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문고사(古文故事)

가을밤에 읊다 - 古詩 (24首)

작성자허현|작성시간15.11.14|조회수338 목록 댓글 0

 

중추 야음(中秋夜陰) - 최립/간이집6권

해변의 장기(瘴氣) 모질게도 엄습하는 이 밤중에 / 海瘴剛侵夜

풀벌레들이 가느다랗게 가을 소리를 내 주누나 / 蟲吟劣作秋

한가위 달빛도 포기한 채 혼자서 앉아 있으려니 / 坐抛三五月

뭉클 일어나는 이군삭거(離群索居.홀로 살아감)의 시름이여 / 因起索離愁

폐병 낫기 어려운 건 두자미(杜子美)와 흡사하고 / 杜子難蘇肺

머리 일찍 희어진 건 반랑과도 같군 그래 / 潘郞易皓頭

한심해라 평생토록 시도 제대로 못 짓는 몸 / 平生薄詩律

을씨년스러운 이 모년을 어떻게 수습할꼬 / 冷淡暮年收

  

추야(秋夜) - 장유/계곡집25권

아득히 서울을 멀리 떠나 와 / 悠悠去京國

호남 땅 답답한 나그네 생활 / 欝欝客湖左

괴후 칼 두드리며 노래 부르니 / 蒯緱彈自歌

탁관도 기우뚱 떨어지려 하는도다 / 籜冠欹欲墮

객지 밥 알다시피 시고도 맵고 / 旅食足酸辛

벗들과 멀리 떠나 게으른 나날 / 索居長慵惰

가을밤 앉아서 책을 보려니 / 秋夜坐觀書

등불에 벌레들만 부딪치누나 / 寒虫撲燈火

  

가을밤에[秋夜] - 기대승/고봉집1

가을 절후가 남은 더위 거두니 / 素節收殘暑

서늘한 기운 점점 살에 닿는구나 / 新凉漸逼肥

빗소리 의자에 침범하여 차갑고 / 雨聲侵榻冷

벌레 울음 침상 가에 구슬프다 / 虫響近床悲

정적을 좋아하면 일을 함에 해로우니 / 抱寂妨趨事

한가한 노닒은 후일에 맡기리라 / 偸閑任後時

그윽한 걱정에 어느덧 밤 깊은데 / 幽憂知夜永

턱 고이고 만 가지 사색에 잠겨 드노라 / 萬緖入支頣

  

가을밤[秋夜] - 안축/ 근재집1

가을 소리 수풀을 움직이니 / 秋聲動林木

한밤에 앉아 쓸쓸한 이 마음 / 夜坐心悽悽

안개 낀 허공은 옅으면서도 아득하고 / 煙空淡而杳

이슬 맺힌 기와는 반짝이며 차갑네 / 露瓦泫以凄

이에 상상해 보네, 먼 곳을 여행하는 나그네는 / 因念遠遊子

긴 여정에 동서로 오가는구나 / 路永東復西

아내는 그리워 잠 못 들고 / 家人耿無寐

깊은 안방에서 옷을 만들겠지 / 翦衣在深閨

옷을 다 지어도 부칠 인편이 없어 / 衣成無使寄

소매로 가리며 그저 슬피 울겠지 / 掩袂空悲啼

또 상상해 보네, 밭 갈던 농부는 / 又念力田夫

땀을 훔치며 한여름 밭두둑에서 고생하누나 / 揮汗病夏畦

농사일을 이미 마치고 나니 / 農功旣云畢

사방 들판엔 고개 숙인 벼들 / 四野禾頭低

배불리 먹을 수 있음을 알기에 / 一飽已可望

아내를 마주하고 환하게 웃겠지 / 歡笑對醜妻

인생이란 제 뜻에 맞는 것이 중요하니 / 人生貴適意

어찌 마음에 맞지 않는 것을 일삼으랴 / 何用事乖睽

귀한 사람 천한 사람 가는 길 다르지만 / 貴賤雖異軌

끝내 돌아가는 이치는 마찬가지일세 / 終歸理亦齊

밤이 끝날 무렵 등불 심지 다하는데 / 更殘燈燼落

달빛 아래 들리는 차가운 닭 울음소리 / 月下聞寒鷄

  

가을밤[秋夜] - 정약용/다산시문집2권

사랑스러운 임천에 정이 있는데 / 情結林泉愛

문 밖에는 오가는 거마의 소리 / 門臨車馬音

대난간을 열심히 엮어 맞추나 / 竹欄勤點綴

꽃나무 잎 시들어 앙상하기만 / 花木强蕭森

찬 이슬 가지마다 빛깔 다른데 / 涼露枝枝色

가을벌레 저마다 울음을 우네 / 秋蟲喙喙吟

혼자 걷다 다시금 혼자 앉을 제 / 獨行還獨坐

밝은 달이 그윽한 흉금에 비춰 / 明月照幽襟

  

추야 유회(秋夜有懷) - 이정(李婷)/속동문선6권

두 살쩍이 이미 다 희었거니 / 雙鬢白已盡

유유하여라 이 밤의 마음이여 / 悠悠此夜心

하늘 가에 한 줄의 기러기인데 / 天邊一行雁

서리 밖에는 다듬이질 두어 소리 / 霜外數聲砧

뜰 나무에는 가을 그림자 생기고 / 庭樹生秋影

처마 구름은 저녁 그늘에 인다 / 簷雲起夕陰

생각하는 그 뜻이 끝이 없거니 / 相思意不盡

머리 돌려 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읊노라 / 回首憶君吟

  

추야 서회(秋夜書懷) - 이의무(李宜茂)/속동문선8권

찍찍 우는 벌레 소리에 밤은 더욱 그윽한데 / 喞喞鳴蟲夜轉幽

빈 창에 꿈이 없어 경주를 세어 보네 / 虛窓無夢數更籌

집 생각의 하루가 석 달 같은데 / 思家一日如三月

봄에 손이 되어 바로 가을 지냈네 / 作客從春直過秋

짧은 머리털은 너울 너울 긁을수록 빠지고 / 短髮飄飄搔更落

흐르는 세월은 이럭 저럭 가니 붙들기 어렵구나 / 流年冉冉去難留

억지로 시에 의지해 한가히 소견하자니 / 强憑詩語閑消遣

미처 시가 이루워지게 되자 도리어 시름스럽도다 / 及到詩成反欲愁

  

추야 유회(秋夜有懷) - 김현손(金賢孫)/속동문선8

빈 서재가 근심스리 적적하며 밤은 어두운데 / 空齋愁寂夜冥冥

해가 저물자 오랜 나그네의 정을 견디기 어렵구나 / 歲晏難堪久客情

바람은 뚫어진 창문을 뚫고 촛불 그림자를 흔드는데 / 風透破窓搖燭影

비는 허술한 벽을 침노하여 귀뚜라미 소리를 적시네 / 雨侵疏壁濕蛩聲

인간의 계옥에 몸이 항상 곤궁하고 / 人間桂玉身長困

강 위의 농어와 순채의 꿈이 절로 놀래네 / 江上鱸蓴夢自驚

언제고 남쪽 산에 한 이랑 농사를 마련하여 / 早晩南山營一畝

흰 구름 푸른 돌에 여생을 기르리라 / 白雲蒼石養殘生

  

가을밤에 읊다[秋夜吟] - 황현/매천집1권

찬 강 기운 보내와 계곡 하늘은 환히 트이고 / 寒江送氣峽天開

낙엽 바람 거세어라 밤 골짝은 슬피 우는 듯 / 萬葉流風夜壑哀

산중 개는 지나는 범에 놀라 문득 입 다물고 / 山犬忽喑驚虎過

서재 등불은 하 밝아라 사람 올까 두렵구려 / 書燈正亮怕人來

장난삼아 아이 불러 이불 나란히 덮고 자고 / 戱呼稚子聯衾宿

일꾼에겐 재촉하여 방아 찧어 오라 하였네 / 催送園丁卷碓回

오늘 밤에 유독 곤히 자는 걸 괴이타 말게나 / 莫怪今宵偏睡困

열흘 넘게 나막신 신고 계곡을 답파했거니 / 經旬野屧破溪苔

 

가을밤에[秋夜] - 유희춘/미암집2권

맑은 바람은 비온 뒤에 불고 / 淸風生雨後

흰 달은 구름 끝에 드러나네 / 皓月露雲端

촉직(귀뚜라미)이 목 메이게 울지만 / 促織雖嗚咽

오늘밤은 다행히 한가로워라 / 今宵幸得閒

  

추야사(秋夜思) - 서거정/사가시집50권

가을비는 쓸쓸히 성긴 갈대숲을 적시고 / 秋雨凄凄響疎葦

서풍은 사락사락 문창 종이를 스치는데 / 西風淅瀝打窓紙

외로운 등잔 곁에 잠 못 이루고 앉았노라니 / 孤缸耿耿坐不眠

이불 한쪽이 썰렁해라 맑기가 흡사 물 같네 / 半被生涼淸似水

쉴 새 없이 우는 귀뚜리 소리는 때로 듣는데 / 時聞寒蛩不停語

기럭은 넓은 하늘을 재어 어드메로 가는고 / 雁度長空向何處

나는 하늘 저쪽의 미인을 생각하노니 / 我思美人天之涯

푸른 구름 천리가 멀고도 험난하여라 / 碧雲千里敻以阻

밤은 하마 얼마던고 한밤중이 못 되었는데 / 夜如何其夜未央

꿈은 중간에 끊기고 갈 길은 멀기만 하구나 / 夢魂中斷歸路長

가을밤의 그리운 생각 어찌할 수 없어 / 秋夜思可奈何

그리운 생각에 끝없이 애만 끊어질 뿐이네 / 相思脈脈空斷腸

  

가을밤[秋夜] - 정도전/삼봉집1

나는 본래 산야의 사람으로 / 以我山野人

돌아가 숨을 마음 보상 못하고 / 未償丘壑心

먼저 흙 속에서만 헤매노라니 / 營營塵土間

지칠 대로 지쳐서 견디지 못하겠네 / 倦矣不能任

저물녘에야 휴식으로 나아가서 / 嚮晦方就休

편안히 앉아 어느덧 밤이 깊었네 / 宴坐到夜深

갑자기 청상의 소리 있어 / 忽有淸商聲

창 북쪽 숲속으로 몰아치누나 / 廻薄牕北林

처음에는 생학(笙鶴)이 왔나 의심되고 / 初疑笙鶴來

또 교룡이 우는 것도 같더니 / 又訝虬龍吟

일어나 보니 아무것도 없고 / 起視意無有

해맑은 기운만이 옷섶에 스며드네 / 灝氣襲衣衿

이윽고 산에 달이 솟아오르니 / 少焉山月上

정원의 수목들 성긴 그늘 펴네 / 庭柯布疎陰

한 순간 해묵은 병이 물러가 버리고 / 恍然沈痾痊

평화와 담박이 가슴속에 우러나네 / 冲澹生胸襟

옛동산이 그리워져서 / 因之懷舊山

평상 위 거문고를 둥둥 탄다오 / 彈我牀上琴

가을바람 남쪽으로 부니 / 秋風吹南去

바람을 의탁하여 유음을 부치노라 / 託此寄遺音  

또[又]

오늘은 분명히 어제는 아닌데 / 今日非昨日

내일 아침은 다시 언제일까 / 明朝復何時

음과 양이 기틀을 멈추질 않아 / 陰陽無停機

사시는 서로 밀고 옮기네 / 四時相推移

백 년이란 얼마나 되는 건가 / 百年能幾何

속절없이 내 마음만 서러울 따름 / 徒令我心悲

슬프다 저 명리에 허덕이는 사람 / 哀哉名利人

노경에 이르러도 아직 모르네 / 至老猶未知

고귀한 자는 자연 교만하고 고집 세고 / 貴者自驕固

비천한 무리들은 벌 붙는 짓 많네 / 卑者多詭隨

영화란 번갯불을 좇는 것이다 / 榮華逐電光

죽은 뒤엔 기롱만이 남게 되는 걸 / 身後有餘譏

아름다운 저 군자와 선비를 보소 / 彼美君子士

속마음은 닳거나 변함이 없네 / 中心無磷緇

높고 높다 운월의 정 / 高高雲月情

희고 흰 빙설 같은 모습이로세 / 皎皎氷雪姿

모쪼록 썩지 않는 사업 남기어 / 庶將垂不朽

천추를 내다보며 기약을 하네 / 千載以爲期

여기에 느껴서 긴 노래를 부르노라니 / 感此發長謠

가을바람 으시시 처량도 하네 / 秋風颯凄其

  

가을밤에 우연히 쓰다[秋夜偶書] - 신흠/상촌선생집10권

살랑살랑 숲속에 바람 부는데 / 淅淅樹生籟

한적한 밤 자꾸만 깊어져가네 / 悠悠宵欲央

그윽한 회포 많은 감개가 일고 / 幽懷多感慨

바뀌는 절서 쉽게 처량해지네 / 逝序易凄凉

작은 벽의 등불은 재를 남기고 / 小壁燈遺燼

빈 처마의 달빛은 침상 비추네 / 虛簷月映床

오도가 남아 있다 말하지 말자 / 休言吾道在

세상 일은 점차로 순탄치 않아 / 世事漸乖張

  

가을밤에 심회를 읊다[秋夜有懷] - 조긍섭/암서집2권

가을 하늘에 달이 환한데 / 秋空素月明

이슬이 오동나무 그늘에 떨어지니 / 露滴梧桐陰

외로운 학이 그 위에 깃들어 / 孤鶴棲其上

맑은 소리 내어 한 번 우네 / 寥寥鳴一音

몸을 의탁함은 비록 아래서 막혔으나 / 托身雖低回

생각은 푸른 하늘 깊은 곳에 있어 / 思在靑雲深

장부는 옛 뜻을 발할 것이니 / 丈夫發古志

어찌 아녀자의 마음 가질 것인가 / 豈爲兒婦心

일찍이 공명을 이루지 못했는데 / 功名辦不早

사시의 순서는 문득 서로 바뀌니 / 時序倐相侵

이불을 덮어 쓰고 일어나 홀로 앉아 / 擁衾起獨坐

무릎을 껴안고 스스로 읊조리네 / 抱膝聊自吟

  

가을밤 옥당에서[玉堂秋夜] - 정탁/약포집1

사방 벽에서 벌레소리 들려오는 가을 / 喞喞蟲聲四壁秋

등잔불 다 타도록 밤이 깊어가네 / 銀燈挑盡夜悠悠

삼 년 동안 난파(옥당)에서 대루한 것이 / 三年待漏鑾坡上

어찌 초가에서 반나절 쉬는 것만 하겠는가 / 何似茅茨半日休

  

가을밤의 감회[秋夜感懷] - 이응희/옥담유고

병든 객이 잠 못 이뤄 베개 자주 옮기노니 / 病客無眠枕屢移

푸른 창가의 가을 상념을 그 누가 알리오 / 碧窓秋思有誰知

우물 가 꽃은 닭 운 뒤에 이미 피었고 / 井花旣發鷄鳴後

산 위의 달은 새 잠든 때 막 지는구나 / 山月初沈鳥宿時

위태한 머리털은 십년 만에 반백이 됐으나 / 危鬢十年成半白

속진에 찌든 옷은 오늘 오로지 검지는 않아라 / 塵袍此日未專緇

괴화 필 때 과거 시험은 덧없는 꿈 같나니 / 槐黃戰藝渾如夢

눈 감고 읊으며 예전에 지은 시를 고친다 / 闔眼長吟改舊詩

  

가을밤에[秋夜] - 송상기/옥오재집3권

가을이라 나그네 상념 강가 성에 가득한데 / 秋來客思滿江城

바람은 뜨락 홰나무에 불어 밤경치 산뜻하네 / 風落庭槐夜色淸

생각건대 초가집 밝은 달 아래 / 遙想草堂明月下

가족들 돌아오지 않는 나를 이야기하겠지 / 家人應說未歸情

  

가을밤에 연생과 더불어 함께 짓다[秋夜 與蓮生共賦] 2수 - 김정희/완당전집9권

술이 익자 꽃조차 갓 피어나니 / 酒熟花初發

시의 정은 눈썹 끝에 함께 엉겼네 / 詩情俱在眉

다른 이끼 돌은 같은 기쁨이라면 / 異苔同石喜

각각 꿈 상 함께 한 앎이로세 / 各夢共床知

벌레소리 푸른 등불 비내리는 밤 / 蛩雨靑燈暗

기럭 나는 서리하늘 단풍 더딘 철 / 雁霜赤葉遲

중양도 차츰차츰 가까워지니 / 重陽看漸近

이 또한 술잔 잡을 때가 아닌가 / 又是把杯時

 

십 년이라 담로를 상상하자니 / 十年覃老想

문득문득 수염 눈썹 나타나는 듯 / 忽若現鬚眉

단정코 맺혔어라 삼생의 연업 / 定結三生業

되려 만 리로 좇아 알게 되다니 / 翻從萬里知

시감엔 향판이 예롭다면은 / 詩龕香瓣古

서파엔 석범이 더디군그래 / 書帕石帆遲

불묵에 참선을 마치고 나니 / 佛墨參禪罷

그윽한 정이 다시 몰려드는 걸 / 幽情更湊時

  

가을밤 벗에게 보내다[秋夜寄友人] - 이원/용헌집2

오래 있자 속세의 시끄러움 사라지고 / 坐久塵喧息

쓸쓸하게 홀로 시를 읊조리네 / 蕭然自詠詩

서리 온 뒤 가을 기운 깊어지고 / 霜餘秋氣重

밤이 길어 시계 소리 더디네 / 夜永漏聲遲

솔방울은 바람에 떨어지고 / 松子風前落

집 그림자 달을 따라 옮겨 가네 / 樓陰月下移

밤새도록 정신 맑아 잠 못 들고 / 通宵淸不寐

그대를 그리다가 나 홀로 슬퍼하네 / 戀戀獨含悲

 

계당에서 가을밤 흥취가 일어[溪堂秋夜遣興] - 위백규/존재집1

시비와 영욕은 모름지기 놀랄 것도 없으니 / 是非榮辱莫須驚

만사가 내게 점점 부질없음을 느낀다오 / 萬事從吾漸覺輕

절로 있는 계곡과 산은 천고의 뜻이요 / 自在溪山千古意

조용한 꽃과 대나무는 사시의 마음이라 / 從容花竹四時情

근심하지 않아야 천지가 위대함 믿게 되고 / 不憂始信乾坤大

시기함이 없어야 세상의 태평함 알게 되리라 / 無忮方知世界平

소옹의 청야음을 읊조리고 나니 / 誦罷邵翁淸夜咏

창에 가득 맑은 꿈에 달빛도 분명해라 / 一窓晴夢月分明

  

추야음(秋夜吟) - 이덕무/청장관전서1

하룻밤 산들바람 갑자기 일자 / 一夜新涼生

귀뚜라미 문에 들어 싸늘히 우네 / 寒蛩入戶鳴

들 샘은 대숲 뚫어 메아리치고 / 野泉穿竹響

마을 등불 또렷또렷 숲 사이로 밝네 / 村火隔林明

삼경이 되자 봉우리 달을 뱉고 / 山月三更吐

십 리라 긴 강 바람도 맑네 / 江風十里淸

밤이 깊어라 뭇별 찬란도 한데 / 夜闌星斗燦

기러기 떼 창공에 비끼었구나 / 玉宇雁群橫

 

추야장[秋夜長] - 성현/허백당 풍아록2

길고 긴 가을밤에 / 秋夜長

길고 긴 가을밤에 / 秋夜長

구름 사이 밝은 달이 맑은 빛을 흘리네 / 雲間明月流淸光

하늘빛은 담담하고 이슬은 촉촉하며 / 天澹澹露瀼瀼

난초는 빼어나고 국화는 꽃다운데 / 蘭有秀菊有芳

낭군님이 멀고 먼 하늘 끝에 계신지라 / 良人遠在天一方

눈물범벅 된 얼굴로 빈방에서 시름하네 / 紅鉛洗淚愁空房

기러기 남쪽으로 날아가건만 / 鴻雁南飛翔

편지를 부쳐 보낼 수가 없으니 / 尺書不得將

도로는 막혀 있고 너무도 멀어 / 道路阻且長

꿈에서도 아득하여 가지 못하네 / 魂夢空茫茫

다듬이질하는 밤에 몰래 애를 끓이는데 / 夜深擣衣暗斷腸

적적한 비단 이불 누굴 위해 향기롭나 / 錦衾寂寥爲誰香  (끝)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