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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민속문화 풍속

[의례]관불회

작성자혜명(慧命)|작성시간26.06.06|조회수15 목록 댓글 0

관불회

 

집필자 정병삼

정의

석가모니의 탄생일인 음력 4월 8일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

별도로 마련한 불상의 몸에 물을 끼얹는 의례.

욕불회(浴佛會), 욕화재(浴化齋)라고도 부르며

불탄회(佛誕會), 석존강탄회(釋尊降誕會)라고 하기도 한다.

 

유래

석가모니는 인도와 네팔 인근의 룸비니 땅에서

4월 8일 어머니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나중에 싯다르타 태자로 불린 어린 석가모니는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으며

하늘과 사람 중에 하늘이 가장 존귀하며,

생사의 윤회를 끝마쳐 사람과 하늘에 이익을 주겠다고 사자후(獅子吼)를 토했다.

그러자 두 용왕이 허공에서 차고 따뜻한 청정수를 토해 갓 태어난 태자를 목욕시켰다고도 하고,

제석천과 아홉 마리의 용이 공중에서 향수를 뿌려 태자를 씻어주었다고도 한다.

따라서 관불, 곧 욕불은 장차 부처님이 될 막 탄생한 싯다르타 태자를 경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관불의식은 인도사회에서 성스러운 인물이 탄생했을 때 행하는 전통의식으로써

불교에서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런 태자의 모습이 고대 인도의 조각 작품으로 남아있다.

 

인도의 관불은 『욕불공덕경(浴佛功德經)』에서 보듯 초파일에만 행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행하기도 하였는데, 중국에 들어와서 초파일 행사로 정착되었다.

불교의 중국 전래와 함께 관불의식은 후한(後漢)대부터 착융(笮融)이 욕불을 행하고

술과 음식을 준비하여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도록 하였다는 데서 시작되어,

남북조시대에는 초파일에 관불을 행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다.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에 규정된 의식 절차에 따라 명·청대에 이어 지금까지 행해진다.

여기에는 불탄일에 화정(花亭)을 설치하여 탄생상(誕生像)을 안치하고

그 곁에 작은 자루를 두어 차례로 향수를 탄생상에 부어 목욕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시대에 불교가 수용된 이래 초파일 행사로 관불이 행해져 왔다.

최치원이 지은 신라말의 지증(智證)대사 비문에 관불의 표현이 보인다.

그러나 고려시대의 성대한 연등회 행사에 관불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지는 않았다.

조선시대에는 불탄일을 욕불일(浴佛日)이라고 불러 이를 기술한 승려 문집이 다수 있어

욕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관불회 시행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내용

관불에 사용되는 불상은 탄생상이다.

갓난아이 모습으로 오른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왼손은 땅을 가리키는 자세로,

상체는 몸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하체만 옷을 입었다.

향반에 작은 불탄생상(佛誕生像)을 맞아들여 안치하고 향을 올린 뒤

대중들이 차례로 찬불 게송(偈頌)을 외우며

주관 승려부터 승려, 재가신도(在家信徒) 순으로 향수를 떠서 불상의 머리에 부어

몸을 따라 흘러내리게 한다.

향수는 전단향(栴檀香), 백단향(白檀香), 용뇌(龍腦), 침향(沈香), 사향(麝香), 정향(丁香) 같은

갖가지 향기로운 재료 중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수와 함께 청정수(淸淨水)를 사용하며 감로수(甘露水)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다시 초파일에 관불의식을 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 꽃으로 아름답게 장식한 화반(花盤)에 작은 불탄생상을 안치하고,

그 옆에 청정수를 담아두고 작은 용기로 물을 떠서 불상의 머리에 붓는다.

불탄절 법회를 거행하고 이어 진행되는 관불회는 야간의 화려한 연등행사와 더불어

주간의 가장 중심적인 행사이다.

법회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관불에도 참여하므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절에서는 관불회가 밤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인접국가사례

중국에서는 명·청대 이래로 초파일에 관불회를 가장 중요한 행사의 하나로 시행해 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헤이안시대 초기부터 석가 탄생을 축하하는 관불회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오색의 물을 불상에 뿌려 공덕을 기리는 의식이었다.

화초로 꾸민 화정(花亭) 가운데 동반(銅盤)에 봉안한 불탄생상을 모시고,

불상의 머리에 향탕(香湯)이나 감차(甘茶)를 붓는다.

지금도 향탕이나 오색수를 부어 부처의 탄생을 기리는 중요한 의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의의

석가모니불이 탄생할 때 향수로 몸을 씻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 세상에 빛을 준 큰 성인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의 하나이다.

천인(天人)이나 용왕이 했던 성인 탄생 축하의식 절차를

신도 자신이 직접 행한다는 점에서 자기 만족감이 매우 높다.

 

참고문헌

過去現在因果經, 浴佛功德經, 勅修百丈淸規
韓國佛敎全書 (東國大學校 韓國佛敎全書編纂委員, 東國大學校出版部, 1989)
中國佛敎百科全書 儀軌卷 (上海古籍出版社, 2001)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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