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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민속문화 풍속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

작성자혜명(慧命)|작성시간26.06.20|조회수12 목록 댓글 0

가을 부채는 시세가 없다

 

집필자 유영대

 

정의

때가 지난 것은 그 가치가 없음을 의미하는 속담.

또는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내용

부채의 전성기는 여름이다.

한여름은 부채의 계절이고

무더위 속에서 한 줄기 불어오는 바람의 위력이야말로 가히 그 기운이 엄청나다.

따라서 바람을 일으키는 부채는 멋진 여름 선물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을이 되면 부채는 이미 제철이 지나서

아무 쓸모없이 되어버리고 시세도 없어지고 만다.

가을 부채는 이듬해나 되면 다시 시세를 가질 수 있게 되기에

장롱 속에 잘 간직해야만 하는 물건이다.

 

가을 부채는 또한 버림받은 여인을 상징하기도 한다.

한나라 성제(成帝)에게는 총애하는 후궁 반첩여(班婕妤)가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자 그 사랑이 다시 후궁인 조비연(趙飛燕)에게로 옮겨갔다.

조비연은 성제의 사랑이 다시 반첩여에게 되돌아갈 것을 염려하여

나쁘게 소문을 내서 옥에 가두게 했다.

나중에 반첩여의 혐의는 풀렸지만 그녀의 처지는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때와는 달라졌다.

반첩여는 임금의 사랑을 받던 일을 회상하면서 ‘원가행(怨歌行)’이라는 시를 지었다.

이 시에 ‘가을부채[秋扇]’라는 말이 나오는데,

자신의 처지를 가을이 되어 쓸모없게 된 부채에 비유하였다.

 

참고문헌

우리말 속담큰사전 (송재선 엮음, 서문당, 1983)
한국속담·성어 백과사전1-속담 편 (박영원 외 편저, 푸른사상사, 2002)

 

출처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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