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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민속문화 풍속

[풍속]상추 이슬 분 바르기

작성자혜명(慧命)|작성시간26.06.12|조회수13 목록 댓글 0

상추 이슬 분 바르기

 

집필자 표인주

 

정의

부녀자들이 5월 단옷날 아침 일찍 일어나 밤새 상추잎에 떨어진 이슬을 모아 얼굴에 바르는 풍속.

상추이슬분바르기의 이칭으로 아침이슬로 얼굴씻기, 상추이슬로 세수하기,

못자리이슬로 세수하기, 상추이슬 받아마시기, 찰벼이슬먹기, 오뉴월이슬먹기가 있다.

 

내용 및 지역사례

일반적으로 단옷날 이른 아침에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얼굴을 문질러 씻으면

버짐이나 기미가 없어진다고 하며,

이슬 맺힌 상추잎을 얼굴에 문지르면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그리고 상추잎의 이슬을 받아 세수하면 그해 더위를 먹지 않으며,

땀띠나 부스럼이 없고 피부가 고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부산지방에서는 밤이슬을 맞은 찔레꽃을 따서 먹거나 찔레꽃잎을 넣고 잘게 떡을 빚어

나이 수만큼 먹으면 여름에 버짐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도에서는 단옷날 여자들이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가루분(장분)에 섞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충남지방에서 여자들이 바르는 분이라면 박가분과 구루미가 전부인데,

단옷날 상추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박가분과 섞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전남에서는 단옷날 아침에 상추에 맺힌 이슬로 세수를 하면 여름에 땀띠가 나지 않는다 하여

엄마들이 아이들의 얼굴을 닦아주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더위 먹지 말라는 의미로 이슬을 먹이기도 한다.

 

특히 전남 해남이나 완도에서는 상추에 맺힌 이슬이 아니어도 단옷날 아침,

논에 심어 놓은 벼의 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서 세수를 하면

얼굴이 깨끗해지고 좋아진다고 한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여름에 더위를 먹어서 입맛이 없고 속이 더부룩할 때,

찰벼에 내린 이슬을 그릇에 훑어서 먹으면 좋다고 하며 체증도 내려간다고 한다.

 

경남에서는 오뉴월에 더위를 먹었거나 배앓이를 하면 상추잎이나 풀에 맺힌 이슬을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하며, 특히 오뉴월의 이슬은 약효가 크다고 한다.

 

의미

상추는 줄기 높이가 1미터 정도이고, 큰 타원형의 잎을 가진 한해살이 혹은 두해살이풀이다.

큰 타원형의 상추잎은 초여름의 농작물 잎보다는 많은 양의 이슬을 모을 수 있기에,

이슬을 모으는 데 주로 상추잎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은 근원적으로 물의 뜻을 지니고 있다. 호남지방의 씻김굿에 ‘이슬털기’라는 절차가 있는데,

이슬털기는 망자의 영혼을 쑥물과 향물 그리고 맑은 물로 씻기는 과정으로,

망자의 오염된 영혼을 정화시켜서 저승으로 천도하기 위한 무속적 수단이다.

망자가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미련을 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이승에 오염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이고,

오염된 것을 이슬로 털어내는 것은 영혼을 정화시키기 위함이다.

이슬은 순결함과 청정함을 상징하고,

물에는 원초적으로 생명력과 정화력이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물은 곧 여성적 생산력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슬을 마시거나 얼굴에 바르는 것은

몸 안에 있는 재액을 정화시켜 청정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것도 아침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요,

정화와 벽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아침이슬은 더욱 영험한 물인 것이다.

 

단옷날 아침에 부녀자 혹은 아이들이 이슬을 마시거나 얼굴에 바르는 것은

몸 안에 있는 재액을 몰아내고 오염된 것을 정화시켜

생명력이 있고 순결한 몸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얼굴에 부스럼, 버짐, 땀띠가 나고 얼굴의 피부가 곱지 않는 것은

얼굴이 청정함을 유지하지 못하여 비롯된 것이며, 더위를 먹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민가(民家)에서는 맑은 이슬을 먹으면 장수한다는 믿음이 있어서

신선이 먹는 신성물(神聖物)이라고 하였다.

또 이슬은 약효를 북돋운다 하여 이슬을 받아두는 풍습도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슬은 맑고 깨끗하여 특히 화초에 맺히는 것이 진액이고

이것을 마시면 몸과 마음이 함께 아름다워진다고 여겼다.

 

참고문헌

韓國歲時風俗硏究 (任東權 著, 集文堂, 1985)

한국문화상징사전1 (한국문화상징사전편찬위원회, 동아출판사, 1992)

부산지방의 세시풍속 (김승찬, 세종출판사, 1999)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2001~2003)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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