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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다

작성자古 隱 里|작성시간26.06.05|조회수1 목록 댓글 0

농장 들어서면 모든 작물이 인사합니다. 나도 안녕 인사를 합니다.
식물은 말하고 사랑하고 노래를 할까요? 식물은 한자리에 서서 빛과 수분만을 가지고 그늘을 만들고 굵음의 덩치와 키를 키우더니 신기하게 잎과 꽃과 열매를 만드는 생명체를 갖습니다. 가만히 보면 나무들은 인간보다 분명 월등한 점이 있습니다.

덩굴 호박은 뿌리를 몸 밑으로 뻗쳐 나온 혈관입니다. 자신의 높이 만한 손을 펼쳐서 땅을 움켜쥡니다. 흙을 짜듯이 거머쥐고 물방울과 영양분을 빨아서 열매를 키웁니다. 참 아름답고 신기한 입술을 가졌습니다.

식물은 줄기를 뻗으며 고뇌가 있을까요? 각도와 균형과 아름다움까지 생각할까요? 비와 햇빛을 고르게 쏘일 수 있도록 굵고 가는 팔을 아주 이상적으로 뻗고 그 끝을 늘어뜨리고 감아올립니다. 미인보다 아름다운 완벽한 단호박입니다.

나무도 한해살이 작물도 상처도 없이 피곤도 없이 고뇌도 없이 슬픔도 없이 쓸쓸함도 없이 잘도 큽니다.
감사합니다.

2026. 6. 5
춘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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