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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상(隨想)

자화상 및 혼신을 다하여 그리고 또 그렸다 [허유許臾]

작성자허장호|작성시간17.03.11|조회수77 목록 댓글 2

취할 대로 취해버린 세상,

한 자루 붓으로  나를 지켜왔으니,

 

어리석구나, 허유여!

반평생 빈배만 띄었네.

아침, 저녁으로 그림을 그리며 봄이 오고감도 모르니,

다시 무엇을 바랄까.

 

痴哉許臾 半世泛虛舟  -치재허유 반세범허주-

暮早要途抹 不問春來去 更有甚마事  -모조요도말 불문춘래거 갱유심마사-

 

 

   그리고 그렸다. 혼신을 다하여 또 그렸다.

    '그리고 그리다 보면 그림의 진면목을 보겠지' 하는 바람으로 쉼 없이 붓놀림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림이라는 딜렘마에 빠져 40여 년을 허겁지겁 그림에 매달려 왔으나, 한낱 부질없는 헛수고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혼신을 다하여 작업에 임했지만, 이 그림은 잘 되었느니 저 그림은  잘못 되었느니 하며 세상 사람들의 입초사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면서, 무척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붓을 던지고 훌훌 털고 일어서는 날이 있기를 바라면서...

 

   I painted and painted. I painted and painted again with all my strength.

   And, with the wish that I would one day attain the true colors of painting in the course,

 I have made brushstrokes unceasingly.

  But though I, caught in a dilemma called painting, have clung to painting in a flurry for

over 40 years, I have come to realize that it was but useless, lost labor.

  Though I have faced my task with all my strength, I can barely my shamefacedness,

seeing this and that paintings be the objects of public gossip.

  With the hope that, some day, I will cast away my brush and shake myself free...

 

    [출처; 이 시대 신념의 화인 허유, 許臾 詩書畵 40년 작품집,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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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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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현 | 작성시간 17.03.11 본명은 허승욱이시고 우리 양천허문 대제학공 후계 32세. 동양화가.
  • 작성자허장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7.03.13 1948년 전북 남원에서 태어남.1978년부터 국내외에서 열다섯 차례의 작품전을 가졌다. 대만에서 7년간의 유학생활을 했다. 우리나라의 대자연 속에 숨결과, 고뇌어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자 노력하는 신념의 한국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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