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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온돌과 구들[炕] - 유득공/고운당필기6권

작성자허현|작성시간22.04.30|조회수239 목록 댓글 0

 

우리나라 풍속에서는 온돌이라고 하고, 연경(중국) 풍속에서는 항(炕)이라고 한다. 살펴보건대 《구당서》 〈고려열전〉에 “겨울에는 모두 긴 구덩이를 만들고 아래에서 숯불을 때어 따뜻하게 만든다.[冬月皆作長坑 下然熅火以取煖]”라고 하여, 항(炕) 자를 갱(坑) 자로 썼으니, 그렇다면 항은 본래 고구려의 제도인 것이다. 우리나라 구들은 돌로 만들고 연경(중국)의 구들은 벽돌로 만든다. 혹자는 돌이 벽돌만큼 따뜻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또 그렇지 않다.

《수경주(水經注.중국의 종합 지리서)》에 이르기를 “토은현(土垠縣)에 관계사(觀鷄寺)가 있는데 절 안에 승려 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우 높고 넓은 법당이 있다. 법당 아래에 모두 돌을 얽어서 구들을 만들고 위에 진흙 칠을 더해서 기단 내부가 두루 잘 통하고 가닥가닥 길이 갈라져 분산되어 있으며, 기단 옆 실외에 사방으로 불을 땔 수 있는 아궁이를 내었는데 불길이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 온 법당이 다 따뜻하였다.”라고 하였으니, 돌로 만든 구들이 벽돌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남중(南中)의 절에서 더러 아(亞) 자 형태로 구들을 만들기도 하니 이것은 관계사(觀鷄寺)의 유제(遺制)일 것이다.

 

註: 본문에서는 《구당서》와 《수경주》를 인용하고 있지만 실제는 《일지록》의 내용을 재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지록》 에 항(炕)의 제도와 지방에 따른 차이를 설명하며 같은 전거를 인용하였으며,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같은 내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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