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골은 한낮이면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까만 그늘 천막 안에서 일을 하시기 때문이지요.
이곳은 특히 방울토마토 주산지라,
토마토를 키우고 수확하고 상자에 담아 출하하기까지 거의 모든 작업이
천막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내려오는데,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동네 분들 얼굴 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해가 기울고 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옵니다.
어둑어둑해진 들녘 밭둑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시는 어르신들을
가끔 만나게 되지요.
꼭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탁 트인 들판 한가운데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은 어느새 고요 속으로 스며듭니다.
시골은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사람을 쉬게 해 줍니다.
일주일 만에 내려오면
가장 먼저 냉장고 문을 엽니다.
반찬이 얼마나 남았는지 살펴보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기고,
끓이고 지지고 볶으며
다시 한 주를 채워 넣습니다.
부족한 것은 마트에 가서 장을 봐 오고요.
그리고 꼭 한 번은 바람을 쐬러 나갑니다.
요즘은 그놈의 전쟁 때문에 기름값이 크게 올라 멀리까지 가기는 쉽지 않네요.
그래서 가까운 화천까지만 다녀옵니다.
늘 그렇듯 고요한 강변에 앉아
집에서 준비해 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보고, 강을 보고, 길을 바라봅니다.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복잡했던 마음도 어느새 잔잔해집니다.
오늘도 이 글을 올리고
잠시 다녀오려고 합니다.
장도 보고, 바람도 쐬고,
여름 한낮의 고요도
조금 더 품어 오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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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예쁜공주맘(서울) 작성시간 26.06.23 우리 엄마가 보고싶다고 했던 꽃들이예요. 문득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
답댓글 작성자수겸(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연꽃을 보고 싶다하셨군요.
다음달 초면
양평 세미원에도
연꽃이 만발할 텐데요~^^ -
작성자경은(광명) 작성시간 26.06.23 수겸샘 의 글을 읽다 보니 그 한낮의
고요가 제게 전달이 되네요~
글이 주는 힘이 위대 합니다~^^
도시에 사는 제게 힐링이
곁에 앉습니다~
화천은 제게 남다른 곳 입니다
제 막내동생 큰아이를 12월 그 추운
계절에 7사단에 입대 시키고
동생과 울면서 그 굽이 굽이 돌아진 길을
운전 하며 왔던 기억이 있어요~
저의 1년 연차를 그 아이가 제대할 때
까지 화천을 찾느라 다 썼지요~
다시 화천 가보고 싶네요~^^ -
답댓글 작성자수겸(서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3 우리가
같이 다닐 곳이 많네요^^
이젠 화천 7사단
웃으면서 갔다옵시다^^ -
답댓글 작성자경은(광명) 작성시간 26.06.23 수겸(서울) 그라지요~
언제 화천 같이 가요~
겨울엔 엄청 춥지만 참 예쁜곳
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