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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주자 무이구곡(武夷九曲)에 화운(和韻)하다 - 정구

작성자허현|작성시간14.08.11|조회수210 목록 댓글 0

 

성주의 무흘구곡을 생각하며 주자 시에 화운하다[仰和朱夫子武夷九曲詩韻 十首] - 정구/寒岡集1권

 

천하 산들 가운데 최고 영산 그 어딘가 / 天下山誰最著靈

인간 세상 다시 없네 깊고 맑은 무이산 / 人間無似此幽淸

더군다나 일찍이 주자께서 예 노닐어 / 紫陽況復曾棲息

도덕 명성 만고토록 전해오고 있잖은가 / 萬古長流道德聲

 

첫째 굽이라 여울가 낚싯배가 두둥실 / 一曲灘頭泛釣船

석양빛 강물 위에 낚싯줄이 얼기설기 / 風絲繚繞夕陽川

자질구레 인간 잡념 까마득히 잊고서 / 誰知捐盡人間念

내안개 속에 노질함을 그 누가 안단 말고 / 唯執檀槳拂晩煙

 

둘째 굽이라 미녀가 봉우리로 화하여 / 二曲佳姝化作峯

봄꽃이요 가을 단풍 단장을 고이 하니 / 春花秋葉靚粧容

저 옛날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알았다면 / 當年若使靈均識

한 편의 이소경을 또 지어 보탰으리 / 添却離騷說一重

 

셋째 굽이라 이 골짝 누가 배를 감췄던가 / 三曲誰藏此壑船

천년토록 야밤에 지고 간 이 없었거니 / 夜無人負已千年

건너야 할 큰 강이 그 아니 많을까만 / 大川病涉知何限

건너갈 방도 없어 가련할 뿐이어라 / 用濟無由只自憐

 

넷째 굽이라 백척 바위에 구름 걷히니 / 四曲雲收百尺巖

바위 위 화초 보소 바람결에 하늘하늘 / 巖頭花草帶風鬖

이 가운데 싱그럽기 이 같음을 뉘 알꼬 / 箇中誰會淸如許

저 하늘 달그림자 못 속에 떨어졌네 / 霽月天心影落潭

 

다섯 굽이라 맑은 못 그 얼마나 깊은고 / 五曲淸潭幾許深

못가의 솔이며 대 절로 숲을 이루었네 / 潭邊松竹自成林

복건 차림 은자가 높은 당에 앉아서 / 幅巾人坐高堂上

인심이요 도심을 도란도란 얘기하네 / 講說人心與道心

 

여섯 굽이라 초가집 여울가에 놓였으니 / 六曲茅茨枕短灣

어지러운 세상사 가리운 게 몇 겹인고 / 世紛遮隔幾重關

여기 살던 은자여 그 어디로 떠나갔나 / 高人一去今何處

풍월만 남아 있어 만고토록 한가롭네 / 風月空餘萬古閑

 

일곱 굽이라 높은 봉 여울물 감아 도니 / 七曲層巒遶石灘

이런 풍광 일찍이 구경을 못했어라 / 風光又是未曾看

장난꾸러기 산신령 조는 학을 깨워 볼까 / 山靈好事驚眠鶴

솔 이슬 까닭 없이 학 뺨에 떨어지네 / 松露無端落面寒

 

여덟 굽이라 오르니 시야 한층 트이는데 / 八曲披襟眼益開

멀리 갈 듯 흐르는 물 다시금 돌아든다 / 川流如去復如廻

안개 구름 꽃과 새들 저마다 낙을 누려 / 煙雲花鳥渾成趣

노는 사람 오든 말든 나 몰라라 하누나 / 不管遊人來不來

 

아홉 굽이라 고개를 돌리고서 한탄한다 / 九曲回頭更喟然

이내 마음 산천을 좋아한 게 아니거니 / 我心非爲好山川

샘물 근원 이곳에 형언 못할 묘리 있어 / 源頭自有難言妙

여기 이걸 놓아두고 다른 세계 찾을쏘냐 / 捨此何須問別天 

 

朱子(주자)의 武夷九曲(무이구곡) 原韻 

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櫂歌閑聽兩三聲   
무이산 위에 신선 영혼이 있으니 산아래 한류가 굽이굽이 맑더라

그 가운데 절승지 알고자 할진댄  즐거운 뱃노래 귀기울여 들어보게
 

一曲溪邊上釣船  幔亭峰影醮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한 굽이 시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 맑은 내에 잠겼더라

홍교가 한 번 끊겨 소식이 없으니  만학천봉이 푸른 놀에 잠겼더라


二曲停停玉女峰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複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두 굽이 우뚝솟은 아름다운 옥녀봉아 예쁜 꽃단장 누굴 위한 꾸밈인고

도인은 다시 황대꿈을 안 꾸나니  흥에 겨워 앞산드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三曲君着袈壑船  不知停櫂幾何年  桑田碧海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세 굽이 그대가 골짜기에 매어 둔 배를 보니  돛대 머문지 그 몇 년이 되었는고 

뽕밭이 바다된게 지금부터 언제던가  바람 앞 등불같은 거품인생이 가련토다


四曲東西兩石巖  巖花垂露碧攬㲯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네 굽이 양쪽에는 바위산이 두곳인데 바위틈 꽃들은 이슬 머금어 푸르게 드리워 있더라

금계가 울어 파함을 아는 이 없는데  달은 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하더라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다섯 굽이 산은 높고 구름 기운 깊은데  오랫동안 안개비 내려 평림은 어둑하네

숲 사이 객 있음을 아는 이 없는데  사공의 뱃노래 소리 세상근심 여전하네


六曲蒼屛遶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櫂巖花落 猿鳥不驚春意閑  
여섯 굽이 병풍이 푸른 물굽이를 둘렀으니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사립문 닫혔는데

객이 와서 돛대 저으니 절벽의 꽃은 떨어져도  원숭이와 새들이 놀래지 않고 봄정취만 한가롭네


七曲移舟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度寒   
일곱 굽이 배를 몰아 푸른 여울 올라가니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네

가히 어여쁘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여  폭포에 물이 불어 그 얼마나 차가운고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巖下水縈廻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여덟 굽이 바람부니 안개는 걷혀가고  고루암 아래는 물이 얽혀 돌아드네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 말하지 말게 다만 유람객이 올라올 수 없어 그렇다네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아홉 굽이 다하니 눈이 훤히 열리고 이슬맺힌 뽕나무 삼나무 평천에 펼쳐졌네

고기잡이 뱃사람이 무릉도원 길 물어오면 여기 말고 인간세상 별천지를 찿으련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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