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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고사(古文故事)

비은(費隱) - 이익/성호사설(星湖僿說)26권

작성자허현|작성시간16.05.10|조회수311 목록 댓글 1

 

도(道)를 닦는 교(敎)는 하늘의 명(命)에 근본된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버이 섬기기를 생각하면 하늘을 알지 못해서는 안된다.” 하였다. 《중용》이란 시중(時中)이다. 마땅히 공자의 말로써 시중을 단정한다면 오륜(五倫) 같은 것이 없으니 오륜이란 하늘의 명에 근원한 것이다. 그러므로 비은(費隱)에서부터 이하는 인도(人道)를 말함에 있어 반드시 하늘의 명을 구극(究極)하여 서로 들어서 밝힌 것이다. 이를테면 부자(공자) 장자의 곳간 속에는 원래 허다한 만 가지 일과 만 가지 물건이 들어 있어 용도에 대비하여 절핍되지 않기 때문에 비(費)라 이르나, 그 용도에 대비된 것이 원래 곳간 속에 들어 있어 볼 수 없기 때문에 은(隱)이라 이른 것이니, 은과 비는 당초에 두 길이 아니다.

부부(夫婦)도 더불어 알 수 있고 더불어 능할 수 있다는 것은 곧 조단(造端.처음을 만듬)의 부부이다.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성인도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천지에 드러난 것을 두고 이름이 아니고 무엇이랴? 더불어 알 수 있고 더불어 능할 수 있다는 것은 성인도 또한 이와 같고 부부도 또한 이와 같으므로 ‘더불어’라고 이른 것이니, 이를테면 물과 나무를 운반하고 주리면 밥 먹고 목마르면 물 마시는 것과 같으므로 인사의 작은 것이다.

성인으로도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래 대문에 이른바 “오히려 유감 됨이 있다.”는 것에 대하여 곧 그 주각(註脚)이니 천도의 은으로서 바로 한서(寒暑)ㆍ재상(災傷) 따위 같은 것이다. 사람이 혹시 선뜻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되기 때문에 일부러 두어 구절을 끌어넣은 것이니 그렇지 않다면 자사(子思)가 반드시 쓸데없는 말을 이에 이르도록 할 리가 없다.

성인이 비록 그 대체에는 밝을지라도 요수(殀壽)와 풍흉(豊凶) 같은 것을 어떻게 다 알겠는가? 성인이 비록 함께 길러서 해가 없게 하고자 하지만 또한 능히 할 수 있겠는가? 그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한 것은 이와 같은 데에 지나지 않았다.

이 장 안에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이라 말한 것이 세 번이니 응당 다른 뜻이 있는 것은 아니며, 끝에 가서 매듭을 지어 말하기를, “천지에 밝게 나타난다.” 하였으니, 그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한 것도 역시 천도를 가리킨 것을 상호 증명할 수 있다.

재(載)는 포함(包含)과 같은 뜻이요, 파(破)는 제거[除]와 같은 뜻이다. 능히 실을 수 없다는 것은, 알지 못하고 능하지 못함을 겸하여 말한 것이요, 천하란 부부와 성인을 겸하여 말한 것이니, 천하가 능히 포함할 수 없다는 것은 다 알고 다 능할 수 없음을 이름이요, 천하가 능히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은 다 뺄 수 없음을 이름이다.

“처음을 만든다[造端].”고 일렀은 즉 부자(父子)ㆍ군신(君臣)ㆍ형제(兄弟)ㆍ붕우(朋友)가 그 사이에 포함되어 있으니, 아래 장의 사구(四求) 같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이는 다 하늘에 근본 하여 도를 닦은 것이니, 이를 이른바 시중(時中)이라 한다.

“솔개가 날고 고기가 뛴다[鳶飛魚躍].”는 것은 천지에 드러났다는 말이다. 쳐다보면 솔개가 있고 굽어보면 고기가 있어 양양(洋洋)히 발육하는데 두 물건이 함께 유행(流行)하니, 도는 볼 수가 없지만 그 자취를 보자면 두 물건이 그것이니, 이는 마치 잎은 바람을 따라 날므로 잎을 보면 바람을 아는 것과 같다.

반드시 천지에 드러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형제는 함께 아비에게서 나왔고, 족성(族姓)은 함께 조상에게서 나왔고 사람과 물(物)은 함께 하늘에서 나왔으나, 그 사이에는 각각 친소(親疎)ㆍ경중(輕重)의 등분이 있으므로 예의가 바야흐로 시행하게 되는 것이다. 살아서는 봉양이 있고 죽어서는 제사가 있으며, 따라서 천지 산천에 미쳐서도 향사하지 않는 것이 없음은 본(本)에 보답하는 것이요, 본에 보답하는 것은 인(仁)을 함께 하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교사(郊社)의 예와 체상(禘甞)의 의(義)에 밝으면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 그 손바닥을 보기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

 

: 비은(費隱)은 비하고 은함을 말하는데,《중용》12章의 “君子之道 費而隱 夫婦之愚 可以與知焉 及其至也 雖聖人 亦有所不知焉 夫婦之不肖 可以能行焉 及其至也 雖聖人亦有所不能焉 天地之至大也 人猶有所憾 故君子語大 天下莫能載焉 語小 天下莫能破焉 詩云鳶飛戾天 魚躍于淵 言其上下察也 君子之道 造端乎夫婦 及其至也 察乎天地”라는 전장의 뜻을 분석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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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5.10 <중용>에서 "君子之道 費而隱" 란 군자의 도는 모두를 갖추고 있지만 모두를 드러나지 아니함을 말한다.
    원문을 번역하는 과정의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성호선생의 비은(費隱)에 관한 글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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