공경히 차운하다 - 노상직

작성자허현|작성시간26.06.15|조회수33 목록 댓글 0

 

성재 허전선생의 함허정 강회때 운을 공경히 차운하며 서문을 아울러 쓰다 [敬次性齋許先生涵虛亭講會韻幷敍] - 소눌 노상직

 

저 상직(相稷)은 나이 11~12세 때 아버님을 따라 김해의 관아에서 (성재 허전)선생님을 뵌 적이 있습니다. 후에 집에서 아버님께 가르침을 받으며 학업을 점검받던 중에, 함허정 강회 때의 시첩(詩帖)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개 선생님께서는 성명(性命)과 의리(義理)를 밝히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삼으시어, 공무에서 물러나 한가한 여가에 여러 제자들과 함께 예(禮)를 강론하고 도(道)를 논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변방의 선비들로 하여금 학문에 흥기(興起)할 수 있게 하셨으니, 이 모임은 진실로 영남의 성대한 일이었습니다. 올해에 불권당(不倦堂)에서 선생님을 다시 뵙고, 선생님의 움직임과 고요함, 말씀하심과 침묵하심(動靜語默)의 사이에 깊이 살피고 몸소 체득하였습니다. 또한 그것을 따르며 《논어》를 배워 옛 성인의 '인(仁)을 도탑게 하고 의(義)를 넓히라'는 교훈에 대해 아울러 들은 바가 있었습니다. 저 상직이 의지하고 귀의(歸依)할 곳을 얻음이 이에 이르러 지극해졌으므로, 이에 삼가 시첩의 운(韻)을 따라 옛날부터 마음속에 깊이 가라앉아 있던 감회를 펴는 바입니다.

抱笈劬劬誓此心

책상자(책보따리)를 안고 부지런히 노력하며 이 마음을 맹세하니,

定知吾道極精深

우리의 도(학문)가 지극히 정밀하고 깊음을 단정코 알겠습니다.

陶薰豈獨涵亭會

사람을 훌륭하게 길러내고 감화시키는 것이 어찌 이 함허정의 모임뿐이겠습니까.

不倦堂高士以林

불권당(不倦堂)에도 선비들이 숲처럼 모였습니다.

 

註: 함허정(涵虛亭)은 김해 관아 근처에 있던 정자로서 성재 허전(許傳)이 김해부사로 있을 때 제생을 강학한 곳이다. 함허정 강회 시첩에 있던 성재의 원운(元韻)은 다음과 같다. 虛亭浮在小塘心  城裏還如洞裏深  此會一生難再得  秋陽冉冉下西林. 함허정은 작은 못 가운데에 떠 있고, 읍성 안이건만 골짜기에 들어온 듯 깊숙하네. 이같은 모임은 한 평생에 다시 얻기 어려운데, 가을 해는 뉘엿뉘엿 서쪽 숲으로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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