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들으시는 곡은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작곡가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오페라 나부코(Nabucco) 중 3막에 나오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입니다.
1842년 3월 9일 이탈리아 밀라노(Milano)의 스칼라 극장에서 처음 연주되었는데
베르디가 작곡한 세번째 Opera이고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알리게 된 오페라가
바로 이 나부코(Nabucco)라는 곡입니다.
이곡은 이탈리아 통일 운동때에 국가처럼 불리어졌었고 이탈리아 국가를 바꾸자고 할 때
추천되었던 곡으로 이탈리아 국민찬가로 베르디가 사망했을 때 장례식에서도 불리어졌다 합니다.
나부코(Nabucco)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바빌로니아의 왕 느부갓네살 2세를 말한다는군요.
그가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유대인들을 굴복시키고 그와 그의 두 딸과 유대인들과
둘째딸의 유대인 애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Va, Pensiero)은 유대인들이 유프라테스 강변에서 노역하면서
부르는 합창곡인데 옛 예루살렘을 그리워하는 내용입니다.
이 곡은 북부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의 지배에 놓여 힘들고 지칠때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힘을 불러 넣어준 음악이라고 합니다.
베르디는 시인인 실비오 펠리코(Silvio Pellico 1789-1854)가 쓴 시 "나의 옥중기"와 더불어
이탈리아의 독립과 통일을 고취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VERDI의 오페라가 막을 내리면 모든 관객들은 기립하여 열광하며 외치던 말이 베르디였으며
이는 베르디를 칭송하는 말이기도 하였지만 독립과 통일을 열망하는 말이기도 하였답니다..
당시 독립과 통일의 지도자인 사르데나왕국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중심으로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루자는 뜻이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VERDI는 Viva Emmanuele Re D Italia(이탈리아 왕 에마누엘레 만세)의
머릿글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이탈리아는 1870년 마침내 통일이 되었습니다.
베르디는 음악으로 펠리코는 시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와 앞선 문화를 자랑하던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리되며 오랜 세월동안 주변국의 침입과 소규모의 작은 도시국가로 생존하며
보낸 1400년 동안의 암흑기를 걷어내며 새로운 통일국가로 거듭나는 초석을 만든 사람입니다.
음악이나 시의 힘은 1400년간 암흑기를 종식시킬 수 있는 위대한 힘을 지니기도 하였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