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공 스님의 지장십륜경 강의] 46. 십종유의행의 두 범주(二類十種有依行)
열반에 빨리 들어가게 이끄는 바퀴
“계율을 지키지만 떠들기를 좋아하고 법을 아끼면서 고통과 악을 두려워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가 성문승임을, 보시하기를 즐기고 생멸을 관찰하며 항상 고요히 혼자 있기를 좋아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가 독각승임을. 온갖 선근을 갖추고 자비의 근본을 잘 수호하며 항상 중생을 껴잡아 이롭게 하기 좋아하면, 그를 대승이라 하느니라. … 또 선남자야, 만일 착한 왕과 그 권속 등 남녀들이 십종의 유의행 바퀴(정법에 의하여 악법을 정복함)를 성취하면 현재 몸으로 성문승의 종자를 빨리 심어 잃지 않을 것이며, 성문승의 거룩한 법의 그릇을 이루나 그것은 독각승이나 대승의 그릇은 아니니라.”
함께하는 십유의행(共十有依行)
“그 십종이란 어떤 것인가?
①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춰 선악업의 과보가 있다고 믿는 것 ②부끄러움을 완전히 갖춰 나쁜 견해를 멀리 떠나는 것 ③율의에 머물러 나쁜 벗의 살생과 음주를 멀리 떠나는 것 ④인자한 마음에 편히 머물러 일체의 성냄과 괴롭힘을 멀리 떠나는 것 ⑤슬퍼하는 마음에 편히 머물러 일체 쇠약한 유정을 구제하는 것 ⑥기뻐하는 마음에 머물러 말로 짓는 네 가지 악업을 멀리 떠나는 것 ⑦버리는 마음에 머물러 일체 탐욕과 질투를 멀리 떠나는 것 ⑧바른 귀의를 갖춰 일체 길흉에 대한 망령된 집착을 떠나, 삿된 신과 외도에 귀의하지 않는 것 ⑨정진을 완전히 갖춰 견고하고 용맹하게 선법을 닦는 것 ⑩항상 고요함과 법의 뜻을 탐구하되, 기뻐하며 게으르지 않는 것이니라.
선남자야, 만일 착한 왕과 그 권속 등이 이 십종 유의행의 수행을 성취하면, 현재 몸으로 성문승의 종자를 빨리 심어 잃지 않고, 현재 몸으로 성문승이 소유한 모든 거룩한 법을 증득하여, 성문승의 거룩한 법의 그릇을 성취하느니라.
그것은 독각승이나 대승의 거룩한 법을 증득함이 아니며, 또 그 그릇을 이루는 것도 아니니라. (그러나) 선남자야, 이와 같은 십종의 유의행의 바퀴는 일체의 성문·독각·보살과 모든 부처님이 공동으로 소유한 것이니라.”
함께하지 않는 십유의행(不共十有依行)
“선남자야, 또 십종의 유의행의 바퀴가 있는데, 이것은 성문과는 함께 하지 않고 오직 독각과 보살과 여래만이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다.
만일 착한 왕과 그 권속 등이 이 십종 유의행의 바퀴를 성취하면, 그들은 현재 몸으로 독각승의 종자를 빨리 심어 잃지 않고, 현재 몸으로 독각승이 소유한 거룩한 법을 증득하며, 독각승의 거룩한 온갖 법의 거룩한 그릇을 이루느니라.
그 십종이란 어떠한 것인가?
①청정한 몸·말·뜻의 업을 수행하는 것 ②부끄러움을 갖추어 자신을 싫어하는 것 ③5종의 취온(색·수·상·행·식)을 깊이 두려워하는 것 ④생사의 강을 건너기가 지극히 어렵다고 보는 것 ⑤항상 고요함을 즐겨 시끄러움을 떠나는 것 ⑥아란야(적정처)를 즐기고 남의 과실을 비방하지 않는 것 ⑦모든 기관을 잘 단속하여 언제나 마음이 고요한 것 ⑧연기를 잘 관찰하여 인과를 자세히 살피는 것 ⑨항상 즐겨 부지런히 선정을 닦는 것 ⑩일어나고 모이는 법[집기集起: 본 성품인 공으로 돌아갈 것을 뜻함]을 잘 제거해 없앰[寂靜]이다.
선남자야, 만일 착한 왕과 그 권속 등이 이 십종 유의행의 수행을 성취하면 현재 몸으로 독각승의 종자를 빨리 심어 독각승 소유의 거룩한 법을 증득하며, 그 그릇을 이룰 것이다.
선남자야, 이를 성문·독각의 유의행의 바퀴라 하며 모든 성문·독각은 이 바퀴를 의지하여 삼유(욕계·색계·무색계)의 큰 바다를 건너 열반의 성에 빨리 들어가느니라.
선남자야, ‘유의행의 바퀴’란 뜻은 어떤 것인가? 유의(有依)란 집착이 있고 내[我]가 의지하는 바가 있으며 받아들임이 있고 얽매임이 있다는 것이다.
‘행(行)’이란 이른바 온(蘊)의 행, 계(界)의 행, 처(處)의 행과 얽매이고 소속된 행[유계속행有繫屬行]이다.
바퀴란 가르쳐 주고 가르쳐 경계하는 바퀴이니, 전륜왕이 타는 수레바퀴와 같고, 혹은 맨 먼저 가는 으뜸의 바퀴이니라.
이와 같은 성문과 독각은 이 바퀴를 의지하여 열반의 길을 구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둘은 대승의 길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그들은 하열한 행을 의지하기 때문에 대승의 그릇이 아니요, 자기의 온갖 행을 의지하기 때문에 대승의 그릇이 아니요, 스스로 일체의 걱정과 고통으로부터 해탈하기를 구하면서도 일체 유정의 해탈은 구하지 않고 자신만의 수행을 하기 때문에 대승의 그릇이 아니니라. … 그들은 남들이 온갖 고통 받는 것을 보고도 (자신을) 버려 구제하지 않고, 다만 자신만을 위하여 해탈을 구하기 때문에 대승의 그릇이 아니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