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장(上書莊.경주시 인왕동 산37-2)은 경주 금오산(金鼇山.남산) 북쪽 문천(蚊川.지금은 남천이라 부름)가에 있다. 최치원은 왕건이 일어났다는 말을 듣고 “계림에는 나뭇잎이 노랗고 곡령에는 소나무가 푸르다 [鷄林黃葉 鵠嶺靑松]”라는 구절을 넣어 편지를 써 보냈다. 이 구절은 신라가 망할것을 예고하여 왕건에게 아첨한 것이라고 하여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심지어 후대의 성호(이익)나 순암(안정복)은 신라왕이 이를 듣고 미워하자 최치원이 가족을 데리고 가야산(伽倻山)에 은거하다가 그곳에서 죽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하였다. 이를 뒷바침하듯 고려조에 들어 고운은 문묘(文廟)에 배향되고 문창후라는 시호가 주어졌다. 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서는 상서장이 신라 진성왕(眞聖王)때 올린 시무십조(時務十條)를 쓴 곳이라고 적고 있다.
● 성호 이익(李瀷)의 시 - 성호전집7권/해동악부
광명(당희종의 연호)에 난적 토벌 격문을 지은 것 잘한 일이지만 / 廣明討亂檄宜草
글을 지어 부처에게 아첨했으니 허물이 적지 않네 / 作書佞佛多愆尤
암탉 울어 군덕 혼매할 때에 기미를 봄이 밝았으나 / 牝晨昏德見幾明
신라 신하로 외국과 사귀었으니 무엇을 바랐을까 / 爲臣外交果何求
계림의 누런 잎을 옛 신하가 곡하는데 / 雞林黃葉舊臣哭
곡령의 왕업을 도리어 걱정하였구나 / 鵠嶺王業還堪憂
(고려의) 융흥을 몰래 도왔다는 것은 아주 틀린 말이고 / 隆興密贊語大謬
양무에서 제향을 받는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라네 / 兩廡血食渠應羞
상서장 앞에서 손뼉을 한 번 치노니 / 上書莊前一拍手
문순(이황)의 정론이 이제는 아득하네 / 文純定論今悠悠
● 부사 성여신(成汝信)의 시 - 부사집1권(東都遺跡 二十七首)
당과 신라의 천지가 혼미해졌을 때 / 唐羅天地入昬庸
누런 잎과 푸른 솔이라고 궁궐에 외쳤네 / 黃葉靑松叫九重
기미를 보고 구름 낀 골짜기 속에 들어갔으니 / 色擧歸來雲壑裏
남은 별장에서 다만 옛 신선의 자취를 볼 뿐 / 遺莊只見舊仙蹤
● 정헌 이종상(李鍾祥 1799~1870)의 시
중국의 막부에 노닐 적에도 생각났을 상서장 / 西遊高幕憶書莊
막막히 동방에 돌아와서 뜻이 더욱 깊었으리 / 漠漠東還意更長
한번 가야산 들어간 뒤로 소식은 들리지 않고 / 一入伽倻消息遠
뜬구름 지는 해만 고도에 오늘도 바쁘구나 / 浮雲落照古都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