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보신각 집회 참여하고, 기분 좋아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소주 1병을 너끈히 마셔버린 저.
새벽 네시에 잠들어, 아침 8시에 간신히 눈 떴으나,,
제 사는 동네 당원분들이랑 자전거 타기로 약속을 한지라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모두 4명이 만나, 아침 찬바람 맞으며 자전거를 젓기 시작합니다.
2009년 새해를, 진보 자전거로 출발한 거지요.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물론 완전 무장을 했습죠.ㅋㅋ)
강물도 너무 시원하고 멋있었습니다.
사람이 적은지라, 행선지를 조금 멀리 잡아보았습니다.
무려 '서울 숲' ... 성동구에 있는 곳입니다.
전에 자전거타고 가본 적도 있어서,
몸이 힘들긴 했지만, 저도 기쁘게 가기로 하였지요.
그래도, 서울숲까지는, 대략 세시간 즈음..행복하게 잘 굴러갔습니다.
더구나!!!! 서울숲 근처에서 아주 맛난 먹을거리도 만났죠.
전주콩나물국밥집이었어요.
제가 또 콩나물 국밥 완전 좋아라 하는데.
추운데서 달리다가 먹는 콩나물 국밥, 끝내줬습니다. 무엇보다!

캬! 저 '모주'. 맛있더군요.
이 집, 제대로 하는 집이었던 거에요.
전, 전라도 근처에 가서 먹어본 모주였는데, 서울 콩나물 국밥집에서 '모주'는 처음 봤답니다.
미숫가루에 한약을 탄 듯한 맛. 하지만 부드럽게 위를 훑어주는 그 담백하고 깔끔함.
우리 모두모두 반했다지요. 담에 다시 가볼라구요.
따땃하게 배 채우고, 모주로 속 달래고. 커피까지 일잔 한 우리들.
다시 온 길을 돌아갑니다.

무슨, 특공대 같습니다.
허나 여기서 잘 볼 부분은, 바로 저 자전거들을 잊고 있는 자물쇠들 입니다.
잘 보세요. 자물쇠를 죽 이었잖아요. 저게 왜 그런 것이냐!!!
흑흑흑!!! 체력을 지나치게 믿은 저.
돌아오는 길에 완전 자빠질 뻔 했거든요.
이틀 연속 집회에, 술에 몸이 탈이 난 거죠.
제가 그래도, 자전거 타는 근력은 좀 되거든요. 허벅지가 워낙 탄탄해서.
그런데, 너무너무 힘이 들고, 자전거 젓는 힘이 도저히 안나오는 거였죠.
그런 저를 불쌍히 여기신 동지들이,
저를 견인해서 데려가 볼려고, 저렇게 임시방편으로 자물쇠를 연결해 본건데.
각도가 안 나와 곧바로 풀었습니다.
어그적 어그적, 자전거 타면서, 화장실 나올 때마다 쉬었습니다.
훨씬 빨리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저 때문에 많이 늦어졌지요.
저도 놀랐어요. 은평에서 자전거 4년 넘게 타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은 첨이었거든요.
결국!!!!! 이런 저를 더는 못보시겠는 한 동지!!!
자전거 타고 휭 어딘가 다녀오시더니, 손에 굵은 끈을 들고 오시네요.
구해온 그 끈으로 한 분 자전거랑 제 자전거를 연결해서,
전 다리 하나도 안 젓고, 십분 정도 저렇게 앞으로 나아갔죠.
이른바 자전거 견인입니다.
흑흑흑!!!! 생각만해도, 감동스럽고 고맙고 죄송하기만 합니다. ㅠㅠ
저렇게 십분 즈음, 끌려가지 않았으면, 정말 지금 제가 이렇게 글 쓰고 있지 못할 거에요.
그렇게 편하게, 자전거 견인을 당하고..
익숙한 불광천을 만나서는 다시금 힘을 얻어, 제 힘으로 달렸습니다.
오늘 아주 뼈저리게 깨우쳤습니다.
체력은,,,,하루하루가 다르다!!! 내 몸을 믿지 말라!!!
그래두요.....새해 아침부터 오후까지
시원한 바람 맞으며 자전거 달린 시간, 정말 좋았답니다.
그렇게 달리지 않았으면 그저 누워서 뒹굴었겠죠.
달리면서, 운동도 했고, 인생 공부도 했고, 깨우침도 얻고,
함께 한 동지들의 따숫한 마음도 담뿍 받고, 진짜 맛난 음식도 먹고...
무엇보다 전..자전거 타는 게 넘 잼나요!!!!
덧붙이기 : 요즘 사진 올리다보니까, 단벌 신사 티가 팍 나는군여...ㅠㅠ
제가 파카가 저거 하나 뿐이라...겨울 집회건, 겨울 산행이건, 자전거 행이건..
저것만 입게 됩니다....코트는 두어개 되는데...백수인지라 코트 입을 일도 잘 없네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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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발랄소녀 작성시간 09.01.02 우리집에 고이 모셔논 자전거 한번 타봐야지... 근데 단벌이어도 멋져요... 얼굴이 이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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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난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1.04 이쁘다는 말씀은,,,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ㅋㅋ 사실만 남겨주시길요...진짜 제대로 이쁘신 발랄소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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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희용 작성시간 09.01.03 난칼님, 지도 자전거로 돌아 댕기거든요. 그런데 일주일만 안 타면 표시가 나더군요. 후배 왈, ‘형님, 연식이 있는데 맘대로 됩니까’ 그 말을 인정도 하면서 섭섭도 하고..... 같은 당원을 만나서 반갑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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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난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09.01.03 저 단칼 아니고, 난칼인데요...^^ 저도 반갑습니다. 당게에서 님 이름 보면, 무지 반갑드라는.....몸 건강히 새해 맞이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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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윤희용 작성시간 09.01.03 아이구 죄송합니다 좀 전에 수정했거든요 난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