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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권필(權韠)의 명(銘) - 석주집외집1권

작성자허현|작성시간14.08.02|조회수166 목록 댓글 1

 

사오당명 (四吾堂銘)

내 밭을 갈아서 먹고 / 食吾田

내 샘물 길어서 마시며 / 飮吾泉

내 천분을 지키며 살다 / 守吾天

내 천수를 마치리라 / 終吾年

 

소명 (梳銘)

마음은 다스리지 않으면 / 心不治

바르지 않고 / 不正

머리털은 빗지 않으면 / 髮不理

단정하지 않은 법이지 / 不整

머리털을 빗는 것은 / 理髮

응당 빗으로 해야 하고 / 當以梳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 治心

응당 공경으로 해야 하리 / 當以敬

 

고석쟁명 (古石鐺銘)

여종이 밭에서 땅을 파다가 흙덩이 같은 한 물건을 얻었다. 두드려 보니 돌 소리가 나기에 흙을 벗기고 이끼를 긁어내니 작은 돌솥이었다. 자루는 3촌(寸) 길이이고 용량은 두 되 남짓 되었다. 모래로 문지르고 물로 씻어내니, 광택이 나고 깨끗한 것이 사랑스러웠다. 내가 자리 곁에 두게 하고 차와 약을 달이는 도구로 삼았으며, 때로 손으로 어루만지며 장난삼아 말하기를 “돌솥아, 돌솥아. 하늘과 더불어 돌이 된 지가 몇 해이며, 솜씨 좋은 석공이 다듬어 솥으로 만들어 인가에 사용된 지는 또 몇 해인가. 흙 속에 묻혀 세상에 쓰이지 못한 지 또 몇 해 만에 이제 내 손에 들어왔느냐. 아! 돌이란 것은 사물 중에서 가장 천하고 둔한 것인데도 세상에 숨겨지고 드러나는 데에 운수가 없을 수 없는 것이 이와 같다. 그런데 하물며 가장 귀하고 가장 신령한 사람이야 말할 나위 있겠는가.” 하였다. 이에 명(銘)을 지어서 새기노라. 돌솥을 얻은 날은 을미년(1595) 정월 16일이고, 명을 새긴 날은 그달 23일이다. 그 명은 다음과 같다.

버려두면 돌이요 / 捨則石

사용하면 기물이로다 / 用則器

 

자경잠 (自警箴) 2수

아는 이 없다 하지 말라 / 勿謂無知

귀신이 여기 보고 있다네 / 神鬼在茲

듣는 이 없다 하지 말라 / 勿謂無聞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네 / 耳屬于垣

하루아침의 분노가 / 一朝之忿

평생의 허물이 되며 / 平生成釁

한 터럭만 한 이익이 / 一毫之利

평생의 누가 된다네 / 平生爲累

남들과 서로 간섭하면 / 與物相干

한갓 다툴 일만 일으킬 뿐 / 徒起爭端

내 심지를 평안히 하면 / 平吾心地

자연히 시끄러운 일이 없다네 / 自然無事

 

사람이 만승천자와 정승을 부러워하지 않아야 / 人不慕萬乘卿相

비로소 그에게 만승천자와 정승의 자리를 줄 만하지 / 方可付萬乘卿相

선비가 진실로 한 푼의 은자를 아까워하면 / 士苟愛一分銀子

곧 한 푼의 은자 가치도 못 되는 법이지 / 便不直一分銀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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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8.04 석주 권필(石洲 權韠 1569-1612)은 조선 500년을 통틀어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출중한 시인이다 그는 뛰어난 문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穆陵盛際로 일컬어지는 宣祖 시대에서도 시로는 단연 당대의 으뜸이라는 평판을 받았다.- 이상하 고전번역원 교수 -
    장유가 쓴 석주집 서문,우암(송시열)이 쓴 석주별집 발문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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