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7,1-5
"예수님의 '이해' "
『마음 사전』의 저자 김소연 시인은 이해와 오해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자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오해해 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 구나' 라는 말은 내가 보여 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만일 시인의 관찰이 정확하다면, 너에게서 나의 약한 모습을 능히 감출 수 있는 '오해의 가면'을 쓰는 게 나의 본선이며,
오해의 가면을 엄어선 나의 진짜 얼굴을 네가 '이해'하는 순간 나는 발끈하며 네 판단이 틀렸음을 항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얼굴에 쓴 가면이 두껍다는 것, 또 내가 가면이 벗겨질 때마다 넝 ㅔ대한 공격과 심판이 빠르다는 것, 그것은 감추고
싶은 나의 약함이 그만큼 분명하다는 뜻입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말씀하십니다. 내 눈에 들보가 있는 한 내가 "뚜렷이 보는" 일은 요원합니다.
내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는 한, 진실된 자아를 발견하는 길을 아득합니다. 타인에 대한 습관적 판단과 심판만이 내 가면을
지키는 수단으로 이용됩니다. 신앙인은 예수님의 '이해'를 믿습니다. 그분은 내가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
을 판단하지 않고 다만 안아 주십니다. 거기에서 나를 만나시고, 거기에 당신 사랑과 구원의 자리를 펴십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이해'는 나의 약함에 대한 가장 따뜻한 위로이며 진실된 나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초대입니다.
2026년 6월 22일(월(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빛 책자 중에서 옮겨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