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는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만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사랑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아니다. 어쩌면 더욱 본능적이고 진실된 사랑에 가깝다. 영화 속 토맥은 자신이 사랑하는 마그다에게 집착에 가까운, 스토킹과 같은 방식으로 다가간다. 그가 마르다에게 다가가는 방식은 눈쌀이 찌푸려지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방식이다. 처음 토맥의 행동을 보면, 그의 사랑은 잘못되었다고 단정짓게 되지만, 토맥이 살아가는 환경과 감정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 그의 내면에 조금이나마 이입하게 된다. 토맥은 보모 아래에 홀로 살아가며, 타인과 제대로된 관계를 맺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감정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는 토맥은, 내면에 마구 피어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마그다를 향한 그의 행동은 사회적 규범 속에서는 위험한 집착으로 읽히지만, 그의 삶에 이입하게 된 나는 그 모습이 타인과 관계 맺기를 갈망하는 인간적인 몸부림으로 보였다. 누군가를 향한 위험한 집착 속 본능적이고 욕망이 가득한 사랑과 동시에 어린아이의 도화지 같은 순수한 사랑이 동시에 느껴졌다.
사랑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미숙한 토맥은, 감시와 엿보기를 통해 마그다와 연결되고자 한다. 영화 속 토맥은 계속해서 망원경을 통해 마그다를 훔쳐보는데, 여기서 망원경은 사랑하는 이에게 닿지 못하는 토맥의 마음을 대변하는 장치라고 느껴졌다. 망원경의 작은 창은 오직 한 사람만의 시선을 허락한다.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멀리서 왜곡된 창을 통해 마그다를 바라보기만 했던 토맥의 사랑은 성숙하지 못한 사랑의 형태처럼 보인다. 토멕이 일방적으로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것도, 그의 시선을 알게 된 이후 오히려 그 시선을 의식하며 다른 남성과 관계를 맺는 마그다의 모습도, 결국은 두 인물 모두 사랑에 있어 미숙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 두 인물이 서로의 미숙함을 넘어설 수 있었던 순간은 바로 서로의 시선을 공유하게 되었을 때다. 영화 후반부, 마그다가 토멕의 망원경을 통해 자신의 집을 바라보는 장면은 두 사람이 비로소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전환점으로 읽힌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그다는 토멕과 대화를 나누려 하지만 보모가 이를 가로막는다. 그러나 이때 이미 마그다는 토멕과 진정한 차원에서 연결된 상태이며, 이로써 영화는 사랑이란 단순히 만남이나 대화의 형식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시선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가능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