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약품중독으로 폐통증과, 계단을 오르다가 수시로 비틀거리면서 뒤로 넘어지려는 어지럼증, 자궁통증을 검사받으려고 병원에 갔지만, 시골에서는 내과에서 엑스레이 촬영도 불가했다. 부득이 부산의 병원까지 가야했다. 내가 먹는 약도 시골에서는 처방이 불가하고 약국에도 내가 먹는 당뇨약이 없었다. 보령제약 아스트릭스도 없었다. 약을 처방받을 때도 부산까지 가야했다.
내가 건물 외부 계단에서 어지럼증으로 몇 번이나 뒤로 넘어지려고 비틀거리면서, 안간힘으로 몸을 틀어서 계단 벽에 부딪히고, 벽에 부딪힌 팔에도 곳곳이 멍들었다. 내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죽거나 사고날까봐, 남동생이 부서진 계단을 시멘트로 수리하고 있다.
남동생은 내게, 세계 역사 속의 <불우한 천재화가 반 고흐>의 남동생 <테오>처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동생들이 어릴 때는, 내가 10년간 소녀가장으로 병든 아버지 대신 남동생들을 공부시켰었다.
<40년전에 지어서 낡은 건물 외부 계단>
내가 그런 일로 외출하면 어김없이 침입자가 나타났다. 내가 없을 때 나타나서 내가 돌려달라고 한 장부(가계부)와, 두 달전에 부산 라라랜드 208호에서 훔쳐갔던 비상약 플래스틱 병을 장부와 함께 갖다놓았다.
오래 지난 약을 지금 먹어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내가 혈전 때문에 날마다 하루 한 알씩 먹는 아스피린도 훔쳐가서, 내가 아스피린을 부산까지 가서 다시 처방받았는데, 약병 속에 캅셀로 된 아스피린도 많이 들어 있었다. 약의 양도 플래스틱 큰 약병 속에 가득히 든 그대로였다. 항생제도 들어 있었다.
이렇게 돌려줄 것을 왜 가져갔는지 의문스럽다. 늙고 병든 나를 골탕먹이고 있다. 그래도 돌려주는 것은 고마웠다. 회색 긴 자루 30센티 길이 무거운 <전기안마기>는 돌아오지 않았다.
앞쪽이 공처럼 둥근 봉이라서 자극이 순하고 쓰기에 좋은 것이다. 안마기 길이가 길어서 혼자서도 등의 척추에도 사용 가능하다.
그 외에 몇 가지는 돌려받지 못했지만, 소소한 것들은 자기들 쓰라고 포기했다.
내것을 훔쳐가고 나를 해꼬지한 사람들이 옛날부터 천벌받는 것을 수없이 보았는데...
갑자기 사고 당하고 죽은 사람들도 많았다. 무당들도 그런 얘기를 이구동성으로 했었다. 그래서인가? 내가 이사할 때 훔쳐갔던 도둑들이 무서운 사고를 당하자, 6개월 후에 훔쳐간 것들을 와서 슬그머니 내 집에 놓고 가고 돌려주기도 했다.
루비스타 보라색 백금 보석 결혼반지를 각각 세 도둑이 훔쳐갔다가, 세 번을 다시 갖다놓기도 해서, 보라색 별무늬 그 반지를 볼 때마다 열이 올라서, 반지를 안 끼는 내가 고마운 여성에게 선물로 줘버렸다.
부산까지 약을 처방받으러 가면, 차비도 많이 든다. 시외버스비 외에도 이곳 언양이 읍내가 아닌 벌판에 있어서 교통이 몹시 나쁘기에 오며가며 택시를 타야 한다. 평생 택시를 타지 않는 내가, 시외에 있으면서 택시비가 수없이 들었다. 한번 타면 6천원 이상이 나온다.
냉장고 문에 붙여둔 호소문.
그러나 요새는 침입해도 음식이나 물에 독성 약을 넣지는 않아서 고마웠다. 내 건강이 최악으로 나쁜 다운 상태인데, 독성 약을 살포한다면 나는 죽을 것이다.
부산 병원에서 폐를 두 장 엑스레이 찍고, 숨소리 헐떡임으로 심전도 검사하고, 시간이 늦어져서 또 다음날도 부산에 가서 다른 병원에서 자궁 통증 검사와 자궁암 초음파를 찍었다. 약물부작용으로 자궁이 우리하게 아픈 통증 치료도 했다. 독성 약품이 여자에게는 필히 자궁병을 발생시킨다. 농사에 쓰는 농약이 자궁암을 만들기도 한다. 세상 살기 싫어질 만큼 건강이 악화되었다.
손목 발목이 잠자다가 수시로 파들파들 경련을 일으킨다. 혈관이 막혀서다. 맥박도 없어졌다.
발목이 너무 아파서 걸음걷기도 힘들어서, 너무 몸이 쇠하고 기운이 없어서 병원에 가는 것이 늦어졌고, 어떤 날은 한 시간마다 오는 시외버스를 언양 정류소 의자에 앉아서 기운 없이 졸다가 버스를 놓치고는, 다음 차로 부산에 가서도 병원 시간이 이미 지나버려서 허사였다. 주말이 지난 후에 어떤 날은 또 가봐야 병원이 문닫을 시간이라서, 언양 정류소에서 한동안 기다리다가, 부산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돌아오기도 했다. 언양 버스 정류소에서 졸다가 차를 놓친 나를 보고는, 주변 할머니들이 자기 일처럼 몹시 안타까워하셨다.
내가 어쩌다가 숨어서 사는 도망자가 되어서 이 지경이 되었나 싶어서, 거리에서 눈물 흘리기도 했다. 내가 무자년 쥐띠인데, "쥐 잡아라" 하고, 쥐처럼 "숨어 사는 처지"가 되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한꺼번에 여러 장 찍은 후에는, 집에 와서 보니까, 몸의 수분이 말랐는지 팔다리 피부가 구십 노파처럼 표나게 쪼글쪼글해졌다. 통증이 계속되면 치료받으러 오라고 했다. 부산까지 병원 다니는 것도 참 힘들다. 손목이 아파서 물건도 들지 못하고, 발목이 아파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한다.
20년전 옛날에도 세탁소가 쓴 황산중독증으로 3년간 죽을 고생을 하면서 온몸의 뼈가 녹아내리고, 아구뼈와 폐 가장자리 둥근 뼈도 녹아서 사라졌다. 3년간 칼슘 영양제를 먹은 후에 사라진 폐 가장자리 뼈가 다시 생겨났다. 그때도 다리의 혈류(정맥혈)들이 솟으면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는데, 하지정맥류 수술도 받았다. 그때와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검은 갈색 피가 자궁근종까지 발생시켰었다. 마취가 일체 안되는 내가, 3년된 자궁근종을 죽을 각오로 집에서 내 손으로 뜯어내기도 했었다. 생살을 뜯어내는 순간에 극심한 통증으로 까무라쳐서 기절하기도 했지만, 기적적으로 수술에 성공했다. 그 후에 황산중독증이 깨끗이 나았다. 내 몸을 내가 수술하면서 수없이 기적을 일으키는 초인, 초능력자라 불렸다.
훗날 뇌시티를 찍어보니, 정수리 가운데 남다른 안테나가 들어있는 것으로 특수한 내 운명이 증명되었다. 그런 나를 너희들이 이렇게 괴롭히니? 무슨 천벌을 받으려고?
침입자가 이 집에 들어올 때는 건물 대문이 아닌 건물 뒤쪽의 주차장(큰 승용차가 길게 세 대 나란히 주차할 수 있는 터널식 공간)으로 출입한다는 것을 알았다. 밖에 나가서 건물 전체를 돌아보니까 그랬다. 앞쪽 마당으로 들어오면 사람들 눈에 띄니까, 뒤쪽 시시티브이도 닿지 않는 터널식 주차장이 비밀통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내가 탐정처럼 조사했다. 그리로 들어오면 건물 전체로 통하고, 3층과도 쉽게 연결되는 구조였다.
건물 대문이 열린 적도 없었고 마당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자주 3층에 인기척이 느껴지고, 도둑이 출입하는 비밀 통로와 이유를 알았다.
중병이 들은 늙은 나를 피를 말려서 죽일 작정이냐? 이제는 제발 그만 중지해라.
하늘이 지켜주시는 공인 예언자 하늘새란다.
2026년 6월 17일