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6,24-34
걱정하지 마라
살아 보면 마음이 자꾸 둘로 갈라질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재물을 붙들고 싶고,
주님께 다 맡긴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편으로는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할 것처럼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를 걱정하며 살아갑니다. 그라나
예수님께서는 오늘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
하고 있는지, 무엇을 가장 먼저 붙들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늘의 새와 들의 꽃들을 보면 압니다. 씨를 뿌리지도 않고 곳간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그
것들초자 살뜰히 먹이시고 입히십니다. 들에 피어 있다가 이내 사라질 꽃도 이토록 잘 돌봐 주시는 분께서 우리 인
간은은 어찌 외면하시겠습니까. 사실 걱정은 우리를 지켜 주지 못합니다. 걱정이 수명을 늘려 주지도 못하고, 삶을
더 깊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걱정은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하느님보다 불안을 더 크게 보게
만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라고 하십니다.
먼저 붙들어야 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이고, 먼저 채워야 할 것은 불안이 아니라 믿음입니다. 알 수 없는 내일
일은 내일 일대로 두고 , 오늘 주어진 하루하루를 주님께 다 맡기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필요한 것을 이미 아시는 분이십니다.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우리의 모든 날들을 하느님께 맡길 줄 아는 우
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6월20일(토)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빛 책자 중에서 옮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