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족구인 마누라 탐구생활(재)

작성자두루마리|작성시간14.07.17|조회수1,391 목록 댓글 10

족구인을 남편으로둔 여인네의 탐구생활

     패밀리족구단 감독 박금만 씀


오늘도 그웬수는 족구화와 운동복을 챙기고있어요

장인어른 생신이라고 며칠전부터 말했는데 잊었을까요 모르는척하는걸까요

내일모레  일요일에 시장배족구대회가 있다고 한달전부터 노래를 하더니만 기어코 모른척하고 연습하러나가요 떡하니 가로막아요 자기 잊고 있나본데 오늘이 친정 아부지 생신인거몰라? 정말 이러기야 하고 따져요 남편 뻥 떠요 아차싶어도 이미 늦어버렸어요 그럼 신발벗을까 쥐죽은목소리로 포기하는척해요 그때 전화벨이 울려요 족구좋아 족구좋아 족구좋아 하고 벨이울려요


감독님 전화예요 빨랑 안나오고 뭐하나 하는소리가 작은소리로 들려요

그인간 내눈치만 보고있어요 인상이 죽을상이예요 뿔쌍해보여요 모기만한목소리로 몇시에 갈껀데 하고 물어봐요 친정에서 저녁 먹기로했으니까 일곱시까지는가야지 하고 말해요

족구장나가면 못해도 한시간은 할꺼같에요 그렇게 머릿속으로 통빡을 굴리는게보여요

그럼 당신먼저 친정에 가면 안될까 운동잠깐하고 바로갈테니하고 말해요 거의 울상이예요


에이 똥꾸빵꾸 족구가좋은거야 내가좋은거야 성질나지만 참기로해요 화내면 이인간 그핑계대고 족구하느라 친정에 않올꺼 뻔해요 잘됐다싶게 생각할꺼 다알아요 져주기로해요 일곱시까지는와야돼 하고 다짐을 받아요 족구장 가는 웬수 뒷모습이 애인 만나러가는것보다 더 신나보여요 발바닥에서 연기가 나요 장재근은 쨉도않돼요 우샤인볼트보다 더빨라요 저리도 좋을까 생각해요 에이 똥꾸빵꾸야


이왕 말나온김에 저웬수 흉좀봐야겠어요

연애할때 족구를 취미삼아 하는건 알고있었는데 저정도일줄은 몰랐다하고 생각해요

내가 첫애낳는다고 병원에서 힘쓸때 저웬수는 족구장에서 힘쓰고있었어요

그때 애떼어버리고 도망갔어야 했는데 이제와서 후회해봐요

공휴일도 없어요 애들하고 야외에 나갔던추억이 비오는 일요일 눈오는날 밖에 없어요

그것도 체육관빌린거 빵꾸 났을때만 그래요 어쩌다 족구장에 같이 가자고 말할때도있어요

미친척 따라가보지만 내가할일은 점수판 넘겨주는거밖에 할 일이없어요 나도배우고싶지만

그웬수가 끼워주질않아요 애꿎은 맥주만 들이키다 와요


그래도 족구에미쳐 살지만 딴짓안하고 돈 잘벌어다주니 저만한 인간없다고 만족해봐요

그래도 그중에 제일인건 운동을 해서인지 또래보다 젊어보이고 무엇보다 밤일을 잘해주니 대단하다생각해요 흐믓해져요 갑자기 웬수가 그리워져요 거시기가 뜨뜻해져요


저웬수 그때 백화점에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하고 추억해봐요

그날 결혼한지 얼마안돼 둘이오붓이 백화점에 쇼핑을갔다오다가 고수부지에서 족구대회가있는걸지나치게돼요 그인간 차를세우고 내리더니 야 족구대회한다야 구경가자하며 대회장에 발바닥에불나게 구경을가요 발바닥에 또불나요 뭔가싶어 나도구두에 열나게 따라가요 완전 신났어요 내가봐도 10코트는 쳐진거같은데 각코트마다 족구경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완전흥분 침대에서보다 완전더해요 신나서 어쩔줄몰라해요 뭐이 저런인간이 다있나 생각해요 얼굴이 씨뻘게가지고 완전흥분 오르가즘 느끼는거같에요 내가다 민망해요

 

 

 

 


 


시장배대회가 있는날 새벽이예요 일요일인데 늘어지게 늦잠한번 잘라했더니 이웬수 새벽부터 부시럭거려요 대회가 여덟시부턴데 여섯시부터 부산을떨어요 이십분거리인데 왜저럴까생각하지만 벌써10년째저러고 있으니 만성이됐어요 에구 저웬수 이불을덮어써요

점심시간에 대회장에놀러와 하며 뽀뽀도 안해주고 쌩하고 나가버려요

예선통과했다고 문자가와요 잘하면 우승할꺼 같다고 응원오라 설레발이까요 흥 한두번 속나 속으로 생각하지만 은근히 기대해봐요 얼굴에 떡칠을해요 대회장에 가는데 친구들한테 이쁘게보여야지요 이쁘게보여야지요....왜이렇게 화장이 않먹어 에이 똥꾸빵꾸...


대회장에 도착해요 저쪽에서 친구마눌이 손짖을해요 반가워요

마침 웬수가 경기를하고있어요 집에서 보는것보다 10년은 젊어보여요 남의남자같에요 그중에 제일 잘생겨보여요 실력도 짱인거같에요 어쩜 저래멋있대요 혼자흥분해 어쩔줄몰라해요

코트옆에가서 여보 파이팅!!해요 웬수 씨익 날 봐요 브이짜를그려보여요 멋있어보여요 완전짱이예요 거시기가 뜨뜻해와요 오늘밤 죽여줄꺼야 생각해봐요


웬수 이겼어요 4강이래요 동료들 신나 어쩔줄몰라해요 창단이래 4강에든건 이번이 처음래요 막걸리완샷해요  동구밖 과수원샷!! 우리에 소원샷!!


4강에든거 흥분해 막거리몇잔 마신것이 독이돼 준결승에서 지고 말았어요

그래도잘했어요 창단이래 이만한 성적은 대단한거라 자축해요

상금 30만원 받았어요 트로피는 그동안 고생한 총무가져가래요

단장님이 한잔쏜다고 뒷풀이가재요


웬수 한마디 하라는데 갑자기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와락 껴안으며 볼에 뽀뽀를해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이해해줘 너무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뽀뽀를해요

나도 꼭 끌어안아줘요 남의남자같이 흥분이돼요 고생했어요 고마워요 속으로만 그렇게해요 겉으로하면 이웬수 기고만장해 감당안돼요

오늘밤은 그냥잠들꺼 같지 않아요 웬수하고 밤새 거시기하고 놀고싶어요

사랑해요 여보...말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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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족구100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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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거제 골리앗 돈혁 | 작성시간 14.07.17 재밋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용읍 | 작성시간 14.07.17 멋진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작성자감시우 | 작성시간 14.07.17 그래도 이해심이 많은 부인이네요.
  • 작성자둘셋!! 조원 | 작성시간 14.07.18 시간당 만원 어때요^^
  • 작성자신현민(아산Y&T족구단) | 작성시간 17.09.08 거시기 뜨듯해 지는 표현만 없으면 참 재밌는글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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