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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수상(隨想)

띠집이 가을바람에 무너지다[茅屋爲秋風所破歌] - 두보(杜甫)

작성자허현|작성시간21.09.21|조회수273 목록 댓글 0

 
註: 761년(上元 2년) 봄 두보가 성도(成都)에 모옥(茅屋.띠집)을 짓고 거처하였는데, 8월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지붕이 날아갔다. 이에 밤새도록 잠을 못 이루고 근심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두보 개인의 고난이 아니라 천하의 빈한한 선비들의 고통을 대변한 것이리라.. 출전: 고문진보
 
八月秋高風怒號하여
卷我屋上三重茅라
茅飛渡江洒江郊하니
高者掛罥長林梢하고
下者飄轉沈塘坳라
南村群童欺我老無力하여
忍能對面爲盜賊이라
公然抱茅入竹去하니
脣燋口燥呼不得하여
歸來倚杖自歎息이라
俄頃風定雲黑色하니
秋天漠漠向昏黑이라
布衾多年冷似鐵인데
嬌兒惡臥踏裏裂이라
床床屋漏無乾處하니
雨脚如麻未斷絶이라
自經喪亂少睡眠하니
長夜沾濕何由徹고
安得廣廈千萬間하여
大庇天下寒士俱歡顔으로
風雨不動安如山고
嗚呼何時眼前突兀見此屋고
吾廬獨破受凍死亦足이로다
 
팔월이라 가을이 깊고 바람 사납게 불어
우리 지붕의 세 겹 이엉 말아 올렸네.
이엉이 날아가 강을 건너 강가에 뿌려지니
높은 것은 긴 숲의 나뭇가지 위에 걸렸고
낮은 것은 바람에 나부껴 돌다가 웅덩이에 빠졌다오.
남촌의 아이들 나의 늙고 힘 없음 업신여기고는
차마 대면하고서 도적질하네.
공공연히 이엉 안고 대숲으로 들어가니
입술이 타고 입이 말라 소리칠 수 없어
돌아와 지팡이에 의지해 스스로 한탄하네.
잠시 후 바람은 멎고 구름은 흑빛이니
가을 하늘 막막하게 저녁 향해 어두워지네.
삼베 이불 여러 해 되어 쇠처럼 차가운데
예쁜 아이 잠버릇 나빠 속을 밟아 찢었다오.
잠자리마다 지붕 새어 마른 곳 없는데
빗줄기는 삼대처럼 내려 끊이지 않누나.
난리 겪은 뒤로 잠이 적어지니
긴긴 밤 축축히 젖어 어이 밤을 샐는지.
어이하면 너른 집 천만 칸 얻어
천하에 가난한 선비들 크게 비호하여 모두 즐거운 얼굴로
비바람에도 움직이지 않고 산처럼 편안히 있을런가.
아! 어느 때에나 눈앞에 우뚝히 이러한 집 볼런지
내 집만 유독 부서져 얼어 죽더라도 또한 족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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