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학교 갔다 오는 길
꽤 먼 거리를
터덜터덜 꾀죄죄하게 땀을 흘리며 집에 도착하니
엄마 아버지는 밀마대이 (밀타작)를 벌려 놓으셨다.
가방을 벗어 놓기 무섭게
엄마가
"밀짚 좀 안아내라~~"
". . .ㅠ"
날은 덥고
그 밀짚이 얼마나 따갑고 껄끄러운지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걸 안아 내라고..
"나 숙제하러 가야 돼."
"저노메 지지배 하기 싫으니까 그러지 아~숙제야 밤에 하면 되지~?"
"내일까지 오디 안 따오면 때려 준다고 했어. 선생님이~"
부랴부랴 신김치에 보리밥을 담아갔던 누런 양은 도시락을 꺼내 들고
세 살 아래 동생을 꼬드겨 웃말로 올라갔다.
까마득히 높은 산뽕나무 위로 오디가 다닥다닥 붙었지만
키가 작은 우리들은 그저 그림에 떡일 뿐..
손 자라는 주변으로 뱅뱅 돌며 오디를 따서
입에 넣기 바쁘지 양은 도시락에 들어갈게 어딨나.
잔뜩 따먹어 트직한 배를 쓰다듬으며
개울에 발도 담그고 가재도 잡으며 노닥 거리다
해가 뉘~엇 할 무렵 깨끗이 씻은 양은 도시락을 흔들며
집 마당에 막~들어서니..
"저 육~실할~ 노매 지지배 저노메 지지배~~!
아~밀 짚 좀 안아 내라니까 어디 갔다 이제 아질~아질~껴 들어오고 자빠졌어....?
그래~오디는 얼마나 땄니~"
"찾아다니다 없어서 그냥 왔지 뭐~"
"뭐라고~~?"
날아오는 총알이 그렇게 빠를까
갑자기 도리깨를 휘두르며 쫓아오는 엄마를 피해 뛰며
"왜~~? 정말 없으니까 못 따왔지~~? 있는걸 왜 못 따와~?"
"이 노매 지지배 잡히기만 해 봐라~"
정말 몰랐었다 그때는..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하면 코가 커지지만
오디를 따먹고 거짓말을 하면 입술이 보랏빛으로 변해 버린다는 걸...^^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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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들꽃들(강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그전엔 집집마다 밀이나 보리를 심어서 타작해 먹었어요.
그 맘때 꼭 장마가 져서 일찍 털지 않으면
밀가리에서 싹이 한 발씩 나오곤 했어요.
그맘때 딸기도 오디도 한창이었고요. -
작성자우리사이(부산) 작성시간 26.06.13 그때는 다그래죠 일을많이 시커죠 지금생각하며 다추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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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들꽃들(강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일도 시키고 밥도 시키고 개울가서 빨래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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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곰배령(인천) 작성시간 26.06.13 편한밤 되시고 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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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들꽃들(강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4 감사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