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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다산의 하피첩(霞帔帖)

작성자허현|작성시간15.10.16|조회수443 목록 댓글 0

 

다산(정약용)선생이 전남 강진에서 귀양생활을 하던 1810년(다산의 나이 49세) 아내 홍씨부인이 바래고 해진 치맛감 여러 폭을 부쳐오자 거기에다 선비가 지녀야 할 마음가짐,남에게 베푸는 삶의 가치,삶을 넉넉하게 하고 가난을 구제하는 방법등 두 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들을 적었다.

글귀가 적힌 치맛자락은 네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는데 『하피첩(霞帔帖)』이란 노을처럼 붉은 치마로 만들어진 책이란 뜻이다. 이 하피첩은 보물 제1683-2호로서 최근 경매에 출품되어 민속박물관이 7억5천만원에 구입했다. 《다산시문집》14권에 실린 「題霞帔帖[하피첩에 제함]」의 고전번역원 역문과 원문은 다음과 같다.

 

내가 강진(康津)에서 귀양살이하고 있을 적에 병이 든 아내가 헌 치마 다섯 폭을 보내왔는데, 그것은 시집올 적에 가져온 훈염(纁袡.시집갈 때 입는 활옷)으로서 붉은빛이 담황색으로 바래서 서본(書本)으로 쓰기에 알맞았다. 이리하여 이를 재단, 조그만 첩(帖)을 만들어 손이 가는 대로 훈계하는 말을 써서 두 아이에게 전해 준다. 다음 날에 이 글을 보고 감회를 일으켜 두 어버이의 흔적과 손때를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그리는 감정이 뭉클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것을 ‘하피첩(霞帔帖)’이라고 명명하였는데, 이는 곧 홍군(紅裙)의 전용된 말이다. 가경(嘉慶) 경오년(1810) 초가을에 다산(茶山)의 동암(東菴)에서 쓰다.

 

余在康津謫中。病妻寄敝裙五幅。蓋其嫁時之纁衻。紅已浣而黃亦淡。政中書本。遂剪裁爲小帖。隨手作戒語。以遺二子。庶幾異日覽書興懷。挹二親之芳澤。不能不油然感發也。名之曰霞帔帖。是乃紅帬之轉○也。嘉慶庚午首秋。書于茶山東菴。

 

<사진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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