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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정과정곡(鄭瓜亭曲) - 정서(鄭敍)

작성자허현|작성시간16.01.11|조회수832 목록 댓글 0

 

고려 의종(毅宗) 5(1151)에 정서(鄭敍)를 장형(杖刑)에 처하여 동래(東萊.부산)에 유배하였다. 정서가 출발할 때에 왕이 말하기를 오늘의 이 일은 조정의 여론에 밀려서 이렇게 하는 것이다. 내가 다시 부를 것이다.” 하였다. 정서가 유배된 뒤 정자를 짓고 외를 심어 과정(瓜亭)이라 하고 왕명을 기다렸다. 그러나 소환하는 명령이 오래도록 오지 않았다. 이에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지어 불렀는데, 가사가 매우 처량하였다. 정서의 자호(自號)가 과정(瓜亭)이었으므로, 후세 사람들이 그 곡조를 정과정곡(鄭瓜亭曲)이라 하였다. 바로 오늘날의 계면조(界面調)인데 곡조가 슬퍼 이를 듣는 자가 눈물이 흘러 얼굴에 흔적을 이루기 때문이였다.

고려가요(高麗歌謠)중에서 작자가 알려진 유일한 <정과정곡(鄭瓜亭曲)>은 고려사(高麗史)에 작사(作詞) 동기와 그에 대한 이제현(李齊賢)의 해시(解詩)가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말 가사(歌詞)는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수록되어 있다.

 

내님을그리와우니다니 / 내 님을 그리워하며 울고 지내니

접동새난이슷요이다 / 산의 접동새와 나는 비슷하여이다

아니시며거츠르신아으 / 아니라 하시며 잘못되었다 하신들 아으

殘月曉星이아시리이다 / 지는 달과 새벽 별은 알으시리이다

넉시라도님은녀져라아으 / 넋이라도 님과 함께 지내고 싶어라

벼기더시니뉘러시니잇가 / 우기시던 이가 누구십니까

도허믈도千萬업소이다 / 잘못도 허물도 전혀 없습니다

힛마리신뎌 / 말을 하지 마시지요

읏븐뎌아으 / 슬프구나 아으

니미나마니시니잇가 / 님이 나를 하마 잊으셨습니까

아소님하도람드르샤괴오쇼셔 / 아서라 님이시어 도로 들으시어 사랑하소서

 

▼ 복원된 정과정(부산 망미동 산7-2). 현액 '鄭瓜亭'과 주련은 서예가 허경무의 글씨임.

 

瓜亭[정과정] - 이익/성호전집8권 해동악부(海東樂府)

정과정이여, 어찌 화성과 옥당에 있던 몸이 / 鄭瓜亭何處畫省與玉堂

지금은 멀리 해 뜨는 푸른 바닷가에 있소 / 遠在赤日初昇之碧海傍

부르는 왕명은 오지 않고 세월만 흘러가니 / 徵書不下歲月忙

하늘 끝 외진 곳에서 임금 생각 한이 없네 / 無限榛苓天一方

손에는 거문고 한 장 / 手中琴一張

누르고 뒤채며 타는 소리에 근심만 길어지니 / 聲聲掩抑幽憂長

상현 소리는 바람에 대숲이 우는 소리와 같고 / 上絃嘈嘈韻苦篁

하현 소리는 무리 잃은 양 울음처럼 애절하네 / 下絃切切離群羊

한 번 타고 두 번 타니 구름이 피어나고 / 一彈再彈雲飛揚

바람 따라 말려서 하늘로 올라가네 / 流風捲入天中央

바다에 물결이 살랑대더니 하늘에 학이 날고 / 溟濤微興鶴回翔

금계가 눈물을 흘리며 부상에서 솟아오르네 / 金雞釀淚騰扶桑

임금은 구중궁궐 깊숙이 근엄하게 계시니 / 閶門九重儼紫皇

엎어진 동이 밑에 다시 햇살 들기 어렵구나 / 覆盆難回日月光

꿈속에서 한 곡조를 임금께 올리니 / 夢中一曲奏君王

시녀들이 고개 숙이고 애간장 끊어지네 / 侍女低鬟摠斷腸

그대는 못 보았는가 / 君不見

강남의 소녀가 〈절양류〉를 노래했으니 / 江南女兒歌折楊

성률 찾아 악보대로 써 가매 비탄함 더하네 / 尋聲按譜增悲傷

원컨대 이 곡조를 천년토록 전하고 싶은데 / 願將此調傳千霜

몇 명이나 계면조에 방황할지 모르겠네 / 幾人界面來彷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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